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미친년은 아니었음.

아무 이유없이 나한테 시비거는 일도 많았지만 대체로는 이유가 있었고,(언니 걸 내가 훔쳐쓰거나, 거슬리게 티비보는데 밥먹음)

상기했듯 별 이유가 아니었기에 내가 대들면 그때부터 폭력이 시작됨.

작은 언니는 진짜 쥐죽은 듯 살아서 큰 언니랑 트러블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굳이 따지자면 내가 대들어서 맞은 게 맞음.

근데 문제는 폭력의 수위가 갈수록 커짐.

어렸을 땐 머리채잡고 때리는 정도였으면, 클수록 뭘 던지고 피가 나게 때려서 중고등학교 때는 싸우다 응급실 가거나(머리 깨져서 꼬매거나 피가 안 멈춤) 나중엔 내가 요령이 생겨서 걍 엄빠 올 때까지 맨발로 도망쳐서 밖에서 버팀.

그때는 체급차이가 있으니 졌다는 분노만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집나와서 자취하고 밥벌어먹고 오래 떨어져서 살다보니까, 얼굴 안 본지 7년은 된 언니가 그냥 가슴 속 공포로 자리잡음.

악몽도 꾸고, 생각만해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남. 이유는 잘 모르겠음...

엄빠랑도 원랜 연락했었는데 전에 나 몰래 언니랑 나 만나게 해주려고(사이 원복하길 원하심) 해준 뒤로 무서워서 연락도 못함.

엄마도 보고싶고, 몇 년 째 연락도 못해서 서러워죽겠는데 혹시나라도 언니 목소리 들리거나 내 주소지 들킬까봐 연락을 못하겠음...

친척들이랑 여행도 우리가 연 2회는 무조건 가는 편이었고, 다들 엄청 친했는데 집나온 뒤로 언니 무서워서 아무랑도 연락 못했음... 다들 언니랑 친하니까.

지금 25살인데, 아직도 언니 생각만 하면 가슴 답답해지면서 무섭고 눈물남. 이거 어떡함? 병원가야 함? 약먹으면 언니 찌르고 평화찾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