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7살임



상황이 어캐 됐냐면 일단 진짜 객관적으로 쓸게 다른 하소연 글 보면 쓰니가 억울한 일이 맞긴 한데 주관적으로 써서 좀 읽기 싫은 감이 있더라고





내가 목 금으로 수련회를 갔다왔거든



이틀 날에 내가 체 했는지 배가 엄청 아팠고 전날에 축제한다고 소리를 많이 질러서 목이 엄청 따갑고 목이 쉬었음 열까지 나서 어지러웠고



그리고 버스타고 학교로 가는데 이때 애들 다 피곤해서 자잖아 나도 자고 있었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음



애들 다 자고 있으니까 조용히 통화 받아야 하는데 목소리까지 안 나오니까 전화 끊고 문자로 '버스타고 가고 있어요'라고 문자 보냄



그리고 바로 아빠한테 알겠다고 답장 왔음



학교에서 내리고 다시 학교에서 버스타서 집으로 갔는데 컵라면이 있는 거야



수련회 다음날 아침은 라면 국룰이잖아? 그래서 그때 라면 먹었는데



뜨끈한 국물 먹으니까 좀 나아졌더라고 그래서 집에서 컵라면 하나 먹고 피곤해서 다시 잤음



그러다가 잠결에 아빠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거든 근데 일단 난 아파서 침대에 누워 있었음



당연히 아빠는 날 불렀지



처음에는 '네'라고 답했고 두 번째에 부를 때는 나는 기억 안 나는데 아빠 말로는 '왜요?' 이렇게 답 했다고 함



쨋든 나는 왜요라고 말하고 방에서 나왔지 그리고 아빠가 수련회 어땠냐는 등 이것저것 물었고 난 답 했음 당연히 목소리 이상하니까 아빠도 그때 나 아팠던 거 인지했고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다음 날 아침인 거임 (토요일)



왜 저녁 먹으라고 안 깨우셨지라고 생각함



이때 병 악화돼서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음



근데 약간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



아빠가 우리 형한테는 평소처럼 대하는데 나를 대놓고 무시하더라



내가 아빠 코앞에서 약 꺼내 먹을 때도 걍 쳐다도 안 보심



그리고 저녁에 갑자기 고함으로 날 부르더니 수련회 때 썼던 프라이팬을 밖에 나가서 버리라는 거야 프라이팬에 숟가락 자국 났다고



이때 아빠 화났구나하고 암말 없이 버리고 옴



(근데 프라이팬 어디에 숟가락 자국 난 건지는 모르겠음 내가 요리는 잘 몰라서)



그리고 저녁 때 약 먹고 약 먹은 거 깜빡하고 안 치웠거든



약 안 치운 거 보고 아빠가 또 소리치면서 나 부르더니 나보고 치우라 함



그러고 '지 아빠를 가정부로 아나' 이렇게 한 마디 덧붙이심



약 내가 치우고 방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다음날 (오늘) 됨



일어나자마자 아빠한테 카톡이 왔는데 아빠가 쌤한테 나 자퇴한다고 문자 보낸 걸 나한테 스크린샷 찍어서 보냈음



답장 뭐라할 지 몰라서 읽씹 함



그리고 아침에 화장실 가려니까 나 불러서 왜 본인이 화났는 지 말함



뭐 버스에서 전화 안 받은 거는 참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근데 집에 애비가 왔으면 방에서 튀나와서 인사를 해야지 어쩌고 하셨음



난 그때 자고 있었다는 걸 모르심



내가 그걸 말하면 되지 않냐 하는데 이때 아빠가 나보고 대답하지 말고 듣기나 하라고 해서 암말 안 했음



그리고 넌 지금 감기 걸린 거 때문에 안 패는 거라고 감기 아니었으면 줘팼다고라고 말하심



또 너 같이 인성 문제 있는 놈은 학교 다녀봐야 쓸데 없다고 그냥 자퇴하라고라고 말함



암튼 할 말 다 했는데 분 안 풀렸는지 나한테 집안일 시킴 (청소, 분리수거)





수련회 때 썼던 양은냄비도 버렸는데 양은냄비에 숟가락 자국 묻었다고 나한테 던지면서 버리라고 함

(양은냄비 라면밖에 안 끓여먹었는데 숟가락 자국이 났다함 라면 끓여 먹었다고 냄비에 숟가락 자국이 남? 눈으로 봤는데 긁힌 자국 1도 없던데)



암튼 집안일 다 끝내고 방금 저녁이랍시고 짜파게티 컵라면 끓여준 거 먹고 누워서 글 쓰는 중



담날에 뭐 자퇴 서류 어쩌고 종이 가지고 오라는데 지금 막막하다



솔직히 내가 잘못 1도 없는 건 아닌 거 같애 근데 이거하고 자퇴하고는 뭔 상관인지 모르겠어 그리고 이게 그렇게 많이 잘못한 건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우리 가정환경 설명 해줄게



1. 엄마 없음 (어릴 때 이혼하심)



2. 아빠 담배하고 술 좋아함 그리고 다혈질임



3. 본인 일진이나 양아치 아님 학교 무단결석, 지각 한 번도 안 함



4. 형한테 하소연했는데 형은 내 잘못이라고 함





아무튼 나 지금 중졸 될 더 같은데 검정고시 해야하는 건가 잘 모르겠다



내 인생 왜 이렇게 됐냐 이딴 글이나 쓰고 있네 내 친구들 가족들 보면 되게 행복해보이던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씨발



더 궁금한 거 있으면 얘기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