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부모님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들을 때마다, 이유 없이 짜증이 치밀고 불쾌한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런 감정을 억누르며 지내왔지만, 최근에는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의 말을 무시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일이 많아졌고, 부모님의 연락조차도 귀찮고 거슬리게 느껴져 일부러 답장을 안 하거나 휴대폰을 꺼버리는 일도 잦아졌습니다.부모님의 얼굴만 봐도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화가 나서 짜증을 참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지만, 그런 감정을 피하고 싶다는 이유로 부모님을 멀리하는 제 모습을 스스로 합리화하려 합니다.하지만 그것이 옳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욱 괴롭고 혼란스럽습니다. 밖에서는 평소처럼 사람들과 잘 지내고 바르게 행동하고 있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들어 스스로가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또한 저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신다는 걸 알기에,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오히려 짜증을 내거나 거친 말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어릴 적부터 금전적,애정적 부족함 없이 자라왔고, 지금도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왜 부모님께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