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회사 다닐만하냐고 물어보면

내 대답은 항상 '다닐만해요' 일수밖에 없음

내가 하루를 뿌듯하게 마치고 나서도 그럴거고

다 때려 부수고 싶고 그냥 그만두고 싶은 날도 그럴거임

사실 회사 다닐만하냐는 질문은 질문의 의도와는 달리

정말 기분 나쁜 말임 

물어보는 입장에서는 그냥 안부 인사치레지만

듣는 입장에선 하고싶은 말 꾹 참고

뻔하고 의미없는 나를 갉아먹는 말이나 뱉어야 하는 말임

근데 나이든 분들은 그런걸 모름

한두번이야 뭐 그럴 수 있지

그게 두번 세번 열번 스무번이 되면

그쯤 되면 다닐만하지 말라고 고사지내는건가 싶음

인사치레는 가벼운 말이어야함 

억지로 괜찮은척 하고 기분 싱숭생숭해질 말이 아니라..

진짜 너무 피곤하다

오늘 밥도 못먹고 일해서 9시부터 눈 감기던거

엄마 전화 한통 받고 잠이 싹 날아갔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는거 뻔히 알면서

차 끌고 본가 내려오라해서 그럼 언제 쉬냐고 한마디 했다고

회사 다닐만 하냐고 물어보길래 

그걸 무슨 전화할때마다 묻냐고 했다고

딱 두마디 마음에 여유도 없고 피곤해서 신경질좀 부렸다고 

전화 끊고 뭐 섭섭하게 한거 있냐고 장문의 카톡이 오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시발 10시면 자는거 뻔히 알면서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던 와중에도 

자는데 전화하지 마라 

전화와서 깨면 세시 네시까지 못잔다 말 해도

11시 12시에 전화해서 쳐 잠 깨우고 

옆집 사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찾아오게하고

형 누나 사촌형한테 전화 수십통씩 오게하고

애정이라는게 진짜 좀 버겁다

숨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