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친구 혹은 가족이라는 특별한 관계 속에서 원하는 가치는 이성적이고 시장논리 같은 자연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내가 배가 고파도 친구와 가족에게 양보하고, 내 가족이 차은우보다 못생겨도 내 눈엔 더 이쁘고, 개그맨 보다 재미가 없더라고 그 친구의 농담에 웃어주고 같이 놀고, 식당의 밥보다 맛이 없더라도 가족이 해준 음식은 맛있게 먹어주는 그런 것일 것이다. 


나도 그런 것을 바라왔다. 친구와 가족들에게만큼은 이성적이고 시장논리 같은 잣대가 아닌 무조건적인 이타적인 마음을 바라왔다. 그렇기에 나의 성장을 위해 하는 말조차도 나는 가슴 아파했다.


내가 그들에게 하는 말은 그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를 만나러 올 때 면접관이나 선생을 만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친구, 가족을 만나러 온 것일 것이다. 나 조차도 그들의 조언에 기분 나빠하면서 나는 그들의 마음에 잘 되라고 바늘을 찔러 넣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그들이 원하는 친구, 가족이 되지 못하였다. 


친구, 가족 같은 사이가 되기엔 서로를 보듬어주지 못하였고, 도움이 되는 관계로 남기엔 이 세상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못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