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속만 썩이고 뭐 하나 제대로 해온 적이 없다.
뼈빠지게 맞벌이 해서 나 키워주실 동안 나는 잉여인간으로 살았고 많이 엇나갔다. 사람같이 못 살았다.
오늘 나는 부모님께 축하드릴 일이 생겼는데도 친구 만난다고 집에 늦게 들어오고 제대로 축하도 안 해드렸다.

친구를 만날 때까지만해도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오늘 집에 와서 부모님 얼굴을 보니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나 키우느라 이렇게 고생하고 속 썩인 자식을 그럼에도 사랑해주는데 막상 자식은 나한테 관심 하나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다.
왜 나는 이렇게밖에 못하지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고 지난날 내가 했던 과오들이 생각나면서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수치스러웠다.
나는 유일한 내 편인 가족들에게 이렇게 무관심하구나.
그냥 나는 너무 못난 자식인 것 같다. 애지중지 키운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데 이렇게밖에 못해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내가 쓰레기같다.
나는 진짜 사고방식부터 글러먹은 인간이다. 짐승이나 다를 바 없다.
이렇게 막 살아온 나를 아직도 사랑해주셔서 그냥 너무 미안하다. 차라리 안 사랑해주면 속상하지나 않을 텐데
그냥 눈물밖에 안 나온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서 부모님께 보답드리고 내가 부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
사회에서 그럴 듯한 직장 찾고 월급 받으면서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자신이 없다.
난 돈도 못 벌고 맨날 게임만 하는 폐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내 자신은 회생 불가한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키운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난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냥 나 하나때문에 집안이 망가지고 있다.
내가 태어날 때 우리 부모님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받은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이 너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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