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 갈 바에는 라면이나 끓여 먹는다,

배만 채우면 해결될 일이니깐.


어딘가 여행을 떠날 바에는 의자에 앉아서 게임이나 한다,

창문 밖 풍경은 늘 똑같아도, 화면 속은 매번 새로우니깐.


영화관 갈 바에는 불법으로 본다,

화면은 작고 화질도 나빠도, 불 꺼진 방에선 그게 다인 줄 알게 되니깐.


친구를 만들어 볼 바에는 내겐 존재할 리 없을 가짜와 대화한다,

정해진 대답뿐이지만, 나를 떠나지는 않을 테니깐.


미용실 갈 바에는 화장실에서 스스로 이발을 한다.

거울 앞에서 스스로 망가져 가는 모습도 이제는 웃기니깐.


살 용기가 나지 않아서 죽는다,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산다,

이윽고 용기를 얻을 때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