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나이 34살이네. 결혼도하고 애기도낳고, 그 어느시절보다 어른스럽고 의연해야 할 이시점에 부모님에 대한 마음의 거리가 점점 생기는거같다. 

  뭐 다들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냈겠지만, 부모님께서 다소 간섭이 좀 심하셨어. 통제도 많이 당했던것 같고. ㅎㅎ 크게잡아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스물아홉? 서른? 이때까진 나 자신이 주도적으로 뭘 할수가 없었던것 같애. 뭘 원하는지도 몰랐고, 그저 부모님이 권하는길이 최선인건가 싶었거든.


초등학교시절 저녁까지 공차고오면 축구가 그렇게 재밌냐며 오자마자 문제집 펴게하시고, 중학교때 내신성적 조금 덜나오면, 혹은 등수가 맘에 안차면 잔소리와 꾸중으로 몇일을 스트레스받곤했어. 딱히 못하지도 않았어. 450명중에 25등, 반에서 2등이면 그냥 못한것도 아닌데 굳이 그러시더라. 전교 3등까지 했을땐 이웃집 아들이 1등을 했는데, 나 학교갔을때 등신같이 1등도 못했다고 뒷얘기를 하셨다더라고.(여동생으로부터 들음) 웃긴건 그땐 내가 혼나도 이상할게 없다 생각했었어. 그저 공부를 한 이유는, 혼나기가싫고, 부모님 기쁘니깐 했다는 생각이드네 요즘. 

무튼 시험을 못보면 집에들어가기 싫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핸드폰도 없이 지내서 연락되는 학창시절 친구도없고 .


고3시절은 수능때 잠시 미끄러져서 재수시작하려는데, 운좋은건지 안좋은건지 사관학교 추합이 되버렸네.. 사실 난 기왕 시작한거 한번더 도전하고싶었는데, 아버지가 바로 조퇴하고 와계시더라. 얼른 입교시키려고 ㅋㅋ 그렇게 대학교도아닌 사관학교를 어중이떠중이 반 병신마냥 개처럼 끌려갔네. 말그대로 징병된것 같은기분이었지.


중간에 전역할 마음도 있었는데, 뭔가 학습된 무기력이라고나 해야할까. 꿈을 좇지못하고 주저앉아버린 나 자신보다, 잘다니던 직장 포기하고 취업준비하는 아들모습에 분통이 터질 부모님 모습이 더 걱정되더라... 참 병신같이 왜그랬는지 모르겠네.  사춘기땐 어려서 못했지만 마음껏 반항한번 해볼걸. ㅎㅎ


요즘도 가끔 만나면, 당신들께서 그렇게 안했으면 전문대 들어간 친구랑 쓰레빠나 끌고있겠지 그러시네 ㅋㅋㅋ 순간 이건 어쩔수 없는, 타협불가능한 벽이구나 라는걸 느꼈다. ㅎㅎ


애기를 키워보니 이런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라. 난 애기한테 안그럴거같은데, 물론 그때당시 집안이 넉넉치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식으로는 안했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들어.

 그러면서 부모님이 요즘, 이유없이 미워지더라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난 이런 기억들이 한때 어린시절의 성장통 정도로 포장될줄 알았건만, 왠걸. 내가 속이 좁은건지 자꾸만 폭풍처럼 몰려와서 열받을때가 종종 있어 요즘. 내가 엄살이 심한건지 뭐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