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게 해준 게 가족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사실 육체적 폭력도 가족이었어 

가족 외에 다른 누군가한테 맞아본 적 없음 학교에서 손바닥 때리는 거 이런 거 제외하고

그건 아프지도 않더라 선생이 나를 미워해서 때리는 거도 아니고 

그냥 반 전체 체벌 정도였어서 별 생각도 없었음

근데 가족한테 맞았을 때는 진짜 온갖 증오심과 분노를 품은 살기가 느껴짐과 동시에 가장 가깝고 의지할 사람한테 맞는다는 수치심 때문에 육체적 폭력과 정신적 두려움이 같이 나타났던 거 같음

무서워서 아빠한테 말했는데 답장은 안 왔고 그 뒤로부터 가족들에게서 왜인지 모를 소외감을 엄청 느꼈던 거 같음 외식이나 어디 여행갈 때 내가 가족이 아니라 괜히 껴들어서 가는 거 같고 밥 같이 먹는거도 불편해져서 안 먹는다하면 또 맞고 난 그냥 방에 들어가서 울고 그랬었음 반복되니까 점점 아무렇지도 않다가 이게 고등학교 올라가서 친구 사귈때도  발목을 잡더라 내가 간 학교는 타지역에서 온 애들이 대부분이라 처음 보는 애들인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두루두루 친해지고 그러던데 나는 계속 내가 끼는 느낌이라 겉돌고 애들이 다가와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친해지기가 힘들었음 분명 난 밝은 사람이었는데 거의 말을 안 하게 됐음

애들은 당연히 자기네들이랑 어울리기 싫은가보다하고 멀어지고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도 별로 없어 

오히려 성인되고나서 얼굴에 철판깔고 사람들이랑 잘 친해지고 하긴 하는데 아직도 가족이 나를 대했던 거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숨이 막혀 어렸을 때 잘못 형성된 애착관계가 얼마나 사람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서 여기 글 볼 때마다 공감되기도하고 안타깝기도하고 많이 속상할 거 같다 사람들 앞에서 철판만 깔고 있을 뿐이지 인간관계에서 오는 두려움이 누구보다 크고 옛날 생각 날 때마다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죽고싶은 생각을 수도 없이 해 날 괴롭혔던 게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가족이었다는 것이 너무 괴롭고 내가 죽으면 조금이라도 슬퍼할까 만약 영혼같은 게 있으면 내가 죽고나서 가족들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고싶다는 생각까지 했었음 귀신이 존재한다치고 가족이 슬퍼하는 기색 하나 없으면 난 원한 품은 귀신이 되는 건 아닐까도 생각했음

가족이라고 평생 같이 지내야 하는 거도 아니고 아니다 싶은 건 그냥 아닐 뿐이라고 생각해..가족은 내 선택이 아니었잖아 

내가 고를 수도 없는 거였고 다들 힘내자

글 길어서 보기싫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