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생 참 못 살아왔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도 했고 나름 날 버텨가고 있음
그럼에도 내 인생은 언제까지나 집안에서 욕만 먹는 포지션인 것 같음
우리 집안은 친인척들과 교류가 잦음
서로 엮여있는 게 많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집안 어르신이 가족끼리의 그런 교류를 당연시 생각하셨던 것 같음
그리고 난 내 세대에서 집안 막내였음
그래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막내=어리다 라는 이유로 집안 일을 말해주지 않음
그러다 난 아무 사실도 모르고 경조사에 갔다가 그냥 욕만 먹는거임
(예: 눈치가 없네, 정신 못차렸네, 철이 덜 들었네 등등)
경조사니까 오라고 해서 간거고, 아무 사실도 모르니까 물어보고 그런건데
난 그냥 욕부터 먹고 시작함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함
내가 제일 만만한지 내 고모들, 사촌 형, 사촌 누나, 매형 들도 일단 날 욕하고 봄
뭔 일 터지면 "걔가 그럼 그렇지!" 이 지랄...
시발 난 한 게 없는데 일단 그런 놈으로 깔림.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줘도 지랄하고
그래서 비위 맞추려고 거짓을 말해도 지랄하고
그냥 자기들이 듣고싶은 대답 들을 때 까지 날 욕 함
하나 남은 내 부모, 누나 두 명도 무조건 내 욕부터 함
내가 아무리 잘 하고, 도와주고 뭘 해줘도
진심을 담은 고맙다, 잘했다 소리 한 번을 안 함
어딜 가든 자기 체면 지키려고 일단 날 까고 들어가고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 나부터 팔아먹고 이야길 시작함
그런데 난 병신같이 마음만 약해가지곤
아침 새벽 밤 낮 가릴 것 없이 부모 새끼 아픈 거 병원 데려다 주랴
병원비로만 2천만원 넘게 써넣고 욕만 먹고
형제라고 있는 년들 돈 빌려줬다가 못 받은 채로 욕만 먹고
그냥 내가 뭘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
내 팔자 왜 이러는 걸까?
난 첫째인데 스케이프고트 포지션임 너도 고생 많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