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형제 자매를 떠나 이십살 이상의 인간과 대화에서 결정적인 합치점을 찾고 생각에서 크게 겹치는 점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연장자와 연소자 모두에게 최상의 참을성과 그럼에도 관계에서 없을 수 없는 타협점은 끝없이 요구되면서도 한번 그 균형이 무너질 때마다 골은 메워지지 않고 깊어만 간다. 골을 메우는 방법은 둘 중 누구도 배운 적이,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 모른다.
사회가 우리에게 새기는 생각과는 달리, 친구들이 직장동료들이 너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과 달리 제대로 정말, 화목한 부모자식 관계라는 건 극소수의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나는 주장하겠다. 이때의 화목하다라는 건 사회에서보다 집에서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는다쯤으로 정의 가능하겠다. 내가 이리 생각하는 이유는 연소자의 유년 시절에는 연장자의 참을성이, 연소자의 청년 시절에는 연소자의 그것이 훨씬 더 크게 요구되고 당연시되는 지랄 맞은 불합리함에 비해 평균적인 인간의 참을성은 대단치 않기 때문이다.
그저 합리화할 뿐이다. 인터넷의 한 사람측 말로만, 크게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내 엄마 좆같은 이유...txt" 사연만 읽고. '아 나 정도면 가족 운 괜찮네'. 아프리카 기아들을 보면서 나 정도면 잘 살고 있구나 라고 모두가 만족스레 생각하는 나라인가 한국이? 이 경우에는 또 그리 바보같이 생각을 한다.
다시 강조하자면, 어떤 관계든 타협점이 없을 순 없다. 이는 대화의 주제를 정치, 사회상, 갈등 등 예민한 몇가지를 제외하는 형태로도, 양자 중 기가 약한 이가 무조건 수그리고 양보하는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출생년도가 벌어질수록 이 타협점—다시 말해 어느 쪽이든 정신에 상시 가해지는 부하—는 하나하나 막중하고 거대하게 변화하며 개수도 끝을 모르고 늘어난다. 적어도 나는 그리 확신한다.
이에 따라 우리 현대 한국인들은 본능적으로 직장/학교 생활 하면서 사회에서 만나는 이런 부하의 원인들은 꼰대라고, 틀딱이라고 경멸하고 우스갯거리 삼고 기피한다. 인터넷에선 영포티, 쉼대남, 싸움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 일련의 "나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체들의 집단을 적대시하는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외될 이유가 무엇인가? 개인적 삶까지 잠식하게 내버려두는 것은 왜 그러는가? 가장 평화로워야 할 집이 삭막한 냉전과 비이성적인 언쟁의 장이 됐고 니가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외로움? 가족을 버리기 어려워하는 유교보이걸? 패륜과 더불어서 새 관계 생성과 소멸이 이렇게 쉬워진 시대가 없다, 좆까는 소리 하지 말고 대놓고 말해 보자.
나는 그렇게까지 나쁜 엄마도 아니지만 이미 잘라낼 계획은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그저 이 글에서 니가 읽어낸 "내가 감당할 이유 없는 해를 받고 있다"가 끝이다. 윤리시간에 한없이 얕게 배운 공리원리에 근거하면 내가 잘라냈을 때 얻을 이익은 플러스다. 너희는 다른가? 이 갤 이용자층을 불행한 자식들 비웃으러 들어오는 사람과 주기적으로 부모와 싸울 때마다 쏟아내려 들어오는 사람 두가지로 생각하는데 어느 쪽이든 가감없이 말해주면 좋겠다. 오래된, 묻힌 글로 전락하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r/changemyview 식 글이 되긴 했는데 가독성 특별히 너무 떨어지는 파트 있으면 그것도 지적해 줘라, 최대한 힘 닫는 데까지 수정해보겠다.
블로그 하세요? 글 왤케 잘씀 다음 글도 보고 싶아요 위로 받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