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대 중반 성인남성

아주 어릴적 꾸었던 꿈이 두가지가 있었다.


첫번째 꿈은 지금 내 나이대로 정도로 추정되는 성인 여성이 나를 호텔 같은 곳에서 쓰다듬어주고 울던 꿈

두번째 꿈은 어린이집에 있던 날 아빠가 들고 밖으로 도망가던 꿈


나에게 이 두 꿈은 5살 이전의 유일한 꿈이었다.


21살, 군목무 시절 모르는 아줌마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를 드디어 찾았다며 카톡이 왔었다.

그 사람은 다짜고짜 나를 아들이라며,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다들 5살 이전은 기억하기 힘들지 않는가.

나는 엄마가 있고 사람을 잘못 찾으셨다. 라고하니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어미가 그립거든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였다.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렇게 24살, 사업자 관련으로 주민등록 초본이 처음으로 필요해져 발급 받았다.


뭔가 이상했다. 이 사람은 누군데 내가 이자의 자식으로 되어있지?


가슴이 뛰며 손이 떨리고 갑자기 눈물이 났다.


정부 24를 뒤져가며 나의 가족, 부모에 관련된 모든 서류를 찾아봤다.


그렇다.


나를 낳아주었던 엄마는 나를 길러준 엄마가 아니었다.


갑자기 내가 살아오면서 겪어왔던,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모든 사소한 일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며 퍼즐이 맞추어졌다.


내 어릴적 꿈은 기억이었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던 여성은 날 낳아준 엄마였으며. 단순히 첫째라 그런줄 알았다.


아니었다.




고집이 심한, 칭찬할줄 모르는, 때리고 학대하며 CCTV가 방에 달려있어 24시간을 통제당하던, 지옥과도 같던 나의 성인이 되기 전 20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 아빠를 26년간 지켜봐온 나도 알고, 동생 다 크면 졸혼할거라고 시골가서 살거라고 말하던 우울증걸린 우리엄마도 알고, 아빠때매 힘들다고 울고불며 형인 나에게 의지하던 동생도 안다.


그는 괴물이다.


그와 이혼한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지만. 이런 지옥불속에 나를 두고 떠난 날 낳아준 엄마가 정말 원망스럽다.


현재 나는 그와 같은집에 살지만 한달에 한두마디 할까말까 한다.


이젠 맞지 않는다. 통제당하지 않는다. 아마 지금도 그랬다면 둘중 하난 이세상 사람이 아닐것.


결국 지울수 없는 상처만 가득한 나의 아들로서의 인생이었다.


부모로서 내 자식에게 같은 상처를 주지 않겠다. 절대로.












만약 내가 엄마쪽으로 가서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렇지만 내가 26년을 살면서 깨달은것은


세상에 만약은 없다.


미래만 있다.


여기 갤러리에 온 모두가 과거에 받은 상처가 많은것은 사실이다.


만약에 그랬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잠시 치워두고.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원하는대로 만들어봐라.


과거는 바꿀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수 있지 않는가.


부모가 문제라면 연을 끊고.


성격이 문제라면 고쳐보려 노력하고.


컴플렉스가 있다면 극복하려 해보고.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