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갤에 있다보면...
나그네(211.63)
2005-09-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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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화되는게 무섭다.
판갤에는 특유의 이상한 기류가 있다.
그걸 뭐라 해야 할까.
그것은 때론 10대 한창 반항기의 소년같이 이유없이 뻗칠대로 뻗친다는 느낌이 든다.
또 그것은 진지할 일에 사소히 대하고 사소할 일에 진지히 대하는, 자기 기준점도 찾지 못한 어린애로 비춰지기도 한다.
다들 가벼운 대화만 일삼을 뿐이다. 한번 흘리고 나면 다시는 찾지 않을 그런 시시껄렁한 이야기.
초원서 풀을 뜯는 들소가 무심결에 내뱉은 한숨마냥, 어떤 가치도 의미도 없이 말이 남겨지고 잊혀진다.
그게 못견디게 싫어서 거칠게 내 감정을 토해내고자 하면 그걸 단순히 \'시니컬하다\', \'개념찾는다\' 혹은 \'잘난척한다\'라는 식으로 비춰 매도해 버린다.
뭔가 긴 여운을 남기고자 헐떡대도 결국엔 그저 다른 뻘글들에 묻혀 넘어가버릴 뿐이다.
누구라도 이정도면 지칠만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디시인사이드 판타지 갤러리를 찾고 있다.
어째서일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판갤의 그 \'무언가\'에 익숙해진 것일까?
최근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게 된다.
언제라도 정이 떨어지면 조용히 발길을 끊으리라고.
나도 결국 수백만의 디시인들 중 하나일뿐이다.
떠나는데 거창한 작별은 필요없을 테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글이 바로 언젠가의 그 때에 대한 예비 작별이라고 해야할 듯하다. 쩝.
갈땐 내맘이처럼 화끈하게 가는거지..낄낄
글쎄... 가면 가는거지 특별히 \"나 간다\"라고 말하고 가는 건 흔히 말하는 찌질이 짓거리 아닌가?
이것도 ... 뭐 개솔희. 안오면 어차피 자연스레 잊혀질테고.. (뭐 가끔생각해주는 사람도 있긴하지) 또 그자릴 다른 사람이 채워주고 그러면서 판갤은 조금씩 변화해가고 그런거 아니겟엉?
사람 참 불쾌하게 만드네. 아르케 이색햐. 넌 말 좀 가려할줄 알아야겄다. 뭐 개솔희라고? 그럼 니 놈이 말하는 변화가 어떤 방향의 변화라는 것인지 정말 궁금해지는구나?
그네횽 진정하셈.
개솔희란 말을 들을만한 글은 아닌데? 아무리 가볍게 뱉는 말이라도 정도껏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