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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끔 공부는 유전자로 결정된다. 노력은 소용 없다라는 류의 주장을 봅니다. 이런 주장은 관련 연구를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키는 거의 100% 유전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런데 유전적으로 동질적인 남북한의 평균 키는 매우 다릅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2. 키는 유전적, 환경적 변수가 모두 작용합니다. 그런데 한 사회에서 환경적 변수는 비슷하고, 격차가 있어도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한에서는 음식의 질에는 차이가 나도 키가 못 자랄 정도로 굶주리지는 경우는 드묾니다. 남한에서 키 연구를 하면 당연히 유전자가 100% 결정하게 됩니다.

3. 성적과 유전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력은 더하고 덜하는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모든 학생들이 각자 할만큼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성적의 차이를 연구하면 많은 부분이 유전자의 차이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4. 이와 비슷한 예로 사교육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사교육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작은 국가입니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대다수학생이 어쨌든 사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5. 결국 남들 하는 걸 다 하면, 남는 것은 유전자처럼 어찌할 수 없는 차이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남들 하는 걸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요. 성적은 유전자에 영향을 크게 받지만, 그건 학생들이 노력을 할만큼 하는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노력을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6.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키도 수술을 하면 키울 수 있습니다. 즉, 같은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수단을 동원하면 다시 차이를 벌릴 수가 있죠. 성적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어떤 노력을 하면 +α를 얻을 여지가 있습니다.

7. 예를 들어 사교육 시장의 경우, 강사에게 큰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강의는 매우 발전해 있습니다. 그런데 성적에는 더 영향이 큰 자습을 효율적으로 잘 하게 만드는 부분은 사교육 시장에서 별로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는 큰 비효율이 남아 있습니다.

8.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헨리 뢰디거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yes24.com/Product/Goods/15341766 학습과 관련된 인지심리학의 연구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출처가 트짹이라 의심할까봐 덧붙이자면 해당 트윗 작성자는 이글루스 시절 심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블로거였고, 서울대 인지과학 협동과정 석사를 받고 한겨레에서 '인지과학으로 푸는 공부의 비밀'이란 칼럼을 연재하기도 한 사람임ㅇㅇ




요약의 요약
1. 한국 사람들의 키는 선천적 요인들로 거의 100%의 분산을 설명할 수 있지만, 어째서인지 비슷한 유전자를 가졌을 북한의 평균 키는 남한보다 크게 낮은 편임.

2. 가장 큰 이유는 키가 후천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음에도, 남한에서는 영양수준 등이 상향평준화되어 유전상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임.

3. 성적 또한 사회가 평등해지고 모두 어느정도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하게 노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바뀌지 않는 선천적 차이가 부각되는 역설에 빠짐.

결론 :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