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정리하는 뇌 - 몽상 모드의 발견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신경과학자들은 이로 인해 주의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4 백일몽과 몽상이 뇌의 자연스러운 상태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백일몽을 꾸거나 마음의 방랑을 한 이후 상쾌한 기분을 느끼는 이유, 휴가와 낮잠이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 시스템은 의식을 장악하려는 경향이 너무나 막강해서 이 현상을 발견한 마커스 라이클Marcus Raichle은 이것을 디폴트 모드default mode(내정상태 모드)라고 불렀다.5 다시 말해, 이 모드는 뇌가 휴식하는 상태다. 당신의 뇌가 목적을 띤 과제를 수행하느라 바쁘지 않을 때, 당신이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여유를 즐길 때 당신의 마음은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물 흐르듯 자유로이 떠돌아다니며 몽상에 잠긴다. 이는 단지 생각의 흐름 속에서 어느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어느 생각도 반응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몽상 모드는 당신이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낯선 도시에서 길을 찾는 일에 완전히 집중할 때의 상태와는 크게 다르다. 이 과제집중 모드stay-on-task mode는 주의의 또 다른 지배적 모드다. 이것은 우리가 하는 수많은 높은 수준의 일을 책임진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중앙관리자the central executive’라고 이름 붙였다. 이 두 가지 뇌 상태는 일종의 음양을 이룬다.6 어느 한쪽이 활성화되면 다른 한쪽은 활성화되지 않는다. 부담이 큰 과제를 처리하는 동안에는 중앙관리자가 나선다. 몽상 네트워크가 억제될수록 눈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하는 정확도는 높아진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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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 모드는 어째서 무언가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노력이 필요한지도 설명해준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말을 영어로는 ‘페이 어텐션pay attent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주 오래된 비유적 표현이다. 말을 그대로 옮기면 ‘주의attention를 지불하다pay’라는 뜻이다. 이 표현은 주의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주의는 이것 아니면 저것인 제로섬게임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결단을 내렸거나, 혹은 주의 필터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주의 초점의 전면으로 밀어 올렸을 때 어느 한 가지 일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8 그리고 어느 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면 필연적으로 다른 무언가로부터 주의를 거두어들이게 된다.
내 동료 비노드 메넌Vinod Menon은 몽상 모드가 네트워크임을 발견했다.9 이것은 뇌의 어느 특정 영역에 국한돼 있지 않다. 몽상 모드는 뇌 속에 분산되어 있으나 서로 연결된 뉴런 집단들을 하나로 묶어 전기회로나 전기 네트워크에 대응하는 것을 형성한다. 뇌의 작동방식을 네트워크라는 측면에서 생각하게 된 것은 최근의 신경과학에서 이루어진 심오한 발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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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집중과 백일몽 사이의 시소는 뇌를 재정비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은 그렇지 않다.
멀티태스킹은 그 정의상 문제해결이나 창의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속적 생각’을 붕괴시켜버리는데, 바로 이런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캠퍼스 정보학 교수인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는 멀티태스킹이 혁신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10분 30초는 무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못 된다.”34 창조적인 해결책은 완전히 몰두하는 집중과 백일몽 사이에서 일련의 논쟁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었을 때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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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그 일을 점검하고, 조정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실제 세상에 있는 것과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에 대한 비교를 조정하는 것은 전전두엽피질이다. 자기가 방금 그림에 칠한 물감이 그림에 바람직한 효과를 주는지 평가하는 화가를 생각해보라. 바닥 걸레질처럼 간단한 것을 생각해봐도 좋다. 우리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앞뒤로 휙휙 걸레질하는 게 아니다. 바닥이 깨끗해지는지 확인하면서 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뒤로 돌아가서 그 부분을 더 열심히 북북 문지른다. 창조적인 일이든, 일상적인 일이든 우리는 일과 평가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이미지와 눈앞에서 진행되는 일을 비교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일은 우리 뇌가 하는 일 중 대사 소비가 가장 많은 것 중 하나다. 우리는 시간, 그리고 순간으로부터 한 발 물러나 전체적인 큰 그림을 바라본다. 눈에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면 다시 과제로 돌아와 앞으로 나아가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념적 실수나 물리적 실수를 수정하기 위해 뒤로 되짚어간다. 이렇게 주의와 관점을 전환하는 일은 무척 힘들다. 그리고 멀티태스킹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일에 몰두할 때보다 뇌가 영양분을 많이 사용한다.
정리하는 뇌 | 대니얼 J. 레비틴, 김성훈 저
[리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기본 모드 신경망은 심리 추론을 지원한다. 즉 심리적인 개념을 사용해 다른 사람의 사고와 느낌을 범주화하는 것을 지원한다. 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은 커피 마시기, 이 닦기, 아이스크림 먹기 같은 행동에 대해 기술한 글을 읽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어떻게 했는가라는 질문을 몇 차례 받았다. “머그잔으로 커피를 마셨다”, “칫솔로 이를 닦았다”,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떠 먹었다” 같은 답변을 하는 동안에 피험자들은 뇌의 운동 부위에서 이런 행동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런가 하면 다른 경우에는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왜 했는가라는 질문을 몇 차례 받았다. 그 결과 “정신을 차리려고 커피를 마셨다”, “충치를 막기 위해 이를 닦았다”, “맛있으니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같은 판단은 순전히 정신적인 개념을 필요로 했고, 이에 따라 기본 모드 신경망의 활동 증가가 관찰되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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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모드 신경망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합한다. 개념으로 구성되는 과거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에 대한 예측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당신은 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를 더 잘 갖추게 된다.
내가 보기에 기본 모드 신경망은 범주화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듯하다. 이 신경망에서 예측이 개시되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냄으로써 뇌는 세계를 모형화하는 마술을 부릴 수 있다. 이때 ‘세계’에는 외부 세계, 다른 사람의 마음, 뇌를 지탱하는 신체가 포함되어 있다. 때때로 이런 시뮬레이션은 외부 세계를 통해 수정된다(예컨대 당신이 감정을 구성할 때). 그리고 때로는 수정되지 않기도 한다(예컨대 당신이 상상하거나 꿈을 꿀 때).8
물론 기본 모드 신경망이 혼자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이 신경망에는 개념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즉 다단계 과정의 출발점이 되는 목표 기반의 다중 감각적 지식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패턴의 일부만이 포함되어 있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거나 상념에 잠길 때마다, 또는 당신의 뇌가 다른 내인성 활동을 수행할 때마다, 당신은 또한 주변 광경, 소리, 신체 예산의 변화, 그 밖의 감각 등을 시뮬레이션한다. 이것은 감각 신경망과 운동 신경망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므로 개념 사례가 구성되려면 기본 모드 신경망이 이런 다른 신경망과 상호 작용해야 할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그리고 실제로 그러한데, 이에 대해서는 곧이어 살펴볼 것이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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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은 기본 모드 신경망이라고 알려진 내수용 신경망의 부분에서 개념의 목표를 표상하는 다중 감각적 요약본으로서 발생한다. 나는 개념이 기본 모드 신경망에 ‘저장’되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나는 ‘발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개념들이 기본 모드 신경망에서, 또는 그 밖의 어느 곳에서 마치 실체처럼 대량 거주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 모드 신경망은 개념의 일부만을 시뮬레이션한다. 즉 개념 사례들의 효율적인 다중 감각적 요약본만 시뮬레이션하며 사례들의 감각적 세부 사항까지 시뮬레이션하지는 않는다. 당신의 뇌가 특정 상황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행복’ 개념을 즉석에서 구성할 때, 변성이 작용한다. 각 사례는 그것에 고유한 뉴런 패턴에 따라 창조된다. 사례들이 개념적으로 비슷할수록 기본 모드 신경망에서 일어나는 신경 패턴도 서로 비슷할 것이며 일부는 똑같은 뉴런들이 동원되면서 중첩되기도 할 것이다. 상이한 표상이라고 해서 뇌에서 분리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 그저 분리 가능할 뿐이다.3
기본 모드 신경망은 내인성 신경망이다. 실제로 이것은 최초로 발견된 내인성 신경망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피험자가 누워서 쉴 때 몇몇 뇌 부위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그들은 이런 부위에 ‘기본 모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런 부위는 뇌가 실험 절차에 의해 조사 또는 자극을 받지 않을 때 자발적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이 신경망에 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름 선택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다른 많은 내인성 신경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름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원래 뇌의 ‘기본’ 활동이 목적 없이 이 과제 저 과제를 배회하는 상념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이 신경망이 뇌에서 모든 예측의 핵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세계를 해석하고 항해하는 뇌의 ‘기본 모드’는 개념을 사용한 예측이므로 이 이름은 이 신경망에 훌륭하게 들어맞는다.4
여키스-도슨 법칙이나 사회적 촉진/억제 효과, 교감신경/부교감신경, 베타파 알파파 세타파, 도파민의 2가지 경로 모형, 좌뇌우뇌상뇌하뇌전두엽변연계시스템1시스템2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집중-몽상도 온갖 복잡한 이야기를 뭉뚱그린 구분이라 세상 모든 일이 저 두 종류로 딱 떨어지게 구분되는 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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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어려워요
걍 사람은 특히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할 땐 딴생각도 하다가 집중도 하다가 하면서 생각이 발전하게 되어있고, 어느 한 쪽만 쓰려고 하면(빡집중만 하려고 함. 리프레시 한답시고 딴짓만 함) 오히려 일이 잘 안된다는 얘기인ㄷ
이건좀유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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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단을 골고루 먹는 게 꼭 영양소를 철저하게 고려한 단일 식단보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영양소는 결핍이 문제지 과잉되면 오히려 안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일 국밥 돈까스 김치찌개 제육만 돌아가면서 먹거나 닭가슴살 브로콜리만 먹기 보단 다양하게 먹는 게 건강에 더 좋은 것처럼, 사람은 집중도 하고 딴짓도 하지만 딴짓이 꼭 나쁜 것은 아니고 집중과 딴짓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게 좋다는 이야기래ㄷ
물론 이 딴짓(디폴트모드네트워크 몽상 백일몽)은 보통 쓸데없는 걱정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고, 특히 신경성 높고 우울증 걸린 사람들은 이 산만하게 떠오르는 부정적 기억과 피해망상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임상심리 상담 쪽에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얘기하는 거 보면 열에 아홉은 디폴트모드네트워크가 정신병의 근원이고 인간이 상상력과 함께 얻은 신피질 전두엽의 재앙이며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억제하고 현재의 자극과 당장의 할 일에 집중하면서 살아가는 게 행복한 삶의 비결인 양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