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서 조사차 내가 블랙박스를 뒤져보기로 했음
일단 칩을 빼고 컴퓨터로 파일을 복사 뜸
뭐 때문에 사고났냐고 안 다쳤냐고 내가 물어보니까
어짜는 자꾸 사고난 장소하고 시간대를 말함
근데 블랙박스의 날짜하고 시간대가 안 맞음(흔한 일이라고 함)
근데 자꾸 날짜하고 시간대를 알려주고서 찾으래
그래서 파일 다 뒤져보는데 어딜 말하는지 잘 모르겠음
사고 장소하고 사고 상황을 계속 내가 물어봐도
아빠는 설명을 제대로 안 해줌
자꾸 전화해서 나보고 시간대를 알려주는데
아니
시간이 파일 시간대하고 안 맞음 다 같이 몇개월 밀려있음
머 이건 블랙박스 설정이 문제이고 의외로 흔하다고 함
근데 아빠가 자꾸 시간대를 알려줘서 나도 열심히 찾아보긴 하는데 파일을 못 찾겠음
그나마 아빠가 집에 와서 좀 더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음
노란불이라서 멈췄는데(좌우 차선은 걍 그대로 통과하고 아빠만 멈췄다고 함)
버스가 아빠 차를 뒤에서 박았다고 함
ㅇㅇ 버스잘못이네 했는데
아빠는 그래도 뭔가 불리한 게 있을 거라고 블랙박스를 찾아보라고 함
머 버스가 뒷빵을 쳤다는 걸 이제 알았으니 사실상 그전에 찾아본 건 걍 하등 무쓸모한 게 되어버리긴 했지만
근데 걍 이정도는 익숙해서 그러려니 하고 찾아봄
으음 근데 아무리 찾아도 해당되는 파일이 없음
진짜 눈씻고 찾아봐도 아빠가 말한 장소에서, 아빠가 말한 상황에서
사고가 안 남
노란불에 멈췄다는데 애초에 그런 영상도 없음
진짜 혹시 몰라서
블랙박스 칩
오후 1시쯤에 한번 복붙 뜨고
방금 또 복붙 떴는데
걍 찾고 있는 파일이 없음
근데 여기에 반전이 있었틈
사실 이런 식으로 몇 달 전에도 사고가 나서 블랙박스 파일을 복붙 떠놓은 게 또 있는데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까
엥???
몇 개월 전에 복붙한 폴더, 오늘 오후 1시에 복붙한 폴더, 방금 복붙한 폴더
세 폴더의 파일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즉, 블랙박스 자체가 해골물이었던 거임
나늠 방금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 사실을 알렸음
기록이 안 되고 있다고
아빠는 근데 아까 슬쩍 확인해보니까
자기가 사고 나고 처리한 다음 들어가는 장면이 찍혀 있다고 말함
나는 세 폴더의 파일이 같으니 아빠가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함
아빠는 근데 아까 확인해보니까 자기가 사고 나고 들어가는 장면이 찍혀 있다며 내가 착각했다고 함
나는 아빠가 착각한 것 같다고 함
아빠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기는 사고가 나고 처리한 다음 들어가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으니 내가 착각했다고 함
나는 세 폴더의 파일이 일치하는 걸 다시 확인하고는 아빠에게 같이 확인을 해보자고 제안함
아빠는 아까 확인한 걸 시간이 몇 신데 또 확인하냐고 함
음
음음
혹시 몰라서 파일을 다시 하나씩 열어보는데 내가 맞는 것 같음
방금 아빠에게 전화가 또 왔음
아빠는 내가 주행중이랑 주행중 이벤트를 섞어서 본 게 잘못 되었다고
다시 확인해보라고 함
나는 여기서 궁금증이 생김
걍 보험처리하고 뒤에서 박은 버스측의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면 되는 거 아닌가?
버스는 회사 차인데도 블랙박스 안 내놓는 그런 게 가능한가?
사실 난 잘 모름 머 버스회사에서 하필 블랙박스 고장났다고 핑계대고 안 낼 수도 있는 거니까
근데 기본적으로 노란불 뒷빵은 뒷차 잘못이니까 불리한 쪽에서 블랙박스를 내놓지 않을까?
하지만 이 모든 생각은 무쓸모함
난 아빠에게 불리한혹시모를뭔지에대한증거가 튀어나올 것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고있어야 하니까
사실 이미 보험처리 했는지도 알 수 없음
아니면 했는지? 하려고 하는지? 사실 잘 모름 아빠가 자세히 안 알려줘서
근데 한국에서는 뭐 물건 찾아보라고 하면 없는 거 알아도 창고 들어가서 찾는 척을 해야 하잖음
오늘 아빠랑 전화 20통 정도 한 거 같은데
방금도 전화 또 옴
잘 좀 찾아보라고
사실 난 알고 있음
아빠는 지금 사고가 나서 불안한 거겠지
사고가 막 엄청 크게 난 건 아니지만, 아마 내일쯤이면 긴장 좀 풀려서 허리나 목이 아플 가능성도 좀 있을지도?
오히려 내가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임
ㄹㅇ 아빠의 모든 말과 행동에는 악의가 없다는 거임(비꼬는 거 아니고 진짜임)
그냥 했던 말 또 하면서 옆 사람을 의도치 않게 볶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평소에도 좀 있어서 ㅇㅇ
근데 이거 의도적인 가스라이팅이라고 가정하고
여초딩 한 명 줍는 피폐물 하나 써보고 싶네
으흐흐
막 괴롭히는 거임
무한대로 반성문 내주고 다 써오면 다시 써오라고 무
계속 전화하고
잘못을 시인할 때까지
더 큰 잘못을 저지르도록 상황을 유도해서 함정에 빠트린 다음
손바닥 백 대 회초리로 때리다가 허벅지 엉덩이로 슬쩍 넘어가고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시인하고 싶내
나중에 손바닥 호~해주면서 미안하다고 울먹이면서 사과도 하고
부모님에게 맞고 자랐다는 식의 편집된 옛날 추억도 슬쩍 이야기해주먼서 엉덩이 허벅지 상처 부위에 꾸덕한 바세린 연고도 스윽스윽 발라주면서
여초딩 입장에서는 아 부모님 있는 집은 원래 이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게끔 하고 싶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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