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송에 대한 인상은 사실 크게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같은 무표정을 보여주는 감독이어도 멜빌에 비해 극도로 염세적이고 차가운것이 별로였기 때문인듯. 근데 이런 시선을 종교적으로 볼 경우엔 어떻게 보면 안배된 시련에 가깝기 때문에, '당나귀 발타자르'같은 경우는 마음에 들었다.
소매치기든 브레송의 중반기 즈음 작품인걸 생각하면, 이후의 작품보단 생각보다 더 희망찬 시선을 느끼기도 함. 다만 이 영화의 백미는 어쩌면 팀으로 운영되는 소매치기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 영화 초반에 이 영화가 필름 느와르가 아니란 것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에 감탄을 했단 점에서 좋았습니다.
'겨울 빛'은 처음으로 본 베리만의 영화인데 놀라울정도로 종교적인 영화. 특히 초반 10분은 성당 예배를 그대로 넣어놨기 때문에. 신의 침묵과 고뇌하는 예수라는 주제가 영화 내에서 반복적으로, 이중 삼중으로 겹쳐진 채 드러나는 편인데 이런 구조적인 부분들에 재미를 느끼는 관객이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다만 브레송을 보고 난 뒤에 본거라 인간의 표정이 충분히 다대하게 드러났다는 점, 지속적으로 카메라에 얼굴의 이미지를 띄운다는 점에서 느껴지는 표정의 전달성이란 부분도 고려해볼만한 영화긴 합니다. 다만 그 모든것을 포함해서 이게 취향인가...에는 아직 고민중이기에, 베리만의 다른 영화들을 좀 더 봐보는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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