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덫이 도착하지 않아 시튼은 먼저 어린 시절 마을에 살던 사냥꾼의 방식으로 독미끼를 제작했는데, 정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암소의 콩팥 중 기름덩어리에 치즈를 섞고[10], 도자기 그릇에 끓인 뒤, 쇠 냄새가 나지 않게 시튼이 동물의 뼈를 갈아서 만든 뼈칼로 미끼를 자르고 구멍을 뚫었다. 냄새가 나오지 않도록 캡슐로 싼 독극물을 구멍에 넣은 다음 치즈로 입구를 막았다. 이 작업 내내 암소의 따뜻한 피로 적신 장갑을 꼈고, 입을 천으로 덮어 입김이 닿지 않게 주의를 기울였다. 이렇게 한 뒤에도 콩팥을 암소 생간과 피를 담은 자루에 같이 넣은 다음, 말에 자루를 매달고 한 시간 정도 땅에 끌고 다녔다. 오죽하면 이를 돕던 사람들이 '살다 살다 이렇게까지 정성을 기울이며 준비한 독미끼는 처음 봤다'며 감탄했다.
이렇게 준비한 다음 시튼은 로보가 다니는 길에 이 콩팥 미끼 수십 개를 놓아두었는데, 이미 위에서 언급했듯 로보는 이걸 먹지 않았다. 대신 줄줄이 세 개를 물고 가다가 네 번째 미끼를 둔 곳에 쌓아놓고, 쓸데없는 짓 말라는 듯이 그 위에 똥을 싸놓았다. 그리고는 제 갈 길로 가버렸다.
미끼로 둔 콩팥이 없어진 걸 보고 잔뜩 기대했던 시튼은 중간쯤부터 뭔가가 잘못됐다 싶었는데,[11] 끝내 로보가 해놓은 짓을 보고 "지금 내가 상대하는 게 정말 늑대가 맞긴 한 건가? 농장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악마가 인간을 비웃기 위해 늑대의 형상을 취한 것인가?"하고 좌절했다. 주변 마을 사람들이나 돕던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더했다. 조수 한 사람은 “저놈은 정말 악마라고요! 대체 늑대가 이렇게까지 영악할 수 있어요?”라며 치를 떨었을 정도. 후술한 삼성당 위인전 만화 시이튼에서도 농장 사람들이 "그놈은 악마요!"라고 치를 떨고 로보를 잡는 건 헛짓거리라며 포기하고 시튼을 돕는 걸 그만두는 게 나오고, 시튼의 꿈에 로보가 나와 비웃으면서 '여봐, 시튼 선생!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내 집에서 꺼져.'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새끼는 조롱 목적으로 싸지른거 맞아보임
세개만 놔뒀으면 가져가서먹었다
근데 걍 그새끼 자신이 사냥한거 아니면 안 먹었대
이거 괴이급임 ㄹㅇ
뭐 사냥 잘하는건 둘째치고 인간이 놓아둔거 경계하고 안먹는건 ㄹㅇ 저러니까 몇년동안 개지랄하면서 살 수 있던거구나 싶던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