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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이 유목민한테 옛날에 당한 게 있어서 그런지 진짜 유목민 약점을 확실하게 비집고 들어갔더라

1. 코사크랑 공병들 끌고가서 유목민이 겨울에 가축 안 얼어죽게 데려가는 겨울 야영지, 풀 먹이는 목초지, 부족들이 모일만한 잠재적 집결지 마다 주둔 인원 수십명 정도의 작은 요새를 수십km 간격으로 설치함

2. 이정도 요새만 해도 소규모 부족에겐 난공불락이고, 물론 더 큰 부족의 족장이나 칸이 부족들을 집결 시키면 충분히 함락 시킬 수 있지만 러시아한테는 목조요새 하나에 병사 수십명 죽은 건 그렇게 큰 손해가 아님. 이렇게 함락 당해도 인근 요새나 거점에서 지원보내서 며칠 뒤에 다시 비슷한 자리에 요새를 건설

3. 유목민 입장에선 저런 수십~수백명 정도 주둔하는 목조요새를 함락 시키기 위해 전재산이나 다름 없는 말 같은 가축이 수백마리가 상하고, 그 만큼 부족민들도 죽어나가는데 전리품은 없는 이런 군사 작전을 지속적으로 감당하는 건 불가능했고, 칸의 권위는 개박살이 나고, 부족은 분열 됨 러시아는 이런 특성을 아주 잘 알고 있었음

4. 그렇게 요충지에 요새 박고, 물리적으로 패기만 하고 끝나냐 이것도 아니고 저런 요새에 이제 시장을 열고, 칸의 권위가 떨어져 분열된 부족장들한테 선물을 뿌리기도 하고, 유목민이 파는 말들을 꾸준히 사들여줬음(이건 실제로 필요하니까)

5. 그러면서도 또 다른 주변 제국(청나라 등)과는 다르기 서열화, 삼궤구고두 이런 족장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는 하지않음(일단 '현' 단계에선)

6. 그렇게 요새는 계속 늘어나고 무역과 공존은 확대되지만 유목민들의 일상(유목)생활, 정치체제는 유지되었고 이렇게 세월이 흐르자 40년에 걸쳐서 관세가 조금씩 올라가고, 러시아 요새가 슬금슬금 더 깊숙한 목초지까지 진출하고,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러시아가 부족장들의 승계에 '조언'을 한다던가 하는 정치 개입이 살짝 살짝 들어옴

7. 반발이 조금씩 생기긴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유목민에겐 좀 거슬리는 수준이지 일상과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님

8. 이렇게 요새 진출과 러시아의 부족 계승 문제 개입을 확대가 아주 조금씩 해가 지날 수록 점점 커져가다가 1800년도 초반 부터는 러시아식 세제, 법령을 강요받고, 법적 분쟁은 러시아 법정에서만 해결해야만 하고, 이제부터는 러시아 농민들이 내려와서 러시아군 비호 아래 유목민들 땅을 뺏고 정착하기 시작하고, 정교회로 개종을 강요하기 시작함. 진짜로 식민지가 된 거임

9. 여기까지 왔을 땐 당연히 저항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너무 늦었음.

1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요새 확장은 러시아가 무역 확대랑 주변 유목민 습격 격퇴용이라는 명분. 실제로 그렇게 사용되었기도 했고, 관세 통제는 러시아측 무역조건 변경과 같은 조치로 받아들여짐.

소수의 러시아인들은 그냥 교역하러 온 소수 외부인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러시아의 개입은 기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러시아가 분쟁을 종식시키는 일시적 개입으로 여겨졌고.

그리고 이게 지속되고 누적된 걸 깨달았을때는 요새도 러시아인이, 법원도 러시아인이, 그들의 땅도 러시아인이, 무역 통제권도 러시아인이, 유목 이동 경로도, 병기고도 러시아인이 통제하며 저항이 무의미할정도의 완전한 러시아 식민지가 되어버린것.

러시아는 유목민한테 없는 행정력과 행정기관으로 150년 동안 일관성 있게 진출해왔고

문자나 이런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기록과 행정에 대한 이해가 적은 유목민들은 자기 고조 할아버지 시절부터 이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단 사실 조차 이해 못 함.

그리고 신부 이야기는 이미 8 시점에 가깝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