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산산조각 낸 것은, 바로 태호진군의 원영이었다.
그 원영의 외형은 마치 갓난아기 같았지만, 배에 달린 긴 탯줄은 관 하나에 연결되어 있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장우를 진압하려면 어느 수를 쓰는 것이 좋을까? 이는 태호진군이 전투를 준비하며 이미 깊이 고심했던 문제였다.
《이종환조묘전+》을 수련한 태호진군은, 너무나 많은 수사들을 묻고 제사를 지냈으며, 그들의 능력을 차례차례 얻어왔다.
이처럼 다양한 능력 속에서, 그는 눈앞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선택을 재빨리 골라냈다.
힘! 가장 강대한 힘. 장우를 짓눌러 감히 저항하지 못하게 할 폭력이 필요했다.
유명해체법(幽冥解體法)! 이 공법은 몸을 자폭시켜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내뿜는 것으로, 고대에는 마지막에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쓰던 최후의 공법이었다.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 특히 유명대학이 충분한 예비 육신을 제공하게 된 뒤로, 이 공법은 많은 부자들의 표준 공법이 되었다.
하지만 태호진군은 달랐다. 그가 사용하는 유명해체법은 자신의 조상에게서 힘을 빌려오는 것으로, 당연히 자신의 몸이 아닌 조상의 몸을 해체하는 방식이었다.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모를 한 무덤에서 관 하나가 굉음과 함께 터져나갔다. 그 안의 시신은 이미 마디마디 산산조각 나 비할 데 없이 짙은 핏빛을 터뜨리며 무덤 전체를 하늘로 날려버렸다.
그와 동시에 태호진군의 원영이 한차례 격렬하게 요동치자, 탯줄로 연결된 관에서 마치 한 줄기 붉은 힘이 솟아나와 아기 형상의 원영 몸 안으로 곧바로 주입되었다.
다음 순간, 태호진군의 원영이 한 손을 뻗자, 핏빛 손바닥이 관 뚜껑을 덮듯 장우를 향해 내리찍었다.
이 일격은 선조를 제물로 바쳐, 사후 모든 것을 내던지는 필살의 일격이며, 힘의 측면에서 원영의 정점에 필적하는 일격이었다.
태호진군의 이 일격에, 마치 실체와도 같은 압력이 정면으로 덮쳐오며 현장의 공기 한 올 한 올을 짓눌렀다.
광폭한 힘의 압제 아래, 공간의 모든 물질이 마치 산 채로 얼어붙은 듯했고, 그저 원영의 손바닥이 천천히 내려오는 것을 뻔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설마 갓 원영에 들어선 후배를 상대로, 뜻밖에 내가 이 비장의 수를 써야 한단 말인가.”
태호진군은 탄식하면서도, 망설임 없이 공격을 멈췄다.
그는 자신의 원영을 불러들인 후, 품속에서 향 세 자루를 꺼냈다.
태호진군이 가볍게 입김을 불자, 세 자루의 향은 불도 없이 저절로 타오르며 은은한 녹색 연기를 뿜어냈다.
태호진군은 아래에 있는 장우를 보며 천천히 말했다. "장우, 오늘 그대와 내가 싸움에 있어, 그대는 혼자서 셋을 상대하였고 그 경지는 실로 놀랍고 빼어나 탄복하지 않을 수 없소. 나 태호는 그대를 양아버지(義父)로 모시고, 지금부터 밤낮으로 향을 피워 모시고자 하오..."
태호진군의 말과 함께, 그와 그의 원영은 일제히 장우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 모든 동작에는 조금의 멈칫거림이나 망설임도 없이, 오직 수만 번은 연습한 듯한 매끄러움과 숙련됨,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건함과 엄숙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설령 눈앞에 무릎 꿇고 경배하는 대상이 방금 전까지 자신의 적수였다고 해도, 태호진군의 얼굴에서는 어떠한 어색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태호진군에게 있어, '이종환조묘전'은 비할 데 없이 강력하고 실용적이며, 무엇보다 선진적인 공법이었다.
이 공법에 담긴 선진적인 사상은, 과거의 모든 사회 관계를 분쇄하고, 더 선진적이며 생산 관계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선도의 길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는 여러 해 전, 자신이 이 공법을 수행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공법을 비판하고, 그 안에 담긴 철학 사상을 비판했던 것을 떠올렸다.
"많은 사람이 내가 틀렸고, 이 공법이 틀렸다고 말했지만, 나는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처음으로 혼인과 가정을 이루고 가문을 만든 사람이 부럽다. 그는 혼인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대에, 새롭고도 가장 선진적이며, 마침내 인류의 역사를 바꾼 새로운 사회 관계를 창조해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 그의 새로운 사상은 분명 동시대의 어리석은 자들의 비웃음을 샀을 것이다."
“그는 마치 과거의 나와 같아서, 그 낡아빠진 자들에게 비판받고, 탄압당하고, 모욕당했겠지......"
"하지만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사상은, 결국 모든 낙후된 사상을 도태시킬 것이다......"
곤허의 부패와 기성세대의 타락에 맞서, 태호진군은 '이종환조묘전'과 그 창시자가 대표하는 사상이야말로 의심할 여지 없이 더 선진적이며,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곤허를 창조할 수 있는 사상이라 믿었다.
"미래는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조상을 바꿀 수 있는, 진화된 인류 관계의 사회가 될 것이다."
그는 더 빠른 성장 속도를 가진 세상, 즉 전 인류가 하나의 가문에 속하여 모든 조상의 힘과 대대로 이어져 온 지식이 한데 모이고, 모든 인력과 물자가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용되는 곤허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기에 눈앞의 장우를 더 빨리 제압하기 위해, 태호진군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었다.
스스로 더 선진적인 사상을 가졌다고 여기는 그는, 장우를 양아버지로 모시는 것에 대해 어떠한 사상적 부담도 느끼지 않았다.
정상적인 절차에 따르면, 《이종환조묘전》은 상대를 장사 지낸후에야 비로소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즉 죽은 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법이다.
만약 상대방을 산 채로 제사를 지내려면 상대가 온 마음으로 동의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태호진군은 극심한 반동을 맞게 된다.
하지만 그런 반동이 있더라도, 상대는 여전히 강제로 태호진군의 의부가 된다.
그 대가로 태호진군은 첫 번째 절로 상대의 기운을, 두 번째 절로 수련 경지의 일부를, 그리고 세 번째 절로는 수명의 일부를 가져올 수 있었다......
동시에, 상대가 죽기 전까지 태호진군은 '이종환조묘전' 공법을 다시 쓸 수 없으며, 다른 조상의 힘 또한 빌릴 수 없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수련 과정에서 온갖 반발이 일어나 그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눈앞의 장우를 신속히 제압하고, 자극(磁極)에게 침투하며,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고, 2층에서 5층까지의 대세를 장악하기 위해, 또한 자신의 앞날을 위해 태호진군은 이 모든 반동을 기꺼이 감수하고 장우를 의부로 모시기로 했다.
"장우, 나의 의부가 되어라. 그대의 모든 것을 바쳐 나를, 그리고 새로운 곤허를 이룩하라."
중략
그리고 천살진군의 시선이 태호진군(太皓真君)에게 닿았을 때, 그는 태호진군이 무릎을 꿇는 동작을 보고 속으로 오한을 느끼며 한눈에 상대의 위장을 간파했다.
“이종환조묘전(移宗換祖妙典)…… 저 놈은 태호인가?”
“이렇게 매끄럽고, 이렇게 능숙하며, 이렇게 육중하고 엄숙한 기세라니. 정기맹에서 〈이종환조묘전〉을 이 정도 경지로 수련한 자는 그놈밖에 없지.”
태호진군, 이 유명대학 금융 계열 배신자와 천살진군이 맞붙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태호진군은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 중 하나였다.
다른 이에게 중상을 입거나 법보, 법해가 파괴되더라도 돈만 쓰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태호진군에게 절이라도 한 번 받았다간, 그야말로 평생을 역겨움 속에 살아야 하며,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끝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태호진군은 도주 속도가 경이로워서, 그의 ‘일배(一拜)’는 한 번 발동하면 결코 빗나가지 않는다는 명성이 자자했으니, 그야말로 방비가 불가능했다.
천살진군은 물론 알고 있었다. 이것은 단지 태호진군의 도주 속도가 빠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오직 성공을 확신하는 상대에게만 무릎을 꿇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는 역으로 그의 안목이 매우 정확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장우…… 그의 일배를 막아낼 수 있을까?”
천살진군이 탄식했다. “아마 못 막을 거다…… 태호진군의 의부(義父)가 되겠군…….”
ㄹㅇ 왜 종문편에선 이런거 못쓰고있는거지 비축중인가
https://klyro.sarl/ddct
이종환조묘전이 아직까지도 돈없수선식 배틀의 정점인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