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넷플릭스 생기기 전엔 영화라는 거 영화관 가서 봐야 했짢아
아니면 TV 로 걍 종종 나오는 거 보던가
근데 집에 TV없음
그리고 넷플릭스 없던 시절에는
영화라는 거 순전히 학교에서 틀어주거나 아니면 영화관 가서 보는 건데
영화관을 가면 돈이 듬
돈 쓰면 혼남
식비랑 교통비로 쓰면 안 혼나는데
그래서 식비로만 쓰는 편
모아서 뭐 사거나하면 200%로 혼나서
게다가 아빠는 뭐든지 자꾸 나중으로 미루라고 했는데(하지 말라는 뜻임)
음
이게 그리고 좀 새로운 경험에 대한 뭐랄까 거부감 같은 게 좀 컸던 게
일단 용돈을 식비로 쓰는데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음
그니까 혼밥이 싫은 게 아니고 식당에 들어가본 적이 없어
걍 식당에 들어가서 몇천원 내고 밥먹는다는 거 자체가 해본 적 없는 일이라서
식당 들어가면 매우 당황해서 얼탈 것 같았음
그니까 식당을 안 가본 건 아닌데
보통 가족끼리 가도 아빠가 맛없다고 면박줘서(밖에서 사먹으면 돈아깝다는 뜻임)
상황이 이런데
영화관 찾아가서 영화를 보고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음
그래서 영화를 막 별로 안 좋아하는 쪽으로 자랐고
이제는 넷플릭스를 4인 구독으로 나눠서 보는데도 음
걍 보고싶지가 않음
근데 머 또 생각해보면
이런 거 살짝 구차한 핑계 같기도 한 게
결국 재밌어했으면 불/법 사이트든 뭐든 찾아가서 영화를 봤을 텐데
딱히 불법 사이트를 찾아다니진 않았다는 거임
그러고 보면 애니메이션은 몇 개 정도 어릴 적에 불법 사이트라도 찾아서 보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중학생 때 집에 있는 컴터는 CRT 모니터에 15분마다 인터넷 끊기고 전화선인가 쓰는 존나 느린 인터넷이여서
아빠가 집에 불쑥 들어올 때 뭔가 제대로 생산성 있는 걸 하고 있지 않으면 혼나서
애초에 영상물 자체를 걍 스마트폰 생기고 나서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걍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 같은 것도 활성화 안 되어 있던 시기였고
그때 웹소설 많이 봐서 지금도 보는 건가
음
음음
취향이 이런 식으로 고정되어버리다니
먼가 좀 아쉽군
어릴 때부터 뭐라도 더 많은 걸 즐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이것저것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라고 해야 하나 강박 같은 것만 강했어서
좋아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음
음음
우울한 얘기는 그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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