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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의 죽음과 사후 평판은 문학사에서 가장 기묘하고 추문에 가까운 에피소드 중 하나야.

죽음 자체의 수수께끼

1849년 10월 3일, 포는 볼티모어 거리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다. 다른 사람의 옷을 입고 있었고, 며칠 후 사망했다. 사인이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논쟁 중이다. 알코올 중독, 광견병, 심장병, 당시 선거철 부정행위의 일환이었던 "쿠핑"(cooping — 유권자를 납치해 반복 투표시키는 관행)에 희생됐다는 설까지 다양하다.

루퍼스 그리스월드의 공작

진짜 문제는 그 직후에 벌어진다. 포가 죽은 지 이틀 만에, 루퍼스 윌못 그리스월드(Rufus Wilmot Griswold)라는 편집자·비평가가 "Ludwig"라는 가명으로 뉴욕 트리뷴에 부고를 쓴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포를 친구도, 신뢰도, 명예도 없는 주정뱅이 탕아로 묘사했다. 그런데 그리스월드는 포가 살아 있을 때부터 앙숙 관계였다. 포는 그리스월드의 시 선집을 혹평한 적 있고, 그리스월드는 이를 평생 품고 있었다.


더 심각한 건 그 다음이다. 그리스월드는 포의 사후 전집 편집자로 선임되고 (어떻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 포가 그를 지정했다는 설도 있고, 조작됐다는 설도 있다), 1850년에 전기적 서문을 써서 포의 삶을 체계적으로 왜곡한다. 편지를 위조하거나 변조하고, 포의 인격을 악마화했다. 이 서문은 수십 년간 포의 "표준 전기"로 통용됐다.

결과

그리스월드의 공작은 놀랍도록 성공적이었다. 19세기 후반 영미권에서 포의 이미지는 천재이되 타락한 인간, 신뢰할 수 없는 알코올 중독자로 고착됐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정반대 일이 일어났다. 보들레르가 포를 열정적으로 번역·옹호하면서, 오히려 프랑스 상징주의의 선구자로 격상됐다. 보들레르에게 포의 "저주받은 시인"(poète maudit) 이미지는 오히려 매력이었다.

아이러니한 건, 그리스월드가 만들어낸 왜곡된 전설이 포의 문학적 신화에 오히려 기여했다는 점이다. 다만 포의 실제 삶과 인격에 대한 공정한 평가는 20세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괴담에 몰두하는 로리콘 알코올중독 부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