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울 어머니가...
전설의 고향을 본 후에...떨고 있는 어린 나에게... 이런 야기해주며 꼬추 때라고 했었음.ㅎ
옛날 울 외갓집 동네의 한 농부가 있었음.
농부는 소도 키웠고.
여느때처럼...농부는 해가 지기 전에 소를 데리려 갔음.
(예전엔 소를 반방목으로 키웠음.)
근데...
소를 몰고 집에 오는데....호랑이가 나타났음.
농부는 너무 놀라서 소만 남기고 혼자 집으로 도망쳤고.
호랑이가 자신을 쫓아올 게 두려워서...농부는 큰 장독에 몸을 숨기게 됨.
잠시 후, 대문 안으로 짐승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데....호랑이가 아니라 그 소가 들어온 거임.
소는 뒷발질로 그 장독을 깨고...농부를 죽임.ㅎ
예전에.. 농갤에서 한번 들려 줬던 이야기임.
울 어머니는...내가 무엇이 부족한 지 알고...그런 야기를 해 준 거 같네. 엄마가 보고픈 날임.
그땐....저 설정이 처녀귀신보다 무서웠다는.
그 이야기의 기르침은 신의를 목숨보다 중하게 지켜라... 이 것이겠구려.
초원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소가 아닌, 한 동네의 농부의 우사에서 태어난 소인 경우, 그 소를 그 가축 소유인이 어디까지 돌봐 줄 의무가 있느냐, 그 소는 어느정도까지 돌봄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가... 하는 문제로 논의의 범위를 줄인다면, 크게 복잡해지겠구려
소를 몰고 돌아올 떄, 호랭이가 나타났다면, 그 소는 어디 나무에 묶여 있지 않았을테니 걷고 뛰는데 자유로웠겠소. 한편으로, 그 농부가 소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동등한 또 다른 농부와 어깨동무 하고 돌아오고 있을 때 법이 출몰했다고 가정했을 때, 두 농부는 각자 최대한의 속도로 뛰어 호랭이밥이 안되도록 해야했을거요. B농부가 A농부에거 호랭이 나왔는데 나 두고 너 혼자 도망가냐 하고 이런 신의를 져버린눔 하며 우화의 그 소처럼 뒷발질 할 일은 없었을게요.
이 우화가 정의라는 잣대에 맞게 그 내용의 정당성이 성립한다고 가정할 때, 그 전제는 이거같소. 그 소 생각에 그 소는 그 농부의 소유이며 따라서 그 소의 안전을 포함한 모든 건 그 주인인 그 농부에 책임이므로 범이 나왔을 때 소를 보호하지 않고 혼자 줄행랑 친 그 농부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그 소는 뛰거나 숨거나 하는데에 있어 그 농부와 그 조건에 다름이 없었지 않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와 그 농부레게 너 혼자 도망갔냐 하며 뒷발질한건 일종의 공격적 어리광이 아니었을 하오만... 물론 가축으로 길들여질 의지가 있었는냐 없었느냐 하는데 관계 없이 가축으로 태어난 그 농부의 소의 입장에선 어느 선까지 그, 농부에 기댈 지 알 수 없겠지만 말이오. 초원에서 살았다면 맹수 피해 도망가는 법을 익혔겠으나 가축으로 키워졌으니 피해 달아나는 법을 모르고 있을수도 있으니 이럴 경우는 뒷발차기가 이해될 수도 있겠소. 이 사례가 동물법정에 오를 경우 황우석을 위시한 동물학자들의 증언이 필요하겠구려.
저 이야기가 전설의고향같은 일종의 구전설화인데, 아마 원래 이야기에는 황소가 주인을 지키려고 호랑이와 한판을 붙어서 싸우기시작하자 주인이 황소를 내버려 두고 혼자 집으로 도망와버려서 황소가 배신감을 느낀것임,, 원래 정상적이라면 주인이 뒤에서 황소를 응원해줘서 황소가 더 잘 싸워서 이기도록해야하고 자신을 구해준 황소에게 고마워하며 함께 산을 내려와야 하는데
실제로 저런 상황에서 자신의 주인이 옆에 있고 없고에 따라 황소의 전투력에 큰 차이가 나게됨. 비슷한 예로, 개를 기를경우 개가 낮선 사람이나 위험한 동물 등을 만났을때 공격성을 보이는 이유 중에는 자신의 주인(절대자)이 옆에 있기때문에 주인을 보호함으로써 자신이 주인에게 인정을 받고 주인에 대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곤고히 하려는 본능이 작용하는 것임.
또 다른 증명의 예로는 청도소싸움축제 할때 보면 소끼리 싸우기는 하지만 경기장에는 심판 외에 출전한 소의 주인들도 함께 경기장 내에 들어가서 소 바로 옆에서 몸짓과 목소리 등으로 응원전을 펼치며 함께 경기에 임하는 걸 볼수있음. 이는 황소의 저러한 본능을 활용한 것이며 한국식 소싸움은 소들만의 경기가 아니라 소와 주인이 일체가 되어 함께 경기를 펼치는 것임
ㄴ그래서 청도소싸움은 소의 기량뿐만아니라 소와 주인과의 교감 그리고 주인의 역량까지도 필요한 것이고 이러한 부분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임. 내 생각엔 저 구전설화는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가 전래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전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