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걱정하지 마라. 지금까지 다들 아무것도 모르고 잘 들 먹어왔잖아.
나는 오늘도 식당 비빔밥에 올라온 계란후라이를 그냥 먹었음.
사실 나는 예전에,
몸을 돌릴 공간 조차도 없는 비좁은 케이지에 두 마리씩 갇혀서 평생 짝도 못 한채 기계처럼 알만 낳다가 질병들에 면역력을 잃고 수만은 질병을 안은채 살다가 죽어가는 산란계농장의 현실을 눈으로 접하고 난 이후로 마트에서 파는 계란을 도저히 사먹을 수가 없었다. 물론 한번도 직접 마트에서 사먹은 적은 없지.
우리가 매일 먹는 계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말 산란계농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본다면 마음 약한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름. 나는 두 번 다시 계란을 사먹을 수가 없었음. 나는 아마 산란계농장을 운영한다면 아마 정신이상증상이 올 것 같음.
산란계농가들을 지탄하고 욕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내가 받은 솔직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임.
그렇게 좁은 공간에 평생 걸음 한번, 평생 날개짓 한 번 못하고 살아가니까 몸에 진드기가 달라붙고 모기가 물어도 스스로 떼어내지도 긁을수도 없는 상태에 놓이니까 살충제를 안 쓸수가 있나.
닭을 몇 십마리 정도 집에서 재미삼아 기르는 이웃이 있는데 가끔 그 집에서 계란을 얻어다 먹는데 정말 마트에서 파는 그런 비린내나는 계란과는 맛 부터 차원이 다르더군. 예전에 마트에서 파는 계란으로 계란국을 끓이고 국그릇에 은수저를 담그니까 정말정말 새카메지더군.
솔직히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풍족하게 계란을 사먹을 수 있으려면 현재의 공장식 사육말고는 대안이 없기도 하다. 좀 더 친환경적으로 사육하고 생산하게 된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훨씬 더 비싼 가격에 또 훨씬 더 부족하게 계란을 먹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소비자들이 과연 몇 배로 비싸지는 계란가격을 저항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계란값 오르면 식당 음식값, 빵, 과자 등등의 가격도 동반상승하겠지. 계란 한 알에 천원 정도 하면 반아 들일 수 있겠음? 그게 아니라면 산란계농가들을 욕하는 것도 모순이라고 본다.
아무튼 정부에서 해당농가와 해당계란들을 통제했다고 하니까 일단 그 말 믿고 걱정 말고 계란 사먹어라. 닭고기도, 빵도 , 과자도 걱정 말고 그냥 먹어라. 이제껏 늘 먹어왔듯이.
물론 나는 딹고기,빵같은 건 먹어도 여전히 마트에서 파는 계란은 안 사먹을 것임. 식당 비빔밥에 나오는 건 별난놈 취급당하기 싫어서 그냥 먹을거고.
언론이나 여론몰이를 보면 뭔가 정치적 공작의 냄새가 나기도 하고 정부의 북핵,외교적문제들을 계란문제로 시선돌리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사회는 이제 뭐든지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봐야만 함. 제2야전사령관 공관병 갑질문제도 그렇고, 솔직히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말야.
이게 말이야. 바로 과학기술의 한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비과학기술이 대신해 주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혀끝에 느껴지는 고기의 감촉에 세뇌당한 현대인의 감각이지. 이 현대인의 세뇌된 미각적 감각은 정부의 인증으로 다시 정리해주면 그따위 살충제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이므로, 적당한 시점에 다시 재정립해주면 된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야. ㅋㅋㅋ
유럽발 살충제 파동임. 항상 말하지만, 양계는 수집유통업자들 개입이 넘 많음. 그래서 공개시장 도입이 시급하고. 농가들은 솔직히 수동적인 시장 구성원임. 농꾼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함. 업자들 개입이 많은 유통구조일수록 정부의 통제는 약해지고.
ㄴ 그래. 그말이 맞음.
달걀살충제 차원의 문제는 수도 없이 많다. 자연스런 먹이가 아닌 경제적 이유때문에 옥수수를 주사료로 길러지는 가축들, 태어나자마자 계속 주입되는 항생제, 밀집사육으로 인한 살충살균제 방역 등등등.......... 달걀살충제는 그런 문제들의 한가지일 뿐이야. 만약 제대로 들추어 내면, 제발 그만하고 예전의 모르던 시절로 돌아 가자고 울먹이면서 애원하는 것이 현대인이라는 것은 팩트 !!!
축산업차원의 이런 문제는, 논밭에서 진행되는 관행농법과도 비유핼 볼 수 있다. 농약, 비료, 제초제, 비닐멀칭 같은 것이다. 특히, 시설하우스의 재배양식은 햇빛이 비닐을 투과하는 과정에서 광합성이 왜곡되어서 불평형적 요소가 작물에 해를 입히고, 밀폐된 공간에서 살포되는 농약이 작물에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고, 환기가 불량해서 자연상태의 재배와는 다른 억압적 요소가 많이 발생하고, 결국은 자연스러운 올바른 상태의 작물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살충제달걀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가끔 촌 가는데. 2평정도에 기르는 10여마리 믹스 오골계 계란 맛없더라. 마트에 파는 계란 크고 맛있던데. 산란계를 길러야 하나? 글읽고는 끔찍한데, 왜 난 마트 계란이 맛있지? 왠지 글읽으면서 눈물나네. 고기 묵지 말어야지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