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겐 더이상 목표따윈 없었다
모든 건 일상속의 나른한 취미가 된 듯
'때가 되면 알아서 천시에 맞춰 돌아가겠지' 하고 자위한다
농부는 오늘도 홀로 닭똥 거름을 몇 동이나 나르고 펴시는지 손목마저 꺾어진다
아버지의 생고생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아들놈은 한 쪽 눈을 완전히 감아버렸다
외눈박이는 벌써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 업둥이가 있어도 셋은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 남은 꿈이라곤 현실을 외면한 도피처로의 탈출- 늦어버린 입시
항상 막연히 되내이며 가슴속 깊이 소리쳐 외친다
'한방사가 되고싶어요!'
이룰수 없는 꿈을 안고 도전과 포기는 반복된다
그에게 버려진 시간은 중학교 2학년 시절에서 멈춰버렸다
여전히 여리여리한 동안 얼굴
인생이란 여행의 초고속 열차를 멈추고 싶지만 몸은 이미 결혼따윈 멀리 내던져 버린-
어리버리한 노총각 아재.
또 그렇게 위안한다
'난사람이 될 수 없다면 된사람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람 되기위해 온갖 선행을 다했어도
이미 넘쳐버린 사람이기에
사람 될 자격을 초월해버렸어'
투벅 투벅 걸어서 가는 그의 직장은 도서관
오늘도 지루한 미적분 공부를 끄적이며
되지도 않는 외국어를 속독으로 처리하고
기계처럼 읽는 모국어는 그의 머리를 가열시킨다
급기야 푸념의 끝은 생모마저 의심한다
아아 나는 庶人인가 嫡人인가
아아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또 어디서 멈춰 서성이며 부질없는 방황에 목매고 있는가
ㄴ 안 딸껀데
ㄴ 안 선택할 건데...
올만이다. 보리밭.
ㄴ 넴 오랜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