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나 두드리다가 농사 맛만 보려고 어제 밭 갔다왔음

집 한채도 돈도 없는 집구석에 팔지도 못할 땅은 왜이리 많은지
아빠 명의 밭만 3천평에 할아버지랑 엮인 논밭이 2천평
임야도 1만평정도 있는데

저 많은 땅들 관리하는 사람도 하나도 없고 그나마 할아버지가 손 놓으시고 나니까 5년동안 정글이 되어버림

선산이 어쩌고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어쩌고 하면서 눈에 흙이 들어와도 못팔겠다는 아빠, 그럼 농사라도 지으랬더니 자연농법이라면서 지원금 받는 300평만 맨손으로 대충 짓고 나머지는 몽땅 정글 만들어버림

실시간으로 돈을 썩히는 꼬라지를 보니까 열불이 나서 내가 짓겠다고 해버렸는데 이거 맞냐..

책상에서 계산기 두드릴때는 청창농 같은거 받으면서 초반 넘기고 평당 5천원이라도 벌면서 하우스좀 깔고 임야에 두릅 더덕 이런거좀 뿌리고 하면 전망도 나름 괜찮고 거지같은 상사놈도 없고 좋아 보였는데

어제 가서 개같은 덤불 치우다보니까 막막해짐ㅋㅋ
일단 올해는 텃밭처럼 살짝 맛만 보려고 20평정도만 하려했는데
4시간동안 15평 정리하고 뻗음

잡초 조지고 퇴비 뿌리고 밭갈아야 하는데 근육통 좆됨
역시 해보기전엔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는듯
내년엔 포크레인으로 다 밀어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