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너무 길어서 사실 안봐도 돼
그냥 여운이 많이 남았고 이 격렬한 마음을 어디다 풀지 모르겠어서 주절거리는 거니까 무시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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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유입은 아니고 어릴 때 봤던 딘스나 때문에 세이버 정체나 캐릭터들 성격, 성배전쟁 설정 정도는 알고 있었음
최근 인방에서 흥한 것도 있고 리마스터 한글패치 나오고 추억 돋아서 한 번 해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취향에 맞았음
다른 장르를 팠던 사람으로서 내가 하던 게임이나 보던 애니를 좋아해주고 봐준다는 게 많이 고마웠던 기억이 있어서 나도 후기 남겨봄
페이트루트-
나는 페이트 루트가 제일 좋았음
다른 두 루트의 비해 심심하긴 했는데 그 심심함 마저 엔딩 때문에 결점이 가려졌음
애초에 포문을 여는 첫 루트라 설명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고 떡밥도 풀면 안되는 것들이 남아있으니 비교적 지루할수밖에 없다 생각함
‘기사 단 한명이 임종을 지킨 고독한 왕’
‘안식을 준 이에게 감사하며’
“꾸고 계십니까 아서왕, 꿈의 계속을…”
이 세 문단이 진짜 눈물나더라
왕이라는 게 사실 엄청난 인물일텐데, 기사 단 한명이 임종을 지켰다는 게 참.. 나라를 짊어져야했고 모든 원인을 자신때문이라며 책망하던 소녀의 그 최후를 누구도 알아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했음
그럼에도 안식을 얻을 수 있었던 건 꿈에서나마 시로를 통해 구원받았다는 것 같아서, 베디비어가 얼굴도 모르는 그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팠어
그런 충신인 베디비어가 자신의 왕에게 이어지는 꿈이라는 거짓을 고하고도 눈을 감은 순간조차 꿈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아서
어찌됐던 시로는 눈물이 날 것 같아도 잊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였잖아 시로는 계속해서 본인의 트라우마도 극복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세이버는 그 끝이 안식이래도 결국 죽은거잖아
그 대비감이 참 묘했음
Ubw루트-
내용 자체는 제일 재미있었음
돌이켜 생각해보면 재미 없을수가 없는 내용이긴 함
근데 취향으로 따지자면 제일 취향은 아니었음
토오사카 린 이라는 캐릭터는 좋아하지만 정실인지는 잘 모르겠음
세이버나 사쿠라 루트에 비하면 린보단 아처 루트같다는 느낌이 더 강했고 린은 오히려 조력자, 내지는 히어로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취향과 별개로 앞선 페이트 루트가 심심했다면 얘는 뽕이 넘쳤음
페이트 루트의 시로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느낌이라면 ubw는 자신의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다며 극복을 넘어서 정면돌파하는 느낌?
무엇보다 아처가 너무 안쓰러웠음
아처가 되기 전의 자신도 그 길이 잘못된 길이 아님을 굳게 믿고 나아갔을텐데 그 끝이 너무나 허망했잖아
결국 스스로를 죽이고 싶을 정도였고 그동안 자신이 믿었던 길이 사실은 자신을 죽여가고 있던 길이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싶어서 가슴 아팠음
그래도 마지막에는 린을 믿어주며 자신을 맡긴다는 게 참 감동이었음 시로랑 똑같은 얼굴로 웃으면서 토오사카라 불러주는게 진짜..
‘어느 날의 소년 같았다’
이 문단이 진짜 너무 여운 남았어
그도 결국 이상을 품고 있던 소년이었을 뿐
본인은 구원 받지 못했지만 과거의 자신은 린을 통해서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거니까
그걸 믿어주는 아처가 너무 좋았어
헤븐즈 필 루트-
사쿠라가 너무 불쌍했음
진짜.. 제일 불쌍했어
Ubw까지 하고도 남은 떡밥이 전부 해소돼서 그거 자체만으로 재미있었음
다만 분량이 너무 길다 보니까 루즈해지는 부분이 좀 많았음
애초에 린, 세이버랑 다르게 사쿠라 성격 자체가 얌전한 캐릭터라 답답한 부분이 많았어
사쿠라의 인생 자체가 너무나 비극적이여서 그녀의 잘못된 행동들도 마냥 책망하기 어려웠어
다만 한가지 아쉬운 건 사쿠라라는 캐릭터를 너무 불쌍하게만 묘사했다는 거? 모든 등장인물이 건강하고 안정된 삶은 아니었잖아
사쿠라가 너무 심했을 뿐
그럼에도 내가 제일 불쌍해, 내가 제일 힘들었어를 너무 보여주는 거 같아서 오히려 반감이 들었음
그래도 노말엔딩 여운은 진짜 오래가더라
페이트 루트는 착잡하고 가슴에 구멍난 것 같은 느낌이라면 헤필은 대놓고 슬픈느낌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살아가고 꽃을 보러 가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로의 집에서 속죄의 꽃을 심는다는 게 진짜..
’늦네… 저 할머니가 되어버려요?‘
‘추억 속 언덕길에는 그시절 그모습 그대로 소년이 손을 흔들고’
저 두 문단때문에 진짜 눈물이 났음
할머니가 돼서도 그시절의 시로를 잊지 못하고 그럼에도 속죄하고 봄은 계속해서 찾아오고 찾아오지 않는 소년을 기다리고
진짜 미칠 것 같았음
트루엔딩은 별로 맘에 안들었음 뭔가 전부 해결되긴 했는데 찝찝함이 너무 남아서 해피 아닌 해피엔딩 같았음
사쿠라가 불쌍한 건 맞지만 죄를 지은 건 사실이잖아. 인생이 억까였대도 죄를 지었고 그렇다면 죽은 사람들은 누구를 탓해야 하는 걸까 싶었음 그런데도 너무 사쿠라만 좋은 엔딩 같아서 차라리 속죄하고 할머니 되는 엔딩이 헤븐즈필에 더 걸맞는 느낌이었음
라스트 에피소드-
셋 다 정사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을 내놓을 순 있는 거잖아? 나는 세이버가 정실이라고 생각함
나스가 억지로 썻다 하더라도 본 게임에 들어간 에피소드고 애당초 fate/stay night 의 포문인 fate루트. 그리고 페이트의 트루엔딩 대목이 꿈의 계속이었잖아 라스트는 꿈의 끝이고
그래서 나한테만큼은 세이버가 정사라고 생각해
‘내가 여기서 당신의 강인함을 알고 있노라고’
아처는 아니지만 비슷한 길을 걷던 시로를 꿈을 통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잖아 시로가 알아주진 못하더라도 그 강인함을 자신이 알아준다는 게 너무 감동이었어
오랜 세월이 흘러서 시로와 세이버가 만났을 때 마치 그 시절 그 때처럼 대단한 말이 아닌 다녀왔어 라고 덤덤하게 내뱉고는 끌어안는게 좋았어
닿지 않는 별을 끝내 따라잡은 소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별이 될 수 있도록
비슷한 문단이 있었는데 이것도 너무 좋았어 그냥 기적인 거 같아서
솔직히 페이트 트루엔딩 뒤에 바로 라스트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좀 실망했을 것 같음 여운이 깨지는 거 같아서
근데 모든 루트를 다 깨고 볼 수 있는 거라서 마지막에서야 보상받는 느낌이라 오히려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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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페이트 유명하고 재밌다고는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감도 안잡혀서 진작에 봤던 딘스나를 제외하면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있었어
제대로 된 페이트 루트는 애니가 없다고도 하고 제로를 봐야한다 아니다 ubw를 봐라 말도 많길래..
오래된 게임이지만 우연한 기회로 이런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함 너무 재미있었고 왜 사람들이 페이트라는 작품을 그렇게도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아
너무 재미있었고 페이트 루트가 부디 애니화로 이뤄지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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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하나만 보고 수 천년 기다리고 인생에 몸과 마음 다 내준 남자가 시로밖에 없는것만으로도 정실,goat
캬 좋다 페이트 여운 다시 느끼고싶다 이런저런 작품 많이봤지만 페이트가 후유증은 제일 길었지
다른 여성진들은 시로를 안지 몇년 됐지만 세이버는 만난지 2주인데 짧지만 강렬한 그 2주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왕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행복을 느낀 시간이었다는게 좋음
시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 dc App
세이버는 여신입니다
감상이 너무 마음에들어서 개추줌. 뉴비는 환영이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