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랑 애니의 세이버 묘사가 크게 다르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순수하게 애니메이션만 놓고 판단해도 그럼



어렸을때 페이트 제로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을때는 나도 여타 사람들처럼 이스칸다르가 너무 멋졌고 지금도 길가메시랑 최후의 전투 볼때는 가슴벅참



근데 나이 들어서 다시 보면 성배문답은 확실히 느낌이 다름


약간 선동의 위험성 이란걸 보여주는 느낌도 듬



분명 제로 애니는 연출적으로 세이버가 논파 당한듯한 느낌을 주고, 이스칸다르야말로 왕의 재목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음


하지만 결국 핵심은 전혀 다른 나라, 시대, 문화, 통치를 살아간 사람이 그저 왕이라는 칭호에만 집중해서 "왕은 이래야 한다"라고 정해놓고 반대의견을 완전히 부정해버림


물론 이후 연재가 늘어나면서 알렉산더의 그 말은 진심이 아니였고, 그저 세이버의 멘탈을 위한거였다 라고 했지만 그건 제로 방영 시점에선 없었던 설정이였고



이스칸다르의 흡입력 있는 목소리, 제스쳐, 백성을 키워드로 삼은 대사 등이 보는이로 하여금 엄청난 공감대를 형성시키는데


이게 딱 히틀러나 괴벨스의 연설이 떠오르더라



막상 이스칸다르가 했던 말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왕의 상일뿐, 백성들이 진정으로 그런 왕을 원했는지는 자기가 판단 할 수있는 문제가 아님


그리고 설령 자신의 백성들이 그런 왕을 원했다한들, 전혀 다른 시대, 다른 나라의 백성들도 똑같다고 전제를 깔고 전면 부정하는 자체가 근본부터 잘못되었음


당장 제로 애니메이션 에서도 최측근 이였던 랜슬롯이 죽는순간 "당신이야말로 최고의 왕이었다" 라는말로 아서 왕을 긍정했다는 점은 짧지만 중요한 대목인데, 워낙 "랜슬롯 병신은 왜 세이버 한테 지랄임?" 이라는 쪽에 포인트가 더 잡혀서 핵심에 대한 인지저해가 생김



아무튼 지금 와서 치지직 같이보기에 제로 유행하는거보면 거의 100의 100전부가 성배문답 편에서 세이버를 부정하고 알렉산더를 긍정하는데


그 편에서 가장 무서운부분은 바로 그 점인것같음 어느 시대나 사람들은 소위 "말 잘하는" 사람이라면 설령 궤변을 늘어놓더라도 매료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