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는 일부러 ??로 표기함


#06 - Long way to Go


린 : 그럼 기름넣고 올테니까 먼저 가고있어


시로 : 알겠어! 길 알고있지?


린 : 그 정도로 길치는 아니야

 

몇 번째인가의 글라스톤베리 오늘은 정식으로 면허를 취득한 토오사카의 차다. 한 번 귀국하게 되어서 '마침 잘됐네'라며 영국 투어를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토오사카도 영국의 관광명소에는 그다지 가본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그 시작으로 잘 아는 곳에 들렸다

묘는 이 밖에도 이것저것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나에게는 이곳이 제일 그럴싸하게 생각된다

하늘도 가깝고 무엇보다 이곳의 시야 가득 들어오는 평원이 언젠가 꿈의 한 구석에서 봤던 그녀가 달려나간 평원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멈춰 서있었더니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토오사카는 아닌 위엄있는 남성의 발걸음 가끔씩 금속 갑옷이 부딪히는 듯한 소리를 내고있다

이윽고 내 옆에 선 그 인물은 어딘가 고풍스러운 말투가 느껴지는 마치 무인과도 같은 거친 어구로 말을 걸어왔다


?? : 어이 거기의 꼬맹이 여기는 교회가 있던 곳이라고 뭘 그렇게 기쁜 듯이 웃고있냐?

성묘라면 좀 더 이렇게 묘한 얼굴로 하는 거잖아 

아! 하지만 답답한 것은 그만둬라 기껏 잠든 그 바보가 신경쓰여서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시로 : 아... 네 

저기... 당신은?


?? : 응? 보면 모르냐? 현지인이다. 최근에 자주 얼굴이 보여서 말이지

도둑인가 뭔가인게 틀림없다고 하길래 먼 길을 와준거다


시로 : 도둑..!?

설마 저 말하는 겁니까?


?? : 당연하지 너 말고 누가 있냐? 멍청아

어이없다, 거만하다, 여기에 오는건 100년은 이르다

하지만 뭐 유감이었네 여기있는건 단순한 표식이다

왕님은 전설만을 남기고선 연기처럼 사라졌다 

묘석의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어

너 같은 애송이가 가져갈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소리다


시로 : 하...

저기 잘 알고 계신가요? 아서왕 전설을?


?? : 잘 아냐고? 잘 알리가 있냐 멍청이가!

저것의 일화는 이미 소설 냄새가 물씬 풍기고

시인들이 제멋대로 이것저것 달아서 뭐가 본래 이야기인지

어디까지가 창작인가 일일히 정리 할 수 있겠냐?

알겠냐 멍청아 진실이라는 건 네놈이 본 것 만으로 좋은거야 

"꼴불견이였다"라던가 "지는걸 싫어했다"라던가

"애처로워 보였다"라던가 "차마 볼 수 없었다"라던가

"무모한 사람"이었다던가 그리고... 그렇네... 

"아름다웠다"라던가...

여기와서 합장을 할거라면 새어나오는건 그 정도의 감상이면 충분해

감사하는 마음같은건 놔두고 가면 되는거야

여기에서 새로운 짐을 가지고 갈 일은 없어

그 녀석은 그런걸 바라는 녀석이 아니었잖아


시로 : 그건... 그렇네요

저기... 그래도 묻고싶습니다만

당신의 감상은 어떤가요?


?? : 그거야 너...

아 그렇군 "빛나는 별"같았지

길을 잃었을 때 밤하늘을 올려보며 의지하는 이정표다

그 녀석은 그렇게 기대받아 태어났고 그렇게 되려고 싸워

그 결과 잠에 들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감사하는 녀석들도 있고 나나 너처럼 "뭐였던걸까?"라고 생각하는 녀석도 있지

나는 제대로 된 인간인데다 건전한 성격이라서 말이지

별 같은건 밤 하늘에 있으면 되는거야

바로 옆에 있으면 눈부셔서 못 해먹겠잖아?

이 정도의 민폐도 없지


시로 : 그렇네요...

하지만 그렇기에 눈에 새겨져있다, 계속 기억하고 있다, 아닌가요?


?? : 정말로 구제불능인 녀석이다

앞날이 훤하군 멍청아 못 어울려 주겠으니 나는 간다

하지만 뭐, 별이 눈에 새겨져 있다면 똑바로 나아가면 된다

길을 잃을 일은 없겠지


시로 : 네! 그것만은 확실합니다

 

린: 뭐가?


시로 : 아... 어서와 토오사카


린 : 어서와가 아니라 슬슬 갈거야

그건 그렇고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었어?


시로 : 오랜 현지인이랑...

나 따위랑 달리 훨씬 선배고

나 따위랑 달리 계속 안달복달하고 있었던 누군가야


린 : 흐응~ 누구와도 엇갈리지 않았는데...

설마 낮부터 유령은 아니겠지?


시로 : 그럴지도 모르지 사연이 있는 장소니까 

유령 한 명이나, 두 명... 한 다스정도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거 아닐까?


린 : 이상한 소리 하지마! 가자!


시로 : 그래... 그럼 뭔가 들려줄 이야기가 생기면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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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아 그렇지! 사연이 있다고 하니 생각난건데 이 자동차 팔게 됐으니까


시로 : 누구한테? 사연이 있다고 해서 생각난거면 역시나 사고차량이었어?


린 : 아니, 아니야 그게 첫날에 선생님이 탔었잖아


시로 : 아... 그 사람과는 그 이후로 접점이 없지만... 그랬지


린 : 그걸 얼마전에 선생님의 열광적인 팬에게 이야기했더니 말이지

꼭 사고싶다고 시험삼아 보여줬더니 시가의 냄새를 확인해서 말이지

이거라면 새차의 2배 정도는 낼 거라고 하니까 

"소중한 애차지만 거기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네~"라는거지


시로 : IC카드보다 싸게 산 중고를 신품의 2배라니... 꽤나 이득봤잖아 


린 : 뭐 가끔씩은 말이지, 그리고 개조비도 들었으니까 


시로 : 그러면 새차를 사는거야? 


린 : 아니, 면허도 땄고 자동차 놀이는 이걸로 끝

역시 기계는 내 성미에 안 맞아 


시로 :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운전 꽤나 능숙해졌는데 아쉽네


린 : 그래?


시로 : 말하면 화낼거 같아서 다물고 있었는데 

맨 처음에 로드랑 같이 탔을 때는

"저건 꽤나 내숭떨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지


린 : 잠깐!?


시로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어울려준 로드는 좋은 사람이구나


린 : 그래 말투는 여전히 나쁘지만 근본은 나쁜사람이 아니야

랄까 시로에게 지지않을 좋은 사람이야 그 사람

아! 그리고 일본에 있는 모두에게는 자동차나 면허에 대한건 말하지마


시로 : 어째서? 


린 : 어째서든! 특히 사쿠라는 내가 자동차 운전하고 있다고 말하면 

분명 시로이상으로 걱정할테고 


시로 : 아.... 그럴지도 아직까지도 팩스를 앞뒤 거꾸로해서 보내니까 말이지 토오사카는


린 : 그렇지? 그러니까 적어도 면허가 유효할 동안은 말하지 말아줘


시로 : 어느정도?


린 : 10년


시로 : 그것 참 기네...


린 : 정말~ 비밀이니까 무덤까지 들고가라고 

거기에 10년 정도는 분명 순식간이야


시로 : 그렇네 나도 지금의 토오사카의 얼굴을 잊지 않도록 할게 


린 : 뭐야 그거? 혹시 아까의 유령이야기?


시로 : 그러니까... 토오사카의 뒤를 따라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나도 뭔가...


린 : 안돼!! 제멋대로 하는건 허락할 수 없습니다

에미야군이 열심히하기 시작하면 바보처럼 달려나가서 주변이 안보이게 되잖아

종자라면 종자답게 다물고 나를 따라오라고 말하고 있는거야

적어도 한 사람 몫의 마술사가 될 때까지는 말이지

그리고...


시로 : 그리고?


린 : 그렇게 내 얼굴이 보고싶다면 내 쪽에서 뒤돌아보면 되는거잖아

이런 말 일일히 하게 하지마 바보


차는 고속도로를 타고 푸른 하늘 아래를 어디까지고 달려나간다

하나의 여행은 끝나 또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들이 이 장소로 돌아오는건 몇 년 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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