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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중천에 걸리고 산허리에 밤이 기울어 깊어가는 시간.


여기, 바로 이곳에 한 명의 라라펠이 있다.



머리는 질끈 동여묶고 눈매는 쭉 찢어져 매서워보이는 사내로다.


그는 허리춤에 매여진 검집에서 철컥, 철컥 검을 빼냈다가 넣으면서 홀로 생각에 잠겨있다.



'여자.'



오로지 원하는것은 그것뿐.



이 작자는 태생이 라라펠인지라 어떤 여자의 사랑도 받지 못했다. 끈질긴 구애도 전부 실패를 안겨 쓰디 쓴 눈물만 삼켜야 했다.


꽃을 꺾어서 바치면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비웃음이요, 루가딘과 곁눈질로 비교하는 얄팍한 시선 뿐이었으니.


아침에 기립한 물건이 들어갈 구멍을 찾지 못해 눈물만 꺼덕꺼덕 흘리며 허송세월로 보낸지 어연 삼십년.


이렇게 인생을 살다간 총각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돌게 분명하여, 그는 오늘에서야 결단을 내렸다.



겁간(劫姦).



다른 이가 보면 분명 음욕에 지배당한 금수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금수라도 제 짝은 있고 구멍과 기둥을 맞추는 일은 라라펠보다 어렵지 않음은 당연지사.



그는 지금 음욕의 화신이 되어 처음 손에 검을 쥘 때 맹세했던 정도(正道)의 길조차 잊어버렸다.


낡은 옷자락 밑에서 꺼덕거리며 몸통을 흔드는 물건과 축 늘어진 두 불알만이 그의 존재를 증명한다.



첨벙거리며 얀샤의 왜가리 강을 건너는 발걸음 소리에 그의 모든 오감이 집중되었다.


코 끝으로 강물의 비린내와는 다른 냄새가 훅 스며들었다. 사내의 체취와는 또 다른 향기. 눈이 크게 떠졌다.


강물이 깊다고 연신 불평을 토해내는 목소리는 높고 물에 젖은 치마 아래로 드러난 허벅지는 다부진 사내와는 달리 가늘다.



'여자다.'



구름에 가려진 달이 모습을 드러내자 강을 건너는 여자의 윤곽이 드러난다.


머리에 달린 쫑긋한 두 귀와 엉덩이 밑으로 흔들리는 꼬리를 보아하니 미코테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히 훑어도 어떠한 쇠붙이 하나 든 것이 없다. 필시 하늘이 주신 기회였다.


무방비한 여자. 인기척 없는 으슥한 강. 그리고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



그는 마치 파렴치한처럼. 단숨에 검을 뽑아들곤 여자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물살이 왜 이렇게...... 헉! 뭐, 뭐야?!"



미코테 여자가 놀란 얼굴로 움직임을 멈췄다. 가까운 거리에서 본 얼굴은 영락없이 앳된 소녀이자 처녀였다.


벌려진 입과 크게 뜬 눈을 보니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음심이 용암처럼 끓어올라 몸이 달았다.


눈앞의 작은 라라펠의 머리통에서 어떤 음흉한 생각이 오고가는지 그녀는 상상조차 못한다.



그는 손에 쥔 검을 위협적으로 세우면서 숨을 크게 들이킨다. 여자의 몸에서 흐르는 향기가 온몸을 지배하는것만 같다.


여자에게서 나는 이 향의 출처를 안다.


언젠가 들렀던 톤베리의 도서관에서 맡았던 낡은 책의 냄새. 잉크와 먹이 한곳에 잘 섞여 어우러진.........


몇 분 전의 그였더라면 이성을 차렸을것이나 애석하게도 육체는 추악한 음심에게 져버린 뒤였다.



어떠한 말도 필요 없이 칼날이 휘둘러졌다.



"꺄악! 왜 이러는거에요? 여기 사람 살.... 악!"



찰박! 한 움큼 베어진 옷소매가 강물에 떠내려간다.


목소리가 중간에 잘려버린 미코테 여자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오들오들 떨리기 시작했다.


정처없이 흔들리는 눈동자는 어느새 아래에서 위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다. 강물에 푹 주저앉아 젖은 옷 안쪽으로 여자의 몸이 그려진다.


얇은 모시 원단으로 짜여진 의복 안쪽으로 숨겨진 젖가슴. 숨을 헐떡일 때마다 젖무덤이 흔들리고 가라앉는다. 큰 유방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적당하다.


그리고 그 밑으로 움푹 들어간 허리. 주저앉아 훤히 드러나는 허벅지와 속옷 한 장만을 걸친 하체란!



"이, 이봐요. 이러지말고 말로 해요. 난 가진게 없는 학자에요. 뒤져봤자 아무 것도 안나온다고요!"



잠시동안 그 풍경을 감상하고있을 찰나, 미코테 여자가 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감상을 깨는 잡음에 눈썹이 찌푸려졌다.



"아무 것도 안나온다..."



그는 중얼거리며 칼날 끝으로 여자의 치맛자락을 슥 들어올렸다. 치마를 들추자 물에 흠뻑 젖은 음부가 훤히 보였다.


자라난 털이 단 한 개도 없어서 더욱 더 야릇했다. 방금 전 칼날을 번뜩일 때, 저도 모르게 약간 지렸는지 조금 이상야릇한 냄새가 나는 것도 같다.


이미 곧추선 물건은 이 여자의 처녀를 찢고 그 안으로 들어가길 맹렬히 원하고 있었다. 여자가 황급히 양 다리를 오므렸으나 이미 늦은 후였다.



"그.. 그래요. 정말 가진게 아무 것도 없어요. 보면 알잖아요!"


"직접 봐야 알텐데."


"가방이라도, 가방이라도 보여드릴까요?"



그녀는 지금 그를 '고작' 도적으로 오인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얀샤에서도 가장 인적이 드문 곳이라, 낮에도 밤에도 지나가는 이 하나 없어 을씨년스러운 곳이었다.


누구 하나 죽어도 쥐도 새도 모르게 소문조차 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장소일수록 도적질이 성행하는건 당연지사.


여자는 허둥지둥 품 속을 뒤져서 작은 가방 한 개를 꺼낸 뒤 곧장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값어치 없는 펜촉 따위들이 황망하게 강물 위로 떨어졌다.



"나와."



흉흉하게 들려있던 검을 검집에 넣곤 강 밖으로 여자를 이끌었다.


어느새 여자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얼룩져 엉망이었다. 훌쩍거리는 울음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지만 애석하게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리라.



여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옷소매는 댕겅 잘려있어서 누더기나 다름 없고, 어깨를 감싼 윗옷도, 허벅지를 가린 치마도 다 쓴 걸레짝과 비교해도 무엇이 새것인지 모른다.


오로지 허벅지 안쪽에 숨겨진 저 음부. 음부만이 새것일테지.



"다 보여드렸잖아요..."


"아니."



음심에 휩싸인 라라펠 사내가 겁에 질린 미코테 여자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라라펠 답지 않게 걸음이 빠른지라 그녀가 뒷걸음칠 새도 주지 않더니 오금을 올려쳤다. 악! 소리와 함께 갸날픈 몸이 고꾸라졌다.


그리고 그 몸 위에 올라타고선 짐승처럼 옷을 벗겨냈다.



실은 그는 여자의 옷 따위는 벗기는 법도 입히는 법도 모르는 작자인지라 넝마처럼 찢어발겼다는 표현이 적합하였다.


제일 먼저 거추장스러운 치마부터 찢어버리자, 바로 새하얀 속옷이 보였다. 속옷마저 치워내고 그 안쪽에 숨겨진 음부에 고개를 처박았다.


그제서야 여자는 그의 목적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아차렸다.



"아, 안 돼... 설마.. 아아.."



털 한 올 없이 깨끗한 둔덕에 코를 박고 킁킁 냄새를 맡아본다. 오줌 지린내와 묘한 냄새가 맡아진다.


입을 벌려서 쭙쭙, 이곳저곳 빨아마신다. 작은 혀로 오줌이 나오는 구멍 밑으로 또 한 개 자리잡은 작은 구멍을 쑤셔본다. 숨 넘어가는 신음 소리가 위에서 연이어 터졌으나 오히려 더 자극되었다.


이번에는 갈라진 두 날개살을 손가락으로 벌리고 혓바닥으로 슬슬 문질러본다. 연한 안쪽 살이 문질러지자마자 여자의 허벅지가 눈에 띄게 펄떡였다.


뜨겁고 축축한 혓바닥이 보지 구멍을 들락날락거리니 이상야릇한 맛이 나는 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 물을 들이마시자 자지가 벌떡 일어서고 기둥에는 힘줄이 솟았으며 귀두가 팽팽하게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