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씨발! 웅석님! 대체 공대장이 되어서 할 줄 아는게 뭡니까?! 예?"
원성이 자자한 공대원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어찌나 우렁차고 가시가 돋쳤는지 듣자마자 졸음도 순식간에 게 눈 감추듯 사라지는게 아닌가.
어깨 한 켠에 앉아있던 앵무새도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알을 데록데록 굴리더니 곧 악악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 날아간다.
"솔직히 제가 8명 있으면 절용시 1주클 합니다! 한다고요! "
손에 방패와 칼을 든 사나이는 그동안 쌓인 불만과 분노를 화산처럼 뿜어낸다.
울그락불그락 시뻘개진 놈의 얼굴은 흡사 악귀가 들려서, 구마의식을 필수로 치뤄야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놈이 화가난 이유는 간단하다.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웅석님. 정말 제게 할 말이 없으신가요?"
어느새 얌전해지고 풀이 죽은 모습으로, 놈이 내게 가까이 온다.
나는 그제서야 말을 꺼낸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말을.
".....그래. 네 말이 다 맞다."
그러자 이쪽을 한참동안 노려보던 놈의 모습이 연기처럼 흩어져 사라진다.
마지막까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
.......
......이번에는 어떤 점성술사가 내 앞에 불쑥 나타난다. 예전의 공대원이다.
새빨간 가죽 자켓을 멋들어지게 걸치고 유난히 말솜씨가 번지르르한 녀석이다.
"왜 그랬어?"
녀석의 손 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천구의를 따라서 내 눈도 휙휙 돌아간다.
"그렇게 내쫓을건 아니었잖아?"
대답 않고 있자 녀석의 뒤에서 한 명의 용기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유난히 여자를 좋아하는 용기사가.
"웅슥아."
날 불러세우는 용기사의 손에는 절용시 창이 들려있다.
...........나와 같이 얻은 창이다.
"한 번만 봐줘라."
"그래. 웅석아. 공대 끝날 때까지만 참아봐."
"나도 웅슥이 너랑 같이 굶지마 게임 하고싶었다."
"웅석아. 사람이 모이는 곳에 친목이 생기는게 당연한거야."
"웅슥이 네가 원하면 내가 점찍어둔 여자 소개시켜주마."
"솔직히 트위터도 그래. 다 사람 사는 곳이라고."
이미 한 번 겪었던 상황이 펼쳐진다.
같은 공대원끼리 싸움이 난다는 것은 곧 공대 해체로 이어지는 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이놈들과 언성을 높이고 주먹도 오고가며 한바탕 난리를 피우게 된다.
하지만 이건 꿈이다. 이루어질 리 없는 꿈.
"그래."
왁자지껄 저들끼리 떠들던 녀석들이 내 말 한 마디에 삽시간에 조용해진다.
"까짓거 안될 거 뭐 있노?"
두 명의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곧 내 손을 끌어당긴다.
나는 마지못해 끌려가는척 하지만 실은 스스로 걸어가는 것이다.
눈 감아주는척 하지만 실은 다 알고 있던 것이다.
"봐라! 웅슥아! 다 같이 다른 거 하면 얼마나 좋냐! 자, 자. 이거부터 깔아봐라. 우선 스팀을.."
공대원이었던 용기사가 내 손에 요상한 게임 목록들을 쥐어준다.
"오~ 박웅석! 갑자기 뭐야? 그럼 사장팟용 트위터도 봐주는건가? 이거 좀 봐봐. 아무 글도 없고 길만 팔았던........"
공대원이었던 점성술사가 내 손에 자신의 트위터를 쓱 내민다.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깨어난다.
"....석님."
".........."
"........웅석님."
림사 한복판에 누워있는 내 위로 로스갈 한 마리가 머리를 쓱 내민다.
허리춤에 책, 천구의, 지팡이 등 다양하게 꽂혀있다.
"왜."
"공대 출발 시간인데요."
"그래서?"
"아니 이 사람 보게! 그래서라뇨! 다 기다린다니까요?"
시큰둥한 반응에 로스갈이 길길이 날뛰고 주변에 흩어져 있던 새로운 공대원들이 슬슬 다가온다.
이번 공대는 운이 좋게도 매 출발 시간마다 똥을 참지 못해서 화장실에 가는 놈이 없어서 다행이다.
앵무새 털보다 묵직한 로스갈 털이 콧구멍에 훅 들어온다.
그리고 발치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털뭉치.
"아니, 그나저나 웅석님. 이놈 기저귀 밖으로 또 똥을 쌌는데요?!"
"비둘기가 몸집이 워낙 커서 그런다. 냅둬라."
"근데 지금 사방팔방 똥을 질질 흘리고 다닌다니까요?"
"이름을 봐봐."
"아~"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로스갈을 뒤로 한 채 먼발치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나무 그늘 밑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두 명의 인영이 있다.
한 명은 손에 칼과 방패를, 한 명은 손에 천구의를 들었다.
칼과 방패를 든 놈은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눈을 찡그리며 사라지고,
천구의를 든 녀석은 이쪽을 똑같이 쳐다본다. 익살스럽게 자리에서 풀쩍풀쩍 뜀박질도 한다. 입을 벙긋거리는걸 보아하니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들리지 않는다.
나는 낡은 학자 책을 주섬주섬 챙기고 새로 데려온 비둘기의 똥 기저귀를 갈아준 뒤 천옥으로 출발 준비를 한다.
얼마 전 비둘기 한 마리를 새로 들였는데, 온몸의 털이 순백색으로 빛나고 부리와 발가락에선 희미한 곡물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비둘기이다.
아침 밤 가릴 것 없이 항상 쓰다듬으면서 꽤 애지중지 하고 있다.
"오늘 공대 10분 일찍 끝마친다."
"왜요?"
"내 마음."
"웅석님. 공대가 장난이에요?"
"누가 공대 하재?"
로스갈이 불퉁스럽게 입술을 이죽거리지만 내버려둔다.
곧 초세기 카운트가 올라간다.
15...
10...
5..
시작!
왠지 이번 공대는 성공적으로 끝마치리란 확신이 든다.
첫 줄읽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개추 눌렀다...
현대문학이냐고 ㅋㅋㅋㅋㅋ
진지하게 잘 씀 ㅋㅋㅋㅋ
글 잘쓴다
가감 없이 잘 읽힘 진자로
크으으으으으으
이게 너와 웅석이의 차이야 ㅋㅋ
몰라 임마
아는게 뭐야?
진짜로 느껴지는게 단 하나도 없음?
나는 그제서야 말을 꺼낸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말을. 마지못해 끌려가는척 하지만 실은 스스로 걸어가는 것이다. 눈 감아주는척 하지만 실은 다 알고 있던 것이다.
짝사랑 이브 미켈라 오미루 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필력 ㄹㅇ 좋음
나는 마지못해 끌려가는척 하지만 실은 스스로 걸어가는 것이다. 눈 감아주는척 하지만 실은 다 알고 있던 것이다. 여긴 진짜 제법 명문이네....
ㄹㅇ 시적이다... 괜히 뭉클하누....
이건 문학이아니라 수필이잖냥!! - dc App
인영이란 표현이 그리 흔히 쓰이는건 아닌데. 흠. 웅석이 정말 멍청한척은 다 페이크맞구나. 과거가 매우 궁금하구나
필력이 심상치 않은데?
글에서 드래곤라자 피마새 느낌 확 나누 ㅋㅋㅋㅋㅋ
너 저번에 썼던 글 진짜면 진지하게 웹소 도전해봐라
이미 쓰고 있을거라는 생각은 혹시 안해봤노? 하하하
뭔 빌런 양성소여 ㅋㅋ
진짜 잘쓰네 지우지마라 - dc App
필력 좃되네....ㅅㅂ ㅋㅋㅋㅋ
역시 직접 경험한걸 전하는게 가장 큰 감동을 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