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김연아의 비리를 밝힌 제 글에 그리 반응을 보일 줄 몰랐다. 그래도 아무도 거론치 않던 부분을 썼다는 것은 사실이다.
엊그제 우연히, 박미희(김연아의 엄마)가 쓴 책 안에 - 이번 오서 코치 사건을 알게 하는 - 한 마디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내 눈으로 보지 않았으니 확언할 수 없지만, 그 안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자기는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고. 그런 것에 자부한다고.
하기사 지독한 가난에서 엄청난 부자로 발돋음하기 위해서는 지독한 모질음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일 것이다. 그 지독하게 모질게 살아야 한다는 명제가 박미희에게는 있었고 이번 김연아 사건을 읽고 비난 내지 동조하는 저나 여러분에게는 그런 모질어야 한다는 각오가 없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극명한 대조를 빚었을 것이다.
김연아의 엄마가 어느 만한 가난을 지내 왔는지 모르나 본 필자 역시 가난이라면 누구 못지 않게 겪었다고 생각한다. 차이는, 나는 가난탈출이란 명제보다 더 우위의 명제 - 진리, 책임, 의무 등 - 을 더 붙잡았고 김연아 모녀는 그런 것을 하찮게 여겼을 따름이다.
캐나다 동계올림픽 4년 전, 캐나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캐나다인 코치를 영입하는 편이 김연아의 성적 내기에 좋을 것이란 판단은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가질 결론이다.
그리고 그 목표하던 캐나다 동계 올림픽이 - 성공리에 - 끝난 이상, 캐나다 올림픽을 위해 기용한 캐나다인 코치를 자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 결론, 즉, 김연아 모녀가 오서를 "고용"한 것은 바로 그 목표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김연아 모녀의 이번 시츄에이션이 이해 안 가는 것이 아니다.
목표가 완수되었으니, 그 단계에 더 연연하지 않을 뿐이다. 그 뿐이다. 그녀들에게는.
하지만, "어리석은" 코치 오서는 어땠는가? 오서는 김연아를, 코치로서, 그 제자가 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해주었으니, 앞으로도 자신은 김연아와 계속 같이 갈 줄 믿었다.
게다가 더 어리석은 것은 모녀는 피보다 진했다는 한국적 정서를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김연아 모녀는 피보다 진한 동지 사이였다.
그리하여 오서 코치로부터 자기 엄마가 비난 받는 - 사실은 비난도 아니고 해명성의 - 것을 알자마자 대뜸 트위터를 열어 자기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코치를 맹폭격한다. 이것이 김연아의 실체다.
코치를 자르는 데 그 코치와 상의하느냐? 라는 질문이라니, 게다가 지난 4년이 즐거웠다고 생각하느냐니?
여기서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 필립 허쉬가 밝힌 것 한 가지를 소개한다.
그는 어느 날, 차 안에서 뒷좌석에 동승했던 김연아와 코치가 서로 무슨 브랜드(?) 가방 뺏기 놀이를 하며 노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즉, 허쉬의 당시 눈에는 김연아와 코치는 일반이 보던 이상으로 친밀한 사이였다. 그리하여 김연아가 그 코치에게 거짓말쟁이라 날린 시츄에이션을 보면서, 오서에게 전화로 그의 심경을 들으면서 동시에 그 일(가방뺏기놀이하며 놀던)은 무엇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오서의 심정을 생각해서 참았다는 글이 그의 기사에 나온다.
이런 허쉬가 본 김연아와 코치의 친밀성은 사실, 5월 17일에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김연아 인터뷰에도 김연아의 발언에서 그대로 표현되었던 사실이다. 자기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오서 덕분이다. 오서와 자기는 신뢰하는 사이다. 오서와는 앞으로도 같이 할 것이다 등.
이 말이 8월 24, 5일 경 김연아 트위터에는 맹이유적으로 확 바뀐다. 거짓말 치지 마라. 지난 4년이 즐거웠는 줄 아느냐. 코치를 자르는 데 너와 상의하리?
김연아의 반응이 그리 홱 바뀐 데에는 중간에 딱 박미희가 오서의 링크에 나타나 "당신은 김연아를 더 코치하지 못한다"는 통보, 오서의 3주간의 침묵, 오서 매니저에 의한 결별공개, 기자들 질문에 답한 오서의 발언, "김연아의 결정이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가 그러는 것"이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기간까지도 김연아는 오서가 수석으로 있던 캐나다 링크에 연속 나와 연습하고 오서로부터 팁도 받았다. (** 4월로 고용계약이 끝났으니 공짜로 받았겠지?)
국내 언론에 의하면 오서의 "고용 종료"는 4월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오서는 무얼 몰랐는지 4월 25일 김연아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은 아사다로부터 코치 제안이 왔지만, 거절하고, 죽 앞으로도 너를 가르치겠다고 한다.
김연아는 왜 즉각 '아니오, 난 당신을 잘랐습니다'라는 답신을 그 날 왜 아니 했을까?
하다 못해, 가능한 한, 힘이 닿는 데까지 남을 이용해야 산다고 그것을 인생관으로 여겨오던 김연아 모녀는, 오서의 링크에서 연습하는 기간까지는 최대한 오서로부터 호의를 박탈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능적으로 여겼던 것 아닐까.
아마 그래서 4월 25일의 그 메일에도 답을 안 주었을 것이다. 그 4월에 이미 다른 안무가 한 명은 "고용 만료"되었음을 알았다. (허쉬 왈, 안무가 1명 4월에 "해고되었다.")
4월에 잘린 그 안무가에게처럼, 정식으로 "넌 해고"라는 팁을 왜 김연아 모녀는 아니 오서에게는 안 주고 계속 침묵으로 질질 끌었던 것일까?
캐나다 링크를 계속 이용할 대로 이용하고, 오서로부터 오는 귀한 연습 팁도 가능한 한 공짜로 받아 챙기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오서는 김연아와 광고에 우정출연을 했지만 한 푼 받은 것이 없다. 오서가 직접 기자들에게 밝혔다.
시중에는 오서가 올림픽 금메달 따게 해준 댓가로 수억 원을 받은 듯이 유포되었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고 오서는 역시 밝혔다.
오서는 오로지 시간당 110불짜리 코치에 불과했을 뿐이다.
그런 코치를 우려 먹다니.
시급 110불짜리 코치를 자르는 데 내가 그와 상의해야 하느냐? 는 것이 김연아의 가치관이다.
자르더라도 최대한 통보하는 것은 늦추어서 그 코치가 착각하여 - 아직도 자신은 김연아의 코치라고 여겨 - 주는 연습 팁도 받을 때까지는 받아 챙긴다는 것이 김연아 모녀의 가치관이다.
그 코치가 그 링크에 수석으로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해고 통보를 미리 밝혀서 그 링크를 사용하기 민망한 상태는 앞당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박미희의 가치관이다.
최대한 이용할 대로 이용하고 빼낼 대로 빼낸 뒤에 - "넌 해고야" - 밝히고 자기들은 옮겨가면 그 뿐이라는 것이 김연아 모녀의 수법이다.
게다가 그 "해고"란, 지금 해고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4개월 전에 해고했던 것인데, 너(브라이언 오서)만 몰랐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진상이다.
김연아에 대해 더는 착각하지 말자. 그저 장사치에 불과하니까.
하물며 장사치라도 인정은 있고 사리를 분별하며, 상도의를 지키는 법이거늘.
박미희와 김연아 모녀에겐 상도의조차 없었다.
들리기엔 그리하여 오서에게 덩달아 잘린 곽민정은 - 오서는 이제 한국인이라면 치가 떨릴 것이다. 신의를 배반하기를 즐겨 하니 - 국내로 돌아와 연습장도 없고 코치도 없는데, 그 소속사인 박미희의 매니징 회사에선 김연아의 코치와 연습장은 "벌써" 구했다는 것이 후담이다.
한국인의 롤모델이라 할까.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야비한, 졸렬한, 기타 등등. 잔인하기까지 한. 인간의 신의를 한껏 쓰고 버리는 그 수법에서. 게다가 그것에 "자부심"마저 느끼는.
오서는 가슴 아플 지라도, 김연아 모녀에겐 가슴 아픔꺼리 따위는 주제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눈물을 흘렸다면, 연출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그녀도 알았기 때문일 것이고, 그 모녀는 그렇게 사는 자기들의 가치관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김연아 빠들은 거기에 놀아날 뿐이고.
20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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