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도구는 쓰기 나름이다. 승편이나 무거운 목도도 마찬가지지.

다만 그 둘은 보조용이기 때문에 언제 쓰는 게 좋은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타고 났거나 따로 뜻을 세워 오래 단련하기 않고는,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하나같이 그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어제 오늘 사이의 이슈 같은 문제가 생긴다.

대부분의 보조 도구들은 초보 때부터 쓰기 어렵다. 왜냐하면 모든 일들은 각각 그 일에 적합한 (이해할지 모르겠는데)몸의 길이 있다.

그 길은 상당히 오래 해야 생긴다. 흔히 (요즘에도 이런 말 쓰나?) ‘길이 든다, 길이 난다하는 게 그거다.

그걸 한자로 라고 한다. 도 뜬구름 아니다.

어떤 일을 뜻을 세우거나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 오래 하면 무슨 일이든 어떤 사람이든 그 몸이나 정신 안에 생기는 그것이 .

그러면 쉽거나 어렵지 않다. 또 거기에 어떤 품격이나 힘이 느껴진다.

 

각설(말을 깎아 줄이고)하고, 그러면 왜 이렇게 서두가 긴가하면, 승편이나 무거운 목도를 쓰려면 어느 정도 몸에 길이 나야하기 때문이다.

그 길이 처음 생겼을 때는 좁고 거칠다. 따라서 전보다는 낫지만 아직 자유롭지는 못하다.

지가 생각하기에도 뭔가 껄끄럽고 뻣뻣하고 매끄럽지 못하다.

그래서 그 아직 원활하지 않은 좁고 거친 길을 넓히고 매끄럽게 하기 위해 홀로 따로 단련하는 그것이 보조훈련이고

그 도구가 보조도구인데, 검도의 그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승편과 중량목도이다.

 

이 얘기를 내 젊은 날의 일화를 통해서 이해하길 바라면서 미리 뱀의 다리를 그리자.

연식이 오래 된 틀딱이라 내가 검도를 시작하고 십 수 년이 지나도록 승편이나 중량목도 같은 보조 단련도구는 없었다.

 그저 애오라지 죽도 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야장천(주구장창이 아니다. 밤이나 낮이나 하고 한날이라는 뜻이다) 죽도만 휘둘렀지.

그런데 어느 날 왼손목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자각이 들었다.

어째 그런가 하면, 오오오래 전 어느 날 무슨 일로 두 손을 앞으로 들고 위아래로 손목만 까닥거려 봤어.

그런데 왼손목이 오른손목 보다 둔한 거야. 그래서 알았지.

이걸 어떻게 균형을 맞추나 생각하다 이리저리 알아보니 누가 맥주병에 모래를 넣어 흔들라고 하더라.

그래서 해 봤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일본 만화에 그런 게 있더군.

얼마 동안 하니까 목이 똑 부러지네. 그래서 또 어느 날 논넬(선생님) 본 김에 그 애길 했더니

짜구(목공도구 중에 자귀라는 게 있는데 논네가 그걸 사투리로 글케 ㅋㅋㅋㅋ 요샌 손도끼라면 되겠군)로 나무토막을 깎아 보라시네.

했지. 근데 그게 잘못하면 왼손 다쳐. ! 어쨌든 미련하게 진짜 해봤어. 얼마 안 해서 큰일 날 뻔했다.

알고보니 진짜로 나무를 깎으라는 게 아니라 그 물건 쓰듯이 손목을 단련하라는 말씀이셨던 거야. 까딱 까딱.

그러는데 어느 날 용풍점에 갔더니 이상한 쇠몽둥이가 있어 물어보니 용도가 그거래. 샀지. 했지. 좋아졌어.

바뜨 꽤 오래 했는데 아직도 두 손목이 꼭 같지는 않아. 여전히 오른손목이 더 부드러워.

아마 상대적으로 일상에서 오른손을 더 많이 쓰니까 그럴 거야.

 

! 무슨 얘기냐 하면, 좁고 거칠게라도 어느 정도 길이 난 다음에 단련의 수위를 높이라는(강화훈련) 거야.

그래야 근골이 바쳐주지 안 그러면 다쳐. , 5일을 다 수련한다고 치고, 3년은 하고나서 하라는 얘기지.

바뜨 언제나 강조하듯이 오바하지 마라.

승편이나 중량목도 아니라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걸 만들어 써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