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글들도 있고 해서 갤러분들이 명리판에서 좀 알아두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리해 볼께. 괜히 나쁜 소리를 들었다거나 돈을 많이 뜯겼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면 안돼잖아.


1. 명리학는 통계학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사주가 통계학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떻게든 현대 주류에 편입해 보려는 의미없는 시도" 라고 생각해. 내 생각에 명리학은 고대로 부터 내려온 지식, 음양오행체계를 바탕으로 하는 지식체계를 선현 몇몇이 정리해서 내려오는 동양철학이자 기호학의 세계, 일종의 암호해독이야. 과학적 사고라면 어떤 반론체계를 거쳐야 하는데 그게 거의 불가능해. 그래서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술"의 체계에 머물러 있는거고 어떻게 생각하면 그게 맞는게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지식의 주류로 올라가기에는 이야기 하는게 너무 무겁고 본질적이야. 어떤 사람은 나라의 국운을 예측하기도 하고, 회사대표자의 사주로 주가를 예측하기도 해. 옛날이라면 누가 왕이 될것인지 판단하기도 하는 문제야. 판돈이 너무 크고 현혹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


2. 개인은 명리학, 사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우리모두는 현대의 계몽주의적 교육을 받아오면서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신념과 노력이 옳다고 여기고 있어. 그러나 현실을 보자. 99%는 그렇게 되지 못할거야. 1%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 들어주느라고 99%는 못난사람이 되어야 하는건가? 그냥 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이거 너무 우울하잖아. 이것이 현대에 사주, 명리학 산업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아. 웃기지만 나는 명리학이 나름 미래의 정신 care business 라고 생각해. 현재의 나의 못난 모습, 나에게 서포트 못해주는 부모, 그것 자체를 자기 운명에서 인정할 필요가 있어. 진정한 희망이란 거기서 출발하는 거지. 사주에서 흔히 월겹격,월주에 양인 뭐 이런 내용이 있는데 전형적인 부모복이 없는 사주야. 집에 돈좀 있는 경우에도 발견되는데 그것은 부모의 돈을 자기가 쓸수 없다는 소리야. 하지만 반대로 이런 사람이 전문가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고 재산을 크게 모으는 경우가 많아.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순간 자기를 둘러싼 의무, 자책감, 자괴감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을거야. 좀 거창한가.


3. 왜 거부감이 드는가?


첫번째는 종교적인 이유,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딱히 배치되는 부분은 없어보이는데...그냥 자기 명반을 신의 뜻이라고 하면 안되나....

두번째 사용하는 어휘의 세속성: 사주에서는 직장, 돈, 여자 등 우리가 흔히 관심은 많지만 입에 올리지는 않는 세속적인 이야기를 주로 해. 사실 현업술사들 같은 경우 주된 상담이 이혼, 바람 이다.


3. 사주의 논리는 무엇인가?


사주는 자기가 태어나서 탯줄을 끊고, 첫숨을 쉬는 순간의 그 주위 기운으로 인해 그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논리야. 좀 황당하지.

년, 원, 일, 시 각 기둥을 "주"라고 하는데 그래서 "4주", 각 주당 두글자씩 할당받아서 8글자 즉 "8자" 이 사주팔자를 가르키는 것을 "명" 월주에서 10년마다 흘러가는 대운을 "운"

이 "운"과 "명"을 합쳐서 "운명"이라고 해.

사주해석은 명에서 오는 8글자와 대운에서 오는 2글자, 매년 바뀌는 2글자를 합쳐서 글자의 작용력을 보는 기호학이야.

그래서 철저하게 연역법으로 해석을 해.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상하지만 그 안에서는 철저하게 논리적이고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 해석이 상당히 엉성한 그물이라 술사에 따라서 다른 해석을 하기도 하고, 우선순위와 중요한 것에 대한 판단을 못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런 운명을 타고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데 명리학에서는 "결자해지"의 논리를 제시해. "권선징악"이 아니라.

혹시 일제시대 나라팔아먹은 이완용의 사주가 상당히 좋은거 알고 있냐?

사주는 철저히 세속적인 학문이야. 고고한 선비기상이 판을 치는 현재 우리나라에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없다고 알려주지.

어떤 사람은 돈을 찾고, 어떤 사람은 주위의 인정을 바라고, 어떤 사람은 무언가 만들어 내는데 몰두하고, 어떤 사람은 안정적 직장을 원해.

결재해지의 논리는 약간 전생과도 연결되는데 현재의 나의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면 인생을 사는 마음가짐이 좀 편안해 진다.


그리고 또하나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순환"의 원리야.

위에서 말한 명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의 모양, 어떤 사람인가를 규정하고 이것은 변하지 않아. 그러한 명이 흘러가는 운을 만나면 운이라는 판 위에서 명이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일반적으로 어렸을 때 좋았던 사주가 뒤에서 망가지는 경우도 많고, 어렸을 때 고생한 사람이 나이들어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 시간은 통상적으로 30년 정도 걸려. 그래서 우리는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데 사실 그 기간이 상당히 길어서 극복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긴 이 논리를 받아들이면 도인이지.


아 쓰다보니 힘들다. 궁금한 내용 잇으면 댓글 달아라. 사주 봐달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이제 안봐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