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에 댓글처럼, 아쉽다의 마음으로 갔는데

마지막에 그렇게 눈물을 줄줄 훌릴줄 몰랐다

집에 가는 지하철, 버스 안에서도 계속 눈물이 흘러서 

겨우 마스크로 가리고 그냥 하염없이 울었다


오래 전에 올라왔던 남산 계단 훈련 영상도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올라왔던, 감독님이 "야구를 하고 싶어해" 대사가 담겼던 영상도

트라이아웃 끝나고 감독님이 이 친구 얘기밖에 안하시더라 하던 영상도

언제 4년이란 세월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지난 주에 예고로 야구를 그만둔다는 영상이 올라오기 전에는

세상에 제일 부러운 사람 중 한 명이 성권이였다

온 우주가 도와도 이렇게 도울 수 있을까 싶을만큼

같은 젊은 청년으로서 너가 갖게된 그 기회와 환경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정말 꿈만 같은 신데렐라 이야기 같았다

그런데 지난 주 영상이 올라왔을 때, 온 우주가 도와도 안돼는 일이 있구나, 싶다가

막상 직접 눈으로 보니 그냥 계속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거기에 마지막에 네버엔딩스토리가 나올 때는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피터팬 다큐 연출이랑 겹쳐서 그런지

그때부터는 그냥 소리도 내지 못하고 계속 울었다


나는 성권이와는 다른 이유로 이번 주에 꿈을 접게 되었다

꼭 살려보고 싶은, 내 청춘을 바쳤던 일이 있었는데

몇 년 동안 정말 이 악물고 버텨봤지만

결국 너무 많은 모함과 정치질로 내려놓아야 하는 끝을 알게 되고

마음이 이래저래 복잡했는데 

오늘 성권이를 보면서, 너는 꼭 이루길 바랐는데, 너는 꿈을 지키길 바랐는데

그런 마음이었는지 왜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영상이 올라온 후 일주일동안 얼마나 아쉬울까 하다가도

다르게 생각해보면 정말 몇 만 명 중 한 명도 못 받을만한 기회와 수많은 귀인들을 만났는데

지난 3, 4년이라도 그러한 기회가 있었다는 것에 성권이는 그래도 충분히 행복했을까 싶다

아무리 그 끝이 방출이 아닌 은퇴더라도, 그렇더라도

그 기회가 주어지는 자체가 기적이기에

그래도 기적이 한 번 주어졌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장단장님 말처럼, 인생은 모르는 거다

오늘 네버엔딩스토리가 나온 거 보니, 성권이 또 분명 어떠한

새로운 야구의 길 위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다

분명 오늘이 얼굴 보는 마지막은 아닐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