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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이 그저 좋았습니다. 인간이 잉태되어 영혼을 갖는 그 시간에도 양수에 잠겨있듯이, 나는 잠겨가는 삶을 사랑하고 꼭 그렇게 흐르고 싶었습니다.

나를 세번 겹친것보다 깊은 수영장에서 가라앉은 적이 있습니다. 날개뼈와 발뒷꿈치가 회색 바닥에 붙은채로 수영장 천장을 홀린 듯 보았습니다. 눈은 따가웠지만 눈물이 보일 걱정은 없었습니다. 나는 아가미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원통했고 나는 들숨이 부족해 수면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찰나의 헤엄조차 물고기의 그것과는 달라서, 조급하고 필연적인 장애 같아서 슬펐습니다.

나는 물고기였을지 모릅니다. 아니, 물고기였을것입니다.
조그만 개울에도 있는 우주의 법칙.
그 규율과 혼돈 속에서 생긴 어떤 마법이 날 인간으로 낳은 것입니다.

나는 이제 아가미가 없고 공기를 마시며 살아야합니다. 떠다니는 별빛같은 물방울이 없는 세상을 두발로 걷고, 잠기지 못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너무 서글퍼서 나는 내 주위를 내가 있어야 할것들로 채웠습니다. 강의 나무와 돌, 물과 어항으로 나는 간신히 숨쉽니다.

1000만원이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가 원래 있었던 곳, 있어야 할 곳의 영혼이 이제 제게는 없습니다.

이 영혼은 제가 마당에 주문금 연못을 만들어야만 되찾을 수 있습니다. 나는 1000만원이 아닌 영혼을 구걸하고 있습니다.

부디 잃어버린 나의 우주, 나의 헤엄, 수많은 물방울, 지느러미와 아가미를 찾을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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