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커피머신을 쓰는데 냉온수기에서 커피머신으로 물을 따서 쓰는 거 있잖아?
그 관이 터져서 사무실에 물 줄줄 새고 난리가 난 거임.
평상시 잘난 척 하던 팀장도, 나만 보면 혼내기 급급하던 차장도 다들 허둥지둥
대기만 하고 수습을 못 하고 있었음.
“젠장, 이러다간 사무실이 모두 물바다가 되어버리겠다구!”
“어이 어이, 이거 누가 나서서 정리를 좀 해 보라구!”
나는 평소 말수가 적은데다가 이 되다만 놈들과 얽히기 싫어서 조용히 내 일에
(유튜브 엑셀 기초강좌. 엑셀 못한다고 하니까 팀장이 일하지 말고 이거나 보라고 함)
집중하고 있는데 물이 번져서 회계담당직원 (사내1위 쿨뷰티, S급 몸매)자리 까지
번지는 것 아니겠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커피머신으로 향했음.
윗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나섰다가 허둥지둥 대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박대리
(미혼, 여미새. G70 구입후 카푸어)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음.
“잠시.”
평소 나를 마땅찮게 바라보던 박대리가 내 손에 들린 모비딕에어호스(쿠팡가 1,800원,
치어항에 쓰려고 사 둠) 를 보자 마자
“미, 미안!!!”
하고 자리를 비켰음. 다들 내가 뭐 하나 기웃대며 바라 보고 핸드폰으로 찍고 그러길래
“사진. 곤란.”
한 마디 해 주고 다시 조용히 커피머신 호스를 커터로 잘라내고 에어호스로 파손부를
대체한 다음, 괜히 역류방지밸브도 하나 끼워두고 방수테이프로 뒤처리를 하고 자리로
돌아왔음. 그러자 사무실 직원들이 모두 환호하기 시작하는거임.
“헤에, 이 녀석 의외로 대단한 녀석이었을지도?”
“오마에 12월 연봉협상 기대 하라구!”
“대표이사님. 우리가 정말 대단한 물건을 키워 낸 것 같은데요?”
"김부장, 저 녀석 특진 고려해 보지. 그러고 보니 내 딸도 혼기가 찼는데 저런 녀석이라면..."
되다만 놈들이 원숭이마냥 끽끽대는 모습을 외면하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 보고 있던
유튜브 엑셀 기초강좌를 마저 보고 있었음. 그런데 아까 그 회계담당 직원이 다가와서
손수건을 건내는 것이 아니겠음?
“저기, 몸이 다 젖으셔서...”
나는 그녀를 힐긋 바라보고 다시 유튜브에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음.
“두면 마름.”
하지만 그녀는 손수건을 내려 놓고 얼굴을 붉히며 자리로 돌아갔음. 손수건 안에는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었음.
“저희 얘기 한 번 나눠봐요. 제가 엑셀 가르쳐 드릴게요”
이따가 막창집에서 만나자고 사내 메신저로 연락왔는데 오늘 30%환수하는 날이라 거절했다.
안 믿을까봐 포스트잇 첨부한다.
엑셀 못쓰는 폐급 인증글
인싸들 에게 뭔가 굉장히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 같아... 여기서 얼굴에 철판만 있으면 웹툰 '무직백수 계백순' 에 나오는 고백한 팀장 같은 혐덕 진상 될 듯
ㅋㅋㅋㅋㅋ지랄노 - dc App
저는 재밌게 읽어써용ㅋㅋㅋㅋㅋ - dc App
이거 밈인데 진지빠는 사람 뭐고 - dc App
그래야 모르는 사람이 낚이니
우ㅡㅡㅡㅡ흥! 대단하노익이!
ECXEL 이라고 적었으면 믿을뻔
물갤 문학이냐
인소 하나 썼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