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세요 우선 말주변 부족한 점 죄송합니다

디씨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고 이런 곳에 글 쓰게 될 줄도 정말 몰랏는데 물고기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계신 곳이니까 그냥 공감이나 좀 받아보자 싶어서 글 남겨봐용


거두절미하면 초딩 4학년 동생이 키우던 베타가 방금 죽엇어요

동생이 2학년 11월에 방과후 수업에서 데려왓던 애니까 대충 2년쯤 살앗네요


이름은 동생이 지어줫고 베티엿어요 저는 애가 빨간색이라 토마토스파게티라고 부르자 햇는데 동생이 싫다고 악쓰면서 베티라고 지어버렷어요 이름 음식으로 지어주면 오래 산다 하잖아요 내 말 듣지 그랫냐


아무튼 베티가 방금 죽엇대요 배를 뒤집어까고 가라앉아잇대요 배도 막 갈색이래요 저녁에만 해도 멍청한 얼굴로 뻐끔거리고 잇엇는데 그새 죽엇대요


사실 곧 죽을 거라고는 진작에 알고 잇엇어요

옛날에는 쌩쌩거리면서 돌아다니고 항상 이파리에 누워 자는 게 습관이고 밥 먹는 것도 좋아하고 그러던 애가 몇 달 전부터 확 둔해지더니 아무 데서나 시도 때도 없이 잠만 자고 잘 먹지도 않고 걱정되게 굴긴 햇어요


베티가 늙는 걸 보면서 불쌍하다고 생각햇어요 그건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 같아서 언제쯤 죽을까 자주 생각햇어요 근데 이렇게 죽을 줄은 몰랏어요


물고기가 말을 할 수 잇으면 좋을 텐데 우리는 완전 얼떨결에 베티를 키우게 되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엇거든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베티를 너무 짜증나게 해서 스트레스가 너무너무 쌓여서 죽은 거면 어떡하지


베티가 짜증나니까 작작하라고 말햇더라면 작작햇을 텐데 그럼 더 오래 살 수 잇지 않앗을까요 하다못해 죽기 전에 인사라도 햇으면 마음의 준비나 햇을 텐데 너무한 것 같아요 죽은 것도 억울한 애한테 너무하단 말은 좀 심한가요 지금 약간 졸린가 아무 말이나 막 나오네요


동생은 정작 평소에 애 잘 쳐다보지도 않길래 괜찮겟지 햇더니만 엉엉 울고 잇엇어요 저도 반려 소라게 죽고 나서 키우는 동물한테 정 안 줘야지 햇엇는데 많이많이 슬퍼서 기분이 이상해요 글 쓰고 잇자니까 다시 코가 매워요


아까 동생이 혼자 덩그러니 앉아잇길래 가서 등을 두들겨줫어요 저는 아무 말도 안 햇는데 동생이 응이라고 대답햇어요 그게 뭔가 슬퍼져서 걔는 백살까지 살다 간 거라고 한 마디 해줫어요 이번에는 대답 안 하더라고요


혹시 제가 너무 감성팔이를 햇나요 디씨 분들은 이런 거 안 좋아하시나요 결론도 없고 요점도 없고 솔직히 제가 봐도 가독성 딸려서 욕 먹을 수도 잇겟네요 저는 그냥 적어보고 싶엇어요 진짜 갑자기 적어봐야겟다는 생각이 들엇어요 위로해달라고 하긴 햇지만 누군가한테 읽히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 마음 푸는 게 목적이라 올리고 나면 뭐가 됏든 한결 후련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만약 글 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실 분 계신다면 저 말구 저희 동생한테 말씀 부탁드려요 2년이면 오래 산 거 맞죠 알려주고 싶어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어도 감사해요 헛소리 적을 공간 마련해주신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구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일이라 시간이 안 나서 이따 저녁 되어서야 묻으러 갈 수 잇을 것 같은데 베티가 계속 어항에 잇어도 썩지 않을까요? 사진 첨부하면 좋겟지만 죽은 걸 제가 너무 보고 싶지

않아서 저는 아직 확인도 못해봣어요

배가 갈색이라고 햇는데 이미 썩은 거겟죠 밖에 꺼내 두는 게 나은가요


포근한 밤 보내시고 월요일 모두 화이팅하세용

동생도 화이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