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을 시키고 번식이 성공하는 타이밍에 딱 맞춰 창궐한 흑사병 -백점병- 의 타격은 엄청났다.


치어들을 위해서 수초와 비타민과 물벼룩과 인푸조리아와 풍년새우알과 청수를 도합 몇만원어치 들이붓는 중이기 때문에 아깝게 환수를 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


2주일간 무환수 물보충만으로 꾸준히 익크를 조금씩 섞어넣어주며 자연스레 지나가기를 기대했다.


또 효과가 어떨지 궁금해서 마루타 실험하듯이 중간에 알몬드잎과 소금을 한번씩 넣어주었다.


결과는 상당히 참혹하면서도 흥미로웠다.


가장 취약한 것은 카디널이었다. 초기에 10마리 정도를 넣었었는데 다들 점점 때깔이 뿌옇게 변하더니 1일에 1마리꼴로 죽어서 결국 전멸당했다.


백점병 돌기 직전에는 어둡게 해주면 나름 짝짓기를 할 것처럼 움직이고 상당히 좋아보였는데 순식간에 망해버렸다.


뭐 어차피 원래도 물잡이용 파일럿 피쉬로 넣은거라 번식 기대도 안했던터라 아쉽지만 여기까지.


5마리 정도였던 쿠보타이도 1마리 남은건지 전멸한건지 사실상 안보이게 되었고 (수초가 너무 우거져서 깊은 곳은 안보임)


10마리 가까웠던 엠버 테트라도 4마리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얘넨 남은 녀석들끼리는 잘 맞는지 잘 붙어다니고 그런다. 대신 움직임은 엄청 줄어들었다.


10마리가 넘던 구피 성어들도 꽤 죽었다. 암수 비율이 원래 3:1 정도였는데 하필 출산 타이밍이라 그런지 수컷보다 암컷이 더 많이 죽어나갔다.


현재는 성비가 1.5:1 정도까지 좁혀진듯. 


그래도 암컷들이 열심히 출산을 한 덕에 치어가 10마리 정도 생겼고 중간에 죽어서 건져낸 1마리를 제외하고는 다들 조금씩 커지고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


메다카 성어는 1,2마리 정도만 죽은 것 같다. 남은 애들은 여전히 잘먹고 짝짓기하듯이 자주 붙어다닌다.


메다카(?) 치어가 최대 5마리까지 식별될 정도로 늘어났고 1,2마리는 크기도 조금 커졌다. (그런데 너무 성장이 느리다.)


의외로 메다카에게 괜찮은 환경 조성은 된 모양이다.


백운산이 가장 튼튼한지 백점병이 생기거나 죽은걸 못봤다. 그런데 얘네들은 번식하는 것도 못봤다. 분명 암수 다 있는 것 같은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오토싱은 그 전에 대부분 아사하고 남은 2마리가 끈덕지게 버티고 있다. 얘네들은 외피가 좀 튼튼하여 백점병에 잘 안걸리는듯? 


새뱅이들은 여전히 태평스럽다. 더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으나 치비들이 꾸준히 생긴다.


지금 살아남은 개체들은 무환수 수질과 질병을 견뎌내고 번식도 하고 치어를 공격하지도 않는 상당히 우수한 개체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세팅을 계속 살려서 26년 한 해도 물생활을 지속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