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출판한 유명 관상새우 잡지인 'Breeders'n'Keepers' 3권에 소개된 한 독일 브리더의 인터뷰를 번역해봤어.

 저번 글에서 제일 많은 투표수를 받은 브리더로 선정했고. 최대한 원문 느낌에 가깝게 옮기려고 했고, 의미를 잃지 않는 선에서 의역도 좀 했고.


 대괄호 [ ] 안에 붉은색 볼드체로 적혀 있는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해 내가 첨가한 내용이야. 이 부분 안 읽으면 읽으나 마나 일수도 있으니까 꼭 읽어보고. 아마 많은 도움 될거야. 

 그냥 앉은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쓴거라서 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해해주고, 혹시 아예 의미가 왜곡될 정도의 오타가 있다면 댓글로 말해주면 고맙겠어. 


 혹시 이렇게 원서를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말해줘. 열심히 써놓고 고소당하기 싫음...


 그럼 시작할게.




< 브리더 : Florian Heidenreich (독일) >


Q) Florian, 당신은 '쉐도우 슈림프 [=쉐도우 비슈림프=타이완 비슈림프, 국내에서는 '킹콩'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사실은 국내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멍청한 수족관 사장들에 의해 잘못 구전(?)된 명칭이야. '킹콩'이란 쉐도우 비슈림프의 여러 패턴 등급 중 하나를 지칭하는 단어이거든. 레드 비슈림프에서도 홍일점, 진입금지, 모스라와 같이 패턴에 따라 등급을 매기듯이, 쉐도우 비슈림프도 패턴에 따라서 등급을 나누고 각각 고유의 명칭을 붙여주었는데, 국내에서 원투라인으로 불리는 등급이 바로 '킹콩'이야. 해외에서는 쉐도우 비슈림프로 부르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킹콩이라는 등급 명칭이 그 종 전체를 의미하는 게 되어버렸지. 마치 레드 비슈림프의 등급 중 하나인 '진입금지'가 레드 비슈림프 전체를 뜻하는 명칭이 된 것과 같은 거지. 레드 비슈림프를 보고 '진입금지'라고 부르면 얼마나 우습겠어? 킹콩도 똑같아. 알았으면 이제 무식하게 킹콩킹콩 거리지 말고 '쉐도우 비슈림프' 혹은 '쉐도우 슈림프', '타이완 비슈림프'같이 멋들어지게 말하자] '가 처음 소개된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들을 계속 키워왔다고 알고 있다. 특히 당신의 레드-화이트 쉐도우 [풀레드 쉐도우 말고, 흰 발색이 큼직하게 들어간 레드 쉐도우를 의미. 예를 들어, 레드 쉐도우 팬더 타입이라던가 홍일점, 모스라 타입 같은 쉐도우 말이야] 들은 특히나 멋진데 (예를 들어, 사진 촬영을 위해 보내준 개체),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가? 


A) 2009년도에 나는 처음으로 쉐도우 유전자가 섞인 5마리의 F2 [잡종후대 중에서도 두 번째 세대를 의미. 종이 서로 다른 부모 개체에서 나온 첫 번째 잡종 후대를 'first filial generation'의 'filial' 앞 글자와 세대수 '1'을 따서 'F1'이라고 하고, F1 사이에서 얻은 후대들을 F2라고 해. 보통 F1, F2와 같은 개념과 명칭은 잡종, 그러니까 종이 다른 개체간의 교배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야. 그 이유는 '순혈종'의 뜻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유전적으로 거의 같은 동일 종의 세대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잡종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표현형이라든가 여러 유전적 특성이 달라질 여지가 있고, 실제로 새우 브리딩에서도 그런 특성이 크게 보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구분해야할 필요가 있어. 예들 들어, 오렌지 아이 (이하 OE라고 표기) 는 대표적인 열성 형질인데, OE를 갖고 있으면서 다양한 색상이나 패턴의 새우를 개량해내기 위해서는 OE를 갖지 않는 다른 종과 OE를 갖는 종을 이종교배시켜야 해. 이런 경우 OE는 열성이기 때문에, OE를 갖고 있는 새우와 OE를 갖고 있지 않은 새우 (OE 유전자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homogeneous 한 개체라고 가정. 즉 OE 보인자 개체가 아니라고 가정) 를 교배하여 얻은 교잡후대 1세대인 F1은 모든 개체가 정부 OE 유전자를 갖고 있는 보인자 개체야. 하지만 OE가 열성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OE가 아닌, 일반적인 검정색 눈을 갖을 거야. 따라서 F1을 근친교배하면 F2에서 OE가 나올 확률은 멘델의 법칙에 따라 25%가 되며, F1과 같은 보인자 개체가 나올 확률은 50%, 그리고 OE 유전자를 아예 갖고 있지 않는 개체가 나올 확률은 25%가 돼. 여기서 중요한 것은 OE 유전자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25%의 개체들이야. 이 F2 개체들이 커서 번식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열성인 OE 유전자를 잠식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F1과 F2는 반드시 분리사육을해야 해. F2에서는 OE를 가진 새우만을 선별해내고, 개체수 여유가 없다면 F2에서 OE 유전자 씨받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암컷 개체만을 추려서 F2에서 나온 OE 개체와 합사를 시키는 게 좋아. 이렇게 잡종에서는 세대수 구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정확한 브리딩을 진행할 수 있고, 이는 Florian이 2009년도에 받은 일명 '하이브리드'개체에서도 필수적이야. '하이브리드'란 레드 비슈림프와 쉐도우 비슈림프의 잡종후대를 의미해. 쉐도우 비슈림프는 레드 비슈림프의 돌연변이에 의해 탄생하였고 (현재 쉐도우 비슈림프의 유래를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가설), 표현형질에 있어서 비슈림프에 대해 열성이기 때문에 레드 비슈림프와 쉐도우 비슈림프를 교배할 경우 F1에서는 100% 비슈림프 (블랙 비슈림프도 나오고 레드 비슈림프도 나오기 때문에 이하 그냥 '비슈림프'로 통칭해서 부를게) 가 나와. 대신에 F1은 비록 외형은 비슈림프 일지라도 유전적으로는 heterogeneous, 즉 순수한 비슈림프가 아니고 쉐도우 비슈림프의 유전자를 가진 보인자야. 그래서 이들을 근친교배할 경우 F2에서 25% 확률로 쉐도우 비슈림프가 출현해. 근데 앞서 설명했듯이, F2에서는 보인자 개체도 아닌, 순수한 (homogeneous) 비슈림프도 25% 확률로 태어나기 때문에 현재 비슈림프로 보이는 개체가 보인자인지, 아니면 순수한 비슈림프인지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해. 따라서 F2를 받아서 쉐도우 비슈림프를 탄생시킨 Florian 같은 케이스는 매우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할 수 있지. 나는 운이 나쁜 경우로, 아는 분께 희귀종 OE 의 heterogeneous F2 를 받아와서 현재 F6까지 번식을 시켰지만 아직까지 단 한마리의 OE 개체도 나오지 않았어. 아무튼 이렇게 비슈림프와 쉐도우 비슈림프 사이에서 나온 잡종후대를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라고 부르며 (F 몇인지는 관습적으로 구분하지 않아. 앞서 말했듯이 열성 유전형질 특성상 F1이 아니면 이 개체가 heterogeneous 인지 homogeneous 인지 구별할 수가 없기 때문이야) , 외국에서는 'mischling'이라고 불러. 간혹 책을 읽다보면 'mix', 혹은 'mixes'라는 용어가 보이는데 이는 상황에 따라서 다른 교잡종을 의미하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 하이브리드나 mischling 은 고유 명사처럼 비슈림프와 쉐도우 비슈림프의 잡종교배종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 개체를 받아서 키우게 되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들은 번식을 시작하였고, 그 후대에서 처음으로 쉐도우 비슈림프를 볼 수 있었다. 계속 탄생하는 세도우 비슈림프를 다른 수조로 옮겨서 분리사육을 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쉐도우 비슈림프들 역시 번식을 시작했기 때문에 금방 충분한 수의 쉐도우 비슈림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쉐도우 비슈림프 내에서도 선별을 진행했는데, 처음에는 붉은 발색을 가진 쉐도우 비슈림프, 그러니까 레드 쉐도우 비슈림프만 골라내에서 따로 브리딩하기 시작했다. 충분한 수의 레드 쉐도우 비슈림프가 확보된 이후에는 발색 위주로 선별을 진행했으며, 선별 기준은 선명한 흰 발새개과 짙은 붉은색이었다. 그 결과 발색 상태가 매우 좋은 레드 쉐도우 비슈림프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발색 위주 선별로 퀄리티를 높인 다음에는 패턴별로 구분을 하여 키웠다. 나는 모스라 타입의 레드 쉐도우 비슈림프와 풀레드 쉐도우 비슈림프를 중점적으로 선별해냈고, 이 역시 좋은 발색과 패턴 퀄리티를 나타낼 때까지 선별을 계속 진행했다. 

 그들 중에는 유독 눈에 띄는 붉은 색조를 가진 개체들이 몇 몇 있었고, 난 그들을 가장 짙고 검붉은  색을 가진 개체들과 합사하는 식으로 내가 원하는 레드 발색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내 브리딩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주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재료 새우'였기 때문이다. 

  

  

  

  

  

Q) 당신이 새우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새우를 사용하는가? 가령 레드 스팟티드 헤드 새우['스팟티트 헤드(spotted head)'란, 국내에서는 그냥 스팟이라고 부르는 표현형을 의미. 핀토의 헤드 스팟과 동일]를 개량해낼 때 말이다. 


A) 그 당시에는 멀티 스트라이프 핀토 [국내, 그리고 해외에서 '제브라 핀토 (또는 제브라 타입 핀토라고도 부름)'라고 부르는 핀토를 의미. 선이 몇 개인지는 구분하지 않고, 등에 선이 두 개 이상이면 모두 멀티 스트라이프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음] 수컷과 많은 수의 스팟티드 헤드 mix [위에서 말했듯이 'mix'라고 불리는 개체는, 비슈림프와 쉐도우 비슈림프의 교잡종만을 의미하는 '하이브리드'나 'mischling'과 다르게 상황에 따라 다른 교잡종을 의미해. 여기서 '스팟티드 헤드 mix' 는 '비슈림프와 타이거 슈림프의 잡종후대', 혹은 '쉐도우 비슈림프와 타이거 슈림프의 잡종후대'를 의미하는 거야. 아까 말했듯이 쉐도우 비슈림프는 비슈림프의 돌연변이에서 나왔다는 게 가장 유력한 가설이므로 이를 참으로 가정할 경우, 쉐도우 비슈림프와 비슈림프는 같은 종으로 봐도 무방해. 굳이 따지자면 돌연변이를 통해 탄생한 쉐도우 비슈림프를 비슈림프의 변종으로 볼 수 있으므로, 비슈림프는 쉐도우 비슈림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더 큰 범주의 종이라고 할 수 있지. 즉, 쉐도우 비슈림프는 비슈림프의 부분 집합인 거야.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자주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슈림프와 타이거 슈림프의 잡종후대'와 '쉐도우 비슈림프와 타이거 슈림프의 잡종후대'의 형태가 같다는 것. 나도 이전에 F4까지 교배를 진행해봤지만 둘 교잡종간의 아무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현재는 해당 잡종교배를 중단한 상태야. 아무튼 비슈림프 (쉐도우 비슈림프를 포함하는 종 개념) 와 타이거 슈림프의 잡종후대는 타이거 슈림프의 앞 두 음절 'ti', 그리고 비슈림프의 앞 세 음절 'bee'를 따서 'ti+bee = tibee', 즉 '타이비'라고 불러. 따라서 타이비라고 하면 세대수와 상관없이 비슈림프 (쉐도우 비슈림프를 포함하는) 와 타이거 슈림프의 이종교배 잡종이라고 생각하면 돼. 이들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머리에 큼직한 스팟이 있다는 거야. 따라서 Florian이 여기서 말한 '스팟티드 헤드 mix'는 바로 이 타이비를 의미하며, 여기서 굳이 타이비라고 부르지 않고 '스팟티드 헤드 mix'라고 부른 이유는 아마 타이비를 계속 브리딩하면서 헤드 스팟을 좀 더 선명하게 개량해낸 개체였기 때문일 거야. 바로 여기 이 부분에서 대만산 핀토와 유럽산 핀토의 유전적 차이가 발생하고, 이 차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피시본이 나오지 못 했으며, 대만에서는 피시본이 나온 이유가 밝혀지는데 이 부분 역시 상당히 많은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므로 나중에 따로 글로 정리해서 올려줄게. 아무튼 Florian은 멀티 스트라이프 핀토에 스팟을 '이식'시켜주기 위해 '스팟티트 헤드 mix'라고 불리는 타이비 암컷과 멀티 스트라이프 핀토 수컷을 합사 시켰던 것이지] 암컷 개체들을 합사시켰다. 이런 방법으로 비교적 빠르게 스팟티드 헤드 패턴을 가진 레드 핀토를 후대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개체들을 다시 내가 갖고 있는 모스라 타입의 레드 쉐도우 비슈림프와 교배시켰고, 그 결과 다수의 아름다운 스팟티트 헤드 핀토를 얻을 수 있었다. [브리딩 과정에 대한 내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보자면, 일단 조금 돌아가긴 했지만 확실하고 직관적이고, 정직한(?)브리딩 방법이라고 보고 싶어. 문맥상 Florian이 목표로 삼았던 것은 헤드에 큼직한 스팟이 박힌 모스라 타입의 핀토였을 거야. 그게 아니었다면 굳이 마지막에 모스타 타입의 레드 쉐도우 비슈림프와 교배를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진 않았을 거다. 스팟티드 헤드 제브라 핀토를 원했다면 그냥 계속 스팟티드 헤드  mix 와 멀티 스트라이프 핀토하고 붙였겠지 뭐하러 스트라이프 패턴을 지우는 모스라 타입하고 교배를 했겠어. 아무튼 Florian은 헤드 스팟이 없던 핀토를 구해서 (본문에는 멀티 스트라이프 핀토를 사용했다고 적혀 있지. 하지만 패턴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아.  Florian이 목표로 했던 개체는 일단 멀티 스트라이프던 뭐던간에 일단 '핀토'라는 개량종에 타이비의 헤드 스팟을 넣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 그냥 패턴이 뭐던간에 그냥 '핀토'면 된 것이지) 타이비와 합사를 통해 핀토에 헤드 스팟을 넣어 주었어. 그 과정에서 분명히 스팟이 지워지는 개체도 있었을 것이고, 비슈림프 고유의 헤드 패턴인 '마려'가 올라오는 것도 있었을 거야. 이를 선별로써 제거하고 최종적으로 큼직한 타이비 스팟 패턴을 가진 모스라 타입의 핀토를 만들어 낸 것이고. 여담이지만 난 타이비의 큼직한 스팟 보다는 '마려'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마려가 있는 개체로 선별을 하고 있는 중이고, 그 결과 내가 브리딩 중인 개체를 보면 '마려'가 보인다. 아래 사진 중 첫 번째 사진은 내가 선별중인 '마려'가 있는 개체 사진이야.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내가 키우고 있는 타이비에서 나온 스팟티드 헤드 mix 개체로 불릴 수 있을만한 개체 사진이고. 스팟을 한 번 잘 보면 요즘 빅스팟 핀토에서 볼 수 있는 스팟이 보일거야]




 이들 중에서도 흰 발색의 상태가 좋고 짙은 붉은 색을 가진 새우들을 제외한 나머지 새우들을 모두 다른 수조로 옮기는 방식으로 [한 마디로 탈락시켰다는 것] 브리딩을 진행하였고, 결국 내 기대에 맞는 새우들만이 수조에 남아서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되었다. 

  

  

  

  

  

Q) 브리딩 수조의 수질 측정치는 어떻게 되는가? 환수 주기는 어떻게 되며, 얼마나 해주는가?


A) 현재 내 수조의 수질 측정치는 다음과 같다. 

 - pH : 6.3

 - KH : 0~1dKH [0이라고 봐도 무방]

 - EC (electrical conductivity, 전기전도도) : 290~320uS [보통 수용액의 전기전도도 단위로는 uS/cm 를 쓰는데 그냥 편의를 위해서 uS만 쓰는 것 같다. 아무튼 이를 TDS 측정기의 값으로 환산해보면, NaCl 환산인자 기준으로 약 140~160ppm 정도라고 볼 수 있어. 이 역시 나중에 설명해줄 예정이지만, TDS 측정기는 전기전도도를 선측정한 뒤에 내가 위에서 한 방법대로 '환산 인자'를 전기전도도에 곱해서 TDS 값을 산출해내는 거야. 따라서 환산 인자가 어떤 것으로 적용되냐에 따라서 그 값이 달라지겠지? 그렇기 때문에 수질 측정치를 비교 분석하려면 TDS 보다는 EC 측정기로 측정하는게 훨씬 정확하고 좋아. 나도 현재 EC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고]


 나는 환수를 많이 해주는 편이 아니다. 60L 수조에 대해 주 1회, 2L 의 물만을 환수 ['환수'하고 '물보충'하고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환수'는 수조  내의 물을 빼내고 새 물을 넣어주는 것을 의미해. '물보충'은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뺴는 물 없이, 그냥 물이 증발한 만큼의 새물을 어항에 넣어주는 것을 뜻하고. "먹고 싼다(환수)."와, "싸지도 않는데 처먹기만 한다(물보충)."의 차이랄까?] 해줄 뿐이다.

 이 말을 듣고 나면 매우 적응 양의 환수를 해주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데, 바로 나는 개체수 조절을 해주기 때문에 그렇다. 개체수 조절을 통해 항상 수조내의 개체수 밀도는 낮게 유지하고 그만큼 적은 양의 사료를 급여하기 때문에 수질이 상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고, 그래서 환수를 적게 해주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개체수 밀도를 높게 해서 많은 수의 후대를 보고 싶은 경우, 먹이를 많이 주고 그만큼 환수를 많이 해주면 된다는 뜻이지. 무환수, 나쁘지 않은 방법이지만 '지속적인' 폭번을 위해서라면 환수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야]






Q) 어떤 바닥재를 사용하며, 사용하는 바닥재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는가? 사이펀을 이용하여 바닥재 청소를 자주 하는가? 바닥재 교체는 하는가? [바닥재 교체는 실질적으로 리셋을 의미함]


A) 내 새우항 중 일부는 'ADA 아마조니아'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GlasGarten'에서 출시한 'Environment soil'을 사용한다. 새우를 키우면서 다른 여러 종류의 소일을 사용해봤지만 상기 두 종류의 소일만이 내가 원하는 수질을 안정적으로 구현해주었고, 다른 긍정적인 특성도 오랜 기간 유지되었다. 

 처음에는 매 18개월마다 바닥재를 교체했으나 [외국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그냥 시간이 지나면 바닥재를 교체하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하지만 소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성질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오래 쓰던 간에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 거야] , 지금은 5년 동안 바닥재 교체 없이 [= 리셋 없이] 새우를 키우고 있는 수조도 있다.

 해당 수조는 놀랍게도 여전히 같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먹이를 적게 주고 [개체수 조절을 해주기 때문에 소량의 먹이로도 수조가 운영 가능한 것. 난 개체수 조절도 어느 정도 해주는 편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먹이고, 그만큼 많이 환수해주는 타입이야. 그래서 대체로 새우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지] 있으며 아직까지 리셋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Q) 당신은 미네랄이나 미네랄 소금 [여기서 굳이 '미네랄'과 '미네랄 소금'을 구분지은 이유는 아마 전해질이 주성분이냐 아니냐를 구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 새우 키우는 사람들한테 '미네랄'이라고 하면, 대부분 물속에 용해되어 이온화된 그 무엇을 생각할 거야. 하지만 미네랄에는 이렇게 물속에 녹아서 쉽게 양이온, 음이온으로 이온화되는 '전해질'이 아닌 것도 많아. 새우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몬트모닐로 나이트'나 '미로네크톤'도 그 자체가 미네랄이라고 볼 수 있어. 이들에게서 칼슘 이온, 마그네슘 이온, 소듐 이온, 칼륨 이온과 같은 양이온들이 용출되어 나오는 것일 뿐이지. 따라서 아까 쉐도우 비슈림프가 비슈림프에 속한 부분 집합이라고 했듯이 여기서도 '미네랄 소금 (혹은 '미네랄 염'이라고도 불러)'은 미네랄이라는 큰 집합에 속한 '부분 집합'이라고 볼 수 있어. 미네랄 소금은 물에 녹아 바로바로 이온화되는, 말 그대로 '전해질'로 구성된 미네랄을 의미해. 대표적으로 '핀토 아줌마 미네랄'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Bee shrimp mineral GH+'라는 제품이 있어. 이 제품을 물에 넣으면 바로 물에 용해 돼. 하지만 미네랄 소금이 아니고 미네랄인 몬트모닐로나이트와 미로네크톤을 물에 넣으면 안 녹지? 이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 짓고 넘어가자] , 컨디셔너와 같은 수질 첨가제를 사용하는가?


A) 기본적으로 나는 미네랄이 제거된 물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 정수물, 혹은 D.I. 필터까지 거친 정수물을 의미해. D.I.필터를 거친 물이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를 거친 물보다 더 순수하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구분하지 않아도 무방해. 참고로,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 정수물이 D.I. 필터 정수물보다 음이온이 조금 더 불순한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해] 을 사용하고, 여기에 '베니바치 [국내에서는 '홍봉'이라고 부르는 유명 새우 용품 제조사]'에서 출시한 여러 제품을 사용한다.

 추가로, 'Liquid Minerale'라는 '시라쿠라 [그 유명한 '미생물의 소', '새우 구슬', '폭번 스톤'과 같은 제품을 출시한 유명 새우 용품 제조사]'제품을 사용하고, 'Akashi'의 'Koi Magic Mineral'을 사용한다.

 [첨언을 조금 해야 할 것 같다.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 정수물, D.I. 필터 정수물 모두를 편의상 'RO 정수물'이라고 표현할게. 유럽 국가의 수돗물은 pH는 물론이고 KH가 매우 높아서 약산성의 수질을 선호하는 새우를 키우기에는 매우 부적합해. KH는 'pH 완충 물질'로써 pH가 변하려고 하면 자기 한 몸 희생하여 pH 변화를 최소화하는, 말 그대로 완충 역할을 하는 물질의 총량을 측정하는 수질 파라메터야. 다만, 약산성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는, KH 가 높은 경우 물을 '약알칼리'로 완충하려는 성질이 강해지기 때문이야. 따라서 소일은 pH 를 낮게 완충하려고하고, KH는 물의 pH를 높게 완충하려고 하다보니 이 둘이 만나면  허구안날 치고받고 소모적인 싸움을 하게 되는 거지. 이 과정에서 소일이 염기화 되는데, 이렇게 계속 소일이 염기화 되다보면 나중에는 소일이 더이상 물을 약산성으로 완충할 수 없게 되는 거야.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이 때를 리셋 타이밍으로 보고 리셋을 하는 것이겠고. 근데 애당초 이 KH를 0으로 만들어버린다면? 그럼 더 이상 소일이 염기화 될 일이 없기 때문에 pH가 높아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따라서 KH가 국내보다 훨씬 높게 측정되는 물을 가진 유럽 국가에서는 약산성 어종을 키울 때 RO 정수물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고, 그래서 Florian도 RO 정수물을 쓰는 것이지. 우리나라에서도 창원 쪽 수돗물의 KH 가 3~4는 우습게 넘겨버리기로 유명해.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창원에서 새우 키우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새우를 죽이려고 키우는 사람들'이라고 하던 때가 있었어. 그럴만한 것이, 그 주변은 기본적으로 수돗물의 KH가 3~4는 기본적으로 훌쩍 넘었기 때문에 아무리 소일을 많이 쓴다 한들 pH가 약산성으로 잘 만들어지지도 않고 유지도 잘 되지 않았어. 따라서 새우가 안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 뭐 처음에는 좀 되지 몰라도 빠른 시일 내로 폭탄을 맞는 사례가 종종 있었으니까. 내가 처음은 아니겠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부터 해당 지역에서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를 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고, 지금은 '새우를 죽이려고 키우는 사람들'이라는 오명을 벗었지. 내가 새우를 키울 때 KH가 중요하다고 그렇게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야. KH가 몇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그냥 수돗물을 사용해도 되고, 아니면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를 반드시 구비해서 RO 정수물을 받아 써야만 새우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야]






Q) 새우 먹이로 무엇을 급여하는가?


A) 'Shrimp King', 'MK breed [국내에서는 생소하겠지만 해외에선 유명한 브랜드]', '시라쿠라'와 같이 유명 제조사에서 출시한 사료를 주로 급여한다. 이외에도 30여 종의 다른 사료를 이따금 급여한다.

 여기에 추가로, 여르에 채취하고 건조시킨 '쐐기풀 잎'과 '호두나무 잎'으로 만든 자작사료를 급여한다. 특히 쐐기풀 잎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나는 쐐기풀 잎 급여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사료를 공급해줌으로써 새우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들을 고르게 공급해줄 수 있다. 






Q) 새우 사육 수조에서 '여과'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는가?


A) 새우를 키울 때 여과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나는 모든 수조마다 외부여과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추가로 공압으로 구동되며 [air-driven, 에어리프트 방식], 새끼 새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표면적을 제공해주는 여과기인 '스펀지 여과기'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Q) 새우를 키우면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A) 쉐도우 비슈림프를 키울 때 몇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그 때 당시 , RO 정수물을 담수화 [순수에 가까운 RO정수물에 아까 말한 미네랄 소금을 넣어서 담수와 같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을 의미. 원문에는 're-mineralize'로 적혀 있는데 마땅히 대체할만한 단어가 없어서 내 임의로 '담수화'라고 의역함]시킬 때 농도 조절을 제대로 못해주었으며, 많은 수의 새우가 살고 있었지만 충분한 여과 용량을 가진 여과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그 이후 여과용량이 큰 여과기를 사용하고, 전기전도도 측정기를 구입하여 새우들이 좋아할만한 수준으로 미네랄을 첨가하여 [미네랄 소금을 첨가했겠지. 그냥 편의상 '미네랄 첨가'라고 하면 그냥 알아서 "미네랄 소금을 첨가했구나."라고 알아서 해석하자] 문제를 해결했고, 이렇게 조치를 취하고 난 뒤부터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새우들이 대량으로 폐사하는 일도 없어졌다. 






Q) 당신은 수조 내의 새우 개체수를 모니터링하며, 개체수 제한을 두는가?


A) 당연하다. 과밀을 예방하기 위해서, 언제라도 개체들을 옮겨줄 수 있는 여분의 수조가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새끼가 너무 많아진 경우, 빠른 시일 내로 분양을 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모든 새우항의 개체수 밀도를 항상 낮게 유지하고 있다. 






Q) 새우를 키울 때 가장 우성시해야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나는 좋은 여과 장치와 좋은 수질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 [나도 새우 사육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로 꼽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항상성'을 어떻게 지키는가"이야. 내 경우 수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pH고, 닥따평치 세팅법에서 그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던 적이 있어. 새우 투입 시기는 물의 오염도나 물잡이 완료 여부가 아닌, "pH가 몇이며, 안정되었는지." 여부로 잡을 정도로 말이야] 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새끼 새우가 태어났을 때 수질 항상성 유지에 주의를 기울이는데, 새끼들이 태어난 경우 환수를 최소화하여 수질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새끼 새우의 생존율이 좋다 [나도 새끼 새우가 태어난 것이 확인되면 환수량을 줄여주는 편이야. 단지 그냥 내 정신건강을 위해 그렇게 하는 거고, 생후 일주일이 넘은 경우에는 원래 계획대로 환수를 해줘].

 그리고 새끼 새우가 많다고 해서 새끼 새우용 사료를 많이 급여하지는 않는다. 박테리아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나는 새우를 투입하기 전에 최소 3달 이상 물을 돌리면서 새우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뒤에 새우를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