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새우 브리더 시리즈에 대해서]
[유럽의 새우 브리더 시리즈]는 'Dennerle'라는 독일의 유명한 아쿠아리움 관련 용품 업체에서 출간한 관상 새우 전문 매거진인 'Breeders'n'Keepers' 를 내 능력껏 의역한 '시리즈물'이야.
'Breeders'n'Keepers'에 대해서 잠깐 설명해보자면, 일단 'Chris Lukhaup(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hris.lukhaup)' 이라는 독일의 유명한 사진 작가이자 관상 새우 브리더가 유럽 각국의 유명한 브리더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엮어 놓은 관상 새우 전문 매거진이야.
지금까지 총 3편까지 출판이 되었고, 특별판으로 'China Special' 이 있어. China Special 은 Chris Lukhaup과 그의 동료들이 관상 새우의 시초가 된 새우들이 살고 있는 야생 서식지를 직접 탐방하고, 거기서 측정한 수질에 대한 정보라던가 주변 생태계에 대해 기록한 에세이 같은 거야.
Breeders'n'Keepers 1편은 100%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2편, 3편은 인터뷰가 50% 이하 정도이고 나머지는 교잡법, 유전, 질병, 그리고 개량법 등에 관한 엄청나게 귀중한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어.
독어와 영어로 출간되고 있고, 한국어판은 1편만 있어. 번역 상태가 별로여서 그런지, 아니면 수요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번역 상태가 후져서 수요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활자 기피증이 있어서 책을 안 사는 바람에 수요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1편까지만 번역이 되었고 이후에는 감감무소식...
좋은 내용이 정말로 많은데 영문으로 되어있다는 점 때문에 접근성도 낮고, 새우에 대한 제대로된 배경 지식이 없이 유럽의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사육 방식을 접하다 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하는 건지 못 알아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번역과 더불어서 내용 이해에 필요한 배경지식도 곳곳에 적어두었어.
학창시절에 캐나다에서 2년 동안 외국물을 마시고 와서 외국어 실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고, 2012 년도 부터 관상 새우를 키워왔으며, 새우를 사육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도 나름 관련 전공 서적을 참고해가면서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꽤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편이야. 그래서 Breeders'n'Keepers를 단순히 '직역'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우를 키우는 사람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새우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맞춰서 '의역'을 했어. 내가 영어에 있어서 '말하기', '듣기', '쓰기(번역 포함)'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쓰기(번역 포함)'인 만큼 정성들여 의역하고 의미를 훼손하지 않도록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시리즈물이야.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좀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배경지식'을 설명해두었다는 것. 아래 [유럽의 새우 브리더 시리즈 제대로 즐기는 법] 을 읽어보면 5번째 항목에 나와있는데, 내가 첨언한 부분은 눈에 딱 보이게 표시를 해놨어. 그래서 첨언이 된 부분을 읽을 때는 첨언된 부분을 먼저 읽고 이해한 뒤에 다시 그 문장을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야.
미신과 카더라로 얼룩진 국내 새우판에서 탈피하고 선진화된 사육법과 과학을 기초로 한 사육 이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글이 상당히 긴 편이긴 해도 꼼꼼하게 읽고 자기 것으로 만들면 분명히 자신만의 새우 사육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럼 폭번 쯤이야 누워서 떡 먹기가 되겠지.
아참,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건 제목과 같이 '시리즈물'이야. 드라마 같은 것이지. 드라마를 볼 때 중간부터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르잖아? 이 시리즈도 마찬가지야.
왜냐면, 본문 중간중간에 붉은색 글씨로 첨언한 부분 때문인데, 이게 내용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중요하거든. 내가 그렇게 친절한 편이 못되기 때문에, 이전 편에서 언급한 중요 내용에 대해서는 '전에 설명했던 바와 같이'와 같은 문구로 생략하고 넘어갈 거야. 그래서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전편을 읽어야 해.
마지막으로 긴 글 읽으러 와줘서 일단 고맙다는 말 먼저 하고 싶고, 추천보다 댓글 한 줄으로라도 피드백 주면 정말 고맙겠어.
[유럽의 새우 브리더 시리즈 제대로 즐기는 법]
1. 반드시 시리즈 순서대로 읽는다.
2. 인터뷰 본문을 읽기 전에 'Prologue(프롤로그)'를 먼저 읽어본다. 그 브리더와 관련된 배경 지식이나, 읽기 전에 알아야 할 정보 등이 있으므로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3. 길어도 참고 정독한다.
4. 또 정독한다.
5. 붉은색 대괄호 [ ] 안에 적힌 내용은, 내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적은 정보이므로 반드시 필독. 이 부분은 읽고 이해한 뒤에 다시 문장을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6, 댓글로 피드백을 준다.
[유럽의 새우 브리더 시리즈]
[유럽의 새우 브리더 #1] Florian Heidenreich
[유럽의 새우 브리더 #2] Frank & Crasten Logemann <1편>
Prologue...
어제 [유럽의 새우 브리더 #2] 의 1편을 올렸어. Breeders'n'Keepers 1, 2, 3권을 통틀어서 아마 이 정도로 인터뷰가 긴 브리더도 없을거야. 그만큼 상당히 유명하고 관상 새우 취미에 있어서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는 거지.
1편에서는 새우 사육에 대한 부분이 중점적으로 언급이 되었고, 2편에서는 'Orange eye(오렌지 아이)', 즉 줄여서 OE 라고 부르는 오렌지 색 눈을 가진 개체들에 대한 것과, 슬라웨시 사육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들이 출시한 미네랄 소금에 대한 정보 등이 나와있어.
1편은 '유익'했다면, 2편은 '재미'있을거야.
그럼 이제 시작한다.
< 브리더 : Frank & Carsten Logemann (독일) >
Q) 밝은 색으로 빛나는 눈을 가진 블루 타이거 [Orange eye blue tiger, 줄여서 OEBT 를 말하는 거야. 우리나라에서는 '골덴아이'라고 잘 못 알려진 개체지. 그냥 눈만 노랗다고 다 오렌지 아이라고 갖다 붙이는데 제발 그러지 좀 마라.... 오렌지 아이는 특징이 있어. 그냥 단순히 오렌지 색이 아니고 눈 안에 눈동자가 거의 반투명한 흰색이야. 눈을 잘 보면 눈 중앙 부위가 흰색이라는 거지. 그리고 광택도 나고. 간혹 일반 눈을 가진 개체한테서도 오렌지색 눈이 나오곤 하는데, 이 오렌지색 눈은 탁한 오렌지 색이고 눈동자가 흰색이 아니야. 이건 오렌지 아이가 아니고, 진짜 오렌지 아이와 가짜 오렌지 아이를 갖도 놓고 직접 보면 이게 무슨 마인지 알거다. 이제부터 오렌지 아이는 'OE'라고 부를게. 기억해둬] 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실험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가?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신들은 해당 실험을 통해 OE 를 가진 새우들이 앞을 거의 보지 못할 정도로 눈이 멀었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맞는가?
A) 맞다. 지금까지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를 미루어 볼 때 OE 를 가진 새우들은 눈이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일련의 실험들을 진행하였고 명백한 증거를 얻어냈다. 우리는 예전부터 OE를 가진 새우들은 정상의 눈을 가진 다른 새우들과 달리, 어항 앞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력이 좋은 새우들은 시야에 들어온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물체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더듬이를 움직여서 물체에 대해 탐색한다(그렇게 안전한 탐색 방법은 아닌 것 같지만).
그리고 수조 위로 손을 올리면 시력이 좋은 새우는 이를 감지하고 더듬이를 위로 뻗으며, 수조 앞에서 양옆으로 움직이면 손 움직임을 다라 더듬이를 양옆으로 움직인다. 그에 반해 OE 를 가진 타이거 슈림프 [여기서 굳이 OE 를 가진 '타이거 슈림프'라고 특정 지은 이유는, OE 의 시초가 타이거 슈림프이기 때문이야. 지금이야 나처럼 OE 를 전문적으로 브리딩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OE 쉐도우 비슈림프도 나오고 OE 타이비, OE 타이타이비, OE 탄타이타이비 등 여러 품종의 새우가 OE 를 갖고 있지만 불과 2~3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OE 를 가진 새우는 OE 블루 타이거 슈림프나 여기서 개량된 블랙 다이아몬드 정도 밖에는 없었거든. 그래서 OE 타이거 슈림프라고 특정지어서 말한거지. 아무튼 품종에 상관없이 OE 는 OE 야] 는 움직임에 대한 그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그들의 더듬이는 그들 주변에 어떤한 움직임이 있더라도 그저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할 뿐이다. 하지만 움직임에 대한 반응만 없어도 빛의 명암은 구분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으로 빛을 가려서 OE 새우의 주변에 그늘을 만들어주면 더듬이가 반응을 한다.
부디 OE 새우들이 시력이 없다하여 고통받고 힘든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난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참 인상깊었어. 알다시피 금붕어나 베타 같은 일부 어종의 경우 품종 개량이 그들의 삶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금붕어의 수포안이라던지 베타의 하프문 모프 같은 것 말이야. 솔직히 난 OE 가 시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그냥 "아, 그렇구나. 그래서 뜰채질할 때 그렇게 편했구나."하는 생각 밖에는 없었는데, 품종을 개량할 때도 개량된 형질로 인해 그들의 삶의 질이 어떻게 변할지 의식하고 그에 대해 연구한다는 것 자체 하나만으로도 난 이 사람들이 진정으로 새우를 좋아하고 아낀다는 느낌이 들었어]. 적어도 새우 수조에서는 이런 유전적 결함으로 고통 받을 일이 없으며,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우리는 수년간 OE 를 가진 새우를 키워왔고, 그동안 이들이 이런 유전적 결함으로 고통받는 현상을 본 적이 없었다. 새우에게 있어서, 주변 환경을 인식할 때 주로,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 되는 것은 어찌 됐든 간에 더듬이이다.
OE 블루 타이거 [줄여서 OEBT] 를 수년간 키우면서 이에 대한 점을 수없이 많이 실험해보았지만, 시력이 좋은 새우와 비교해봤을 때 그 어떤 이상적인 행동이나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인 적이 없었다 [시력이 없어서 생활에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 분명 시력이 좋은 새우에 비해 다른 행태를 보였을 것이라고 가정한 것 같다. 일리있는 가정이라고 봐. 어째 됐든 간에 나도 여러 품종의 OE 새우를 키우고 있고, 근친교배를 해야 품종 유지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저항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밥도 곧잘 찾아 먹으며, 사료를 급여하면 시력이 좋은 새우들과 똑같이 사료가 있는 위치로 달려오더라. 심지어 사료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모스 위에 살포시 얹혀 있을 때도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와서 먹는지... 아무튼 내 경험으로 판단하건대, Logemann 형제들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시력과 관한 유전적 결함이 이들 생활에 악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즉, OE 는 그저 하나의 작은 특징일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정상적인 새우들과 똑같은 행동 패턴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이러한 특징이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타지 않으며 [실제로 키워보면, 시력이 좋은 레드비슈림프 같은 새우에 비해 뜰채 같은 외부 물체가 앞에서 움직여도 쉽게 놀라지 않고, 도망가거나 잘 숨지 않는편이야. 진짜 재미있는게, OE 새우들은 더듬이로 주변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면 도망가기보다는 오히려 그 물체 쪽으로 와서 탐색을 하더라. 레드 비슈림프 같은 얘들은 너무 잘 놀라고 도망다녀서 뜰채질 하기가 정말 힘든데 OE 새우들은 다른 의미에서 뜰채질 하기가 힘들어. 뜰채가 들어오면 서로 들어가겠다고 난리거든... 단순히 눈 색이 이쁜 것 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가 시력이 좋은 새우들과 조금 달라서 참 매력적이더라. 그래서 OE 새우를 좋아하는 거고], 시력이 좋은 새우에 비해 외부 움직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발상의 전환... 확실히 시력이 좋은 새우들은 수조 앞에 얼굴만 갖다 대도 놀라서 뒤로 튀는데 이런 것 하나하나가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지. 그렇다고 수조 앞을 지나다니지 않는다거나 관찰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 근데 OE 새우들은 오히려 시력이 안 좋기 때문에 이런류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는 거지. 어떻게 보면 안전한 수조에서 사는 새우 입장에서 OE 가 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고, 따라서 생존에 유리한 형질이라고도 볼 수있지 않을까?]. 외부의 움직임이 있다고 해도 그들은 그저 평상시와 똑같이 배회하며, 숨지도 않는다. 새우 수조 속에서는 천적도 없기 때문에 시력이 안 좋다는 점이 오히려 스트레스없이 평온하고 행복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 출처 : 내 수조
[개량하기는 힘들지만 참 매력적인 OE 새우들]
Q) 당신들이 출시한 메네랄 소금 제품은 일반 관상 새우 뿐만 아니라 예민한 슬라웨시 새우를 위해 특수 고안된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특히 슬레웨시 새우를 타겟으로 한 미네랄 소금 제품에 대한 명성이 자자하다 [1편에서 말했듯이 이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Bee shrimp mineral GH+ 를 생화학자와 새우 브디더들과 합작해서 만들었어. 그리고 이 뿐만 아니라 약알칼리 수질을 선호하는 새우들을 위한 Bee shrimp mineral GH/KH+, 그리고 슬라웨시 중에서도 pH 가 7.5 대를 선호하는 종과 8.5대를 선호하는 종 각각에 대해 별도의 미네랄 제품을 출시했고. 외국에서는 이 미네랄 소금 제품을 모르면 간첩 취급을 받을 정도로 유명하고 명성이 어마어마해. 우리나라에서 '새우=아마조니아 소일'이라고 하는 것처럼 외국에서는 '새우=역삼투압 정수물+Salty Shrimp 미네랄 소금'이라는 공식이 있지. Salty Shrimp 는 위에 언급한 미네랄 소금을 대표하는 브랜드 이름이야. Logemann 형제들이 만든 브랜드지. 나중에 공식 홈페이지도 한 번 들어가서 봐봐. 정말 다양한 제품군이 있어. http://www.saltyshrimp.de/english/ 여기 눌러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고객들로 부터 어떤 피드백을 받고 있는가?
A) 슬라웨시 새우가 처음 수입되었을 때, 우리는 그들의 아름다운 발색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수질에 매우 민감했고, 수입 초기에는 번식은 고사하고 단순 사육에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이들을 성공적으로 사육하고 번식시킬 수 있는 사육법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이를 찾아내기 위해 새우와 물고기 관련 사업을 하며 그 때 당시 슬라웨시 새우를 수입했던 Roland Numrich와 함께 직접 슬라웨시를 탐방하게 되었다. 그곳에 가서 우리는 슬라쉐시 새우가 사는 환경과 생태에 대해서 배울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탐방은 흥미로웠으며 볼거리가 많았지만, 슬라웨시 새우 사육에 대한 큰 통찰력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수질 측정을 위한 물을 샘플링 할 수 있는 무균 장비를 챙기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여 다시 한 번 슬라웨시를 방문해야 했다. Chris [앞서 말했듯이 이 인터뷰는 이 매거진의 저자인 Chris Lukhaup 이 진행중이야], 당신도 같이 가서 알겠지만 그 때의 탐방이 얼마나 멋졌는지 모른다.
탐방 자체가 즐거웠긴 햇지만 슬라웨시 사육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 노력 끝에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특히나 슬라웨시 새우가 살고 있는 서식지의 수질 분석 데이터가 큰 도움이 되었다. Roland Lueck 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Towuti 호수 [극도로 예민한 슬라웨시 새우 종이 다수 살고 있는 호수]'의 물을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Sulawesi Mineral 8.5' 미네랄 소금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이게 진짜 혁신적인 아이템이야. 괜히 인터뷰에서 물어보는게 아니라고. pH 8.5?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절대 아니야. 해수염 풀자고? 장난해? 슬라웨시 새우들은 우리나라 수돗물 정도로 일바나 경도가 낮은 물에서 사는 '담수종'이야. 해수염 풀었다가는 삼투 스트레스로 용궁간다. 해외 포럼에서는 이미 해수염으로 피 본 사람들의 경험담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시도해볼 생각도 하지마. 아마 KH 에 대해서 내 글을 자세히 잘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 그럼 KH를 높여서 pH 를 상승시킬 수 있겠다. 탄산수소나트륨이나 탄산 칼륨, 탄산나트륨 같은 알칼리금속 탄산염으로 KH 와 pH 를 높이자."라고 생각해낼 수도 있을 거야. 근데 아무리 KH 를 높인다고 해도 담수 상태를 유지하면서 pH를 8.5 까지 높이기는 힘들어. 산호사에 저면 여과기를 써도 안 나오는게 ph 8.5 야. 담수 조건에서 pH 올리는 것도 8.0 이하까지는 쉽지, 그 이상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이 지랄같은 pH 조건을 가진 Towuti 출신 슬라웨시 새우가 키우기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한거고. 대표적인 Towuti 호수 출신 슬라웨시 새우로는 '할라퀸 슬라웨시 새우'가 있지. 아무튼 이 사람들은 그냥 역삼투압 정수물에 미네랄 소금만 알맞게 녹여주면 연수에 pH 가 8.5 가 나오는 그런 아이템을 만들어 낸거야. 대단한거지]. 이 제품만 있다면, 역삼투압 정수물에 이 제품을 녹여주는 것 만으로도 Towuti 호수의 물을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이 슬레웨시 사육을 가능케 한 진정한 돌파구였고,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브리더들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마침내 우리는 이 아름다운 생명체들을 우리 손으로 직접 키울 수 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포란까지 하게 되었다. 비록 과정은 험난했어도 우리는 우리가 이룩한 것에 대해 큰 행복감을 갖고 있다.
* 출처 : http://breedinusa.com/shop/en/shrimps/21-sulawesi-cardinal-shrimp.html
[Cardinal Shrimp 라는 common name 을 가진 새우. 우리나라에서는 '화이트 글로브 슬라웨시 새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어]
출처 : https://aquaticmag.com/freshwater/harlequin-shrimp-information/
[지랄스러운 사육 난이도를 갖고 있기로 유명한 Towuti 호수 종인 '할리퀸 슬라웨시 새우']
출처 : http://nanocaridina.weebly.com/caridina-spinata.html
[본문에서 언급된 'gold-flake shrimp', 한국에 들어온 적이 없던 슬라웨시 새우 같아. 이 역시 지랄맞은 Towuti 호수 종]
Q) 어떤 슬라웨시 새우를 키워봤고, 어떻게 사육했는가?
A) 처음에는 'Cardinal shrimp [이름 헷갈릴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Caridina 속(genus) 할 때 Caridina 하고 철자가 비슷하지만 달라. Cardinal 새우는 우리가 흔히 '화이트 글로브'라고 부르는 슬라웨시 새우야. 학명은 Caridina dennerli 고. 레드 비슈림프하고 타이거 슈림프와 같은 속(genus)인 Caridina 속 새우야. 학명을 미루어 봤을 때 아마도 이 매거진을 출판한 독일의 Dennerle 라는 브랜드가 이 새우를 발견하고 학명을 부여하는데 큰 공헌을 한 것 같아. 종(species) 이름이 dennerli 로, Dennerle 과 철자 하나 차이잖아? 보통 종 이름은 그 종을 발견한 사람이나 그 종을 규명하는데 큰 공헌을 한 사람이 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 자기 이름이나 성으로 하는경우도 많고. 레드 비슈림프의 종 이름인 logemanni 도 이런 케이스 인데, logemanni 라고 한 이유가 Logemann 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어. 생각해보니까 이 브리더들의 성도 Logemann이네...? 설마...?]' 라고 불리는 슬라웨시 새우를 키웠다. 이들은 Matano 호수에 사는 슬라웨시 새우로, Towuti 호수 출신의 슬라웨시 새우들에 비해 덜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우리가 슬라웨시를 위한 미네랄 소금을 출시하기 전부터 Cardinal Shrimp 는 이미 성공적으로 사육되고 있던 사례가 몇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Harlequin Shrimp [할라퀸 슬라웨시 새우], Red-Line Shrimp [얘는 common name 을 모르겠다... 슬라웨시 새우에 관심이 없어서...], Gold-flake Shrimp 같은 Towuti 호수 출신의 새우를 키울 수 있기를 원했고, 이제는 우리가 출시한 미네랄 소금 제품을 사용해서 이들을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게 되었다.
Towuti 호수 출신의 슬라웨시 새우를 키울 때는, 'Sulawesi Mineral 8.5' 제품을 사용하고 수온을 섭씨 28도씨까지 높여준다. 그리고 최소 4주 동안 물을 잡아준다. 뭐든 꺠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사육의 핵심이다. 그래서 각 각의 슬라웨시 수조는 세균이나 기타 감염을 피하기 위해 뜰채, 물갈이용 사이펀, 스크래퍼와 같은 용품을 전부 따로따로 쓰고 있다.
물을 잡고 수질을 알맞게 조절해주고, 수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면 당장 슬라웨시 새우를 투입해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Q) 당신들은 슬라웨시 새우를 위한 미네랄 소금 뿐만 아니라 비슈림프와 같은 새우들을 위한 미네랄 소금 [가령 Bee shrimp mineral GH+, 나도 역삼투압 정수물로 사육수를 변경한 2014년도 이후 이 미네랄만 쓰고 있어. 역삼투압 정수물 쓰면 그냥 닥치고 Bee shrimp mineral GH+ 쓰는 것을 추천] 도 출시했으며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가? 이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는가?
A) 소위 'Bee salt'라고 불리는 'Bee shrimp mineral GH+' 미네랄 소금은 슬라웨시 새우용 미네랄 소금과 마찬가지로 Roland Lueck 이 발명했다(엄밀히 말하면 그의 브리딩 수조를 통해). 그는 학위를 갖고 있는 생물학자임과 동시에 지독한 새우 매니아이기도 하다.
우리가 처음에 슬라웨시 새우 사육을 위한 미네랄 소금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만들고 난 뒤에, 자연스럽게 이어서 비슈림프를 위한 미네랄 소금을 개발하게 되었고, 우리들의 수조에서 테스트를 마친 뒤에 시장에 내놓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Bee shrimp mineral GH+ 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 슬라웨시용 미네랄이 출시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어. 슬라웨시 용 미네랄이 나오고 그 다음에 Bee shrimp mienral GH+ 가 나온 것].
비슈림프는 다른 새우들에 비해서 유독 수질에 예민한 모습을 보였고, 아무리 소일과 같은 약산성 연수화 기능이 있는 활성 바닥재를 쓴다고 해도 수돗물을 사용해서는 쉽게 그들이 원하는 수질 [약산성의 연수인 수질] 을 만들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축복 받은 거야. 그냥 대충 소일 깔아 놓고, 물 채워서 물잡이하고 새우 넣으면 살잖아? 근데 독일이나 기타 유럽 국가의 수돗물은 석회암 지대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GH 와 KH 가 정말 높게 나와. 그래서 소일만으로는 도저히 pH 를 내릴 수가 없었던 거지. 닥따평치 세팅법만 해도 KH가 3 이상이면 그냥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 사용을 권장하고 있잖아? 독일 쪽은 KH 6~10은 우숩게 나온다고 하더라고. 여기는 그냥 닥치고 역삼투압 정수물을 쓸 수 밖에 없던거지. 열악한 환경이 이렇게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만들어 내고, 수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일 갖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유럽권 새우 브리더들과 새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역삼투압 정수물을 쓰는게 당연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이 역삼투압 정수물을 미네랄이 거의 없는 순수에 가까운 물이고, 새우가 잘 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다량원소와 미량원소를 첨가해줄 필요가 있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미네랄 첨가는 새우들에게 미네랄을 공급해주기 위함이 아니야. 새우들은 미네랄을 물속에서 흡수하는 게 아니고, 흡수한다고 해도 그 양이 극미량이므로, 결국 먹이를 섭취하고 소화시켜서 흡수하는 거지. 물속에 녹아있는 미네랄을 사용할 수 있는 생명체는 조류(algae), 수초, 각종 세균과 같은 '독립영양생물'들이야. 1편에서도 밝혔듯이 이들이 있어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이러한 생태계 속해서 새우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거지. 그래서 생태계의 기반을 잡아주는 이런 독립영양생물들을 위해서 미네랄을 첨가하는거야. 착각하지마. 새우의 미네랄 공급을 위한 게 절대 아니니까.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이해가 될 거야. 아 물론 첨가한 미네랄을 독립영양 생물들이 먹고, 이 독립영양생물을 새우가 먹는다면 결국 물속의 미네랄은 새우에게 전달이 되긴 하겠지].
우리들이 개발한 Bee salt는 새우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각종 미생물들, 그리고 여과 세균을 활성화 시켜주며, 수조 내의 모든 생물학적 대사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먹이 사슬과 같다고 보면 돼. 물 속에서 직접적으로 영양소를 흡수 할 수 있다면 뭐하러 힘들게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겠어? 그냥 "아~"하고 입벌리고 가만 있으면 되는 걸. 미네랄 공급하고 싶으면 첨가제 처 넣을 생각하지 말고 pH 조절 잘 해주고 안정적으로 잘 유지해서 새우들의 먹이 반응을 끌어올리고 사료를 잘 급여하면 끝이야. 새우한테 미네랄 공급한답시고 미네랄 소금 첨가제 넣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미네랄 알약을 갈아서 피부에 바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돼. 그런 정신나간 사람은 없겠지? 우리도 정신나간 짓 하지 말자]
Q) 당신들은 꽤나 많은 일본 새우 브리더들을 만나보았다. 관상 새우 시장에 있어서 일본과 유럽의 큰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주로 문화적인 것이다. 그들은 이 작고 아름다운 생명체를 갈망하며, 브리더들은 큰 존경을 받는다. 그리고 그 브리더들의 아름다운 새우들은 큰 금전적인 보상으로 이어진다. 간단히 말해서, 만약 어떤 브리더가 아름다운 새우를 만들어 냈고 그 새우 분양가로 1000유로를 제시한다면 일본에서는 그의 새우를 인정해주고 긍정적인 반향을 얻는다. 그리고 곧 어떤 열정적인 새우 애호가는 브리더가 제시한 1000유로 보다 더 큰 금액인 1500유로,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을 경매에서 제시하고는 한다.
독일에서는 일본 브리더와 같은 행태를 보였다가는 비난만 받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 부터 이 조그마한 생물체에 도대체 왜 그 정도의 값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한 온갖 불평불만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것들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퍼지고 있으며, 현재는 3자리 숫자 [수백 유로를 의미, 100 유로가 13만원 정도, 999유로가 약 133만원 정도 한다. 이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새우를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는 이런 점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정도의 가격은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
새우 사육 스킬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들 역시 사람일 뿐이니까 말이다 [관상 새우 사육 역사도 오래 됐고, 하도 일본에서 잡스러운 사육 스킬을 많이 쏟아내서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초창기에는 그들이 많은 사육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많은 노하우와 사육 기술이 전해지면서 유럽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A)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도 좋다. 그리고 우리는 훌륭한 팀을 갖고 있고 [아까 말한 Roland Lueck 같은 사람들과 팀을 꾸려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며, 사업도 잘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여러 프로젝트와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기에 지금 당장 밝히지 않이 것이 나을 것 같다. "미리 공연한 걱정을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게헥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글 어렵지만 잼남 ㅋㅋㅋ ㅊㅊ!!
새우이야기너무재밌어요 감사합니당~ - dc App
남강낙지 - 감사합니다ㅋㅋ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ㅜ - dc App
ㅇㅇ (27) -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ㅋㅋ - dc App
Dalsu - 저도 번역하면서 꽤나 재미있었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 dc App
하위 - 브리더스앤키퍼스에 재미있는 인터뷰가 더 많은데 조만간 다른 것도 올려볼게요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새우 좋아하는 입장에서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번역해주신 시나브로님께 감사드립니다 개추는 이미 누름
ㅇㅇ(121) -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ㅋㅋ 제가 다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재밌는 인터뷰로 골라서 올려보겠습니다ㅋㅋ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새으추 - dc App
패-튼 - 감사합니다ㅋㅋ 즐건 설연휴 보내세요~ - dc App
맛있겠다
와 OE에 대한거 재밌다. 사람과 새우 입장에서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겠네.
시력에 대한 발상의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