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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들의 몸값은 점점 비싸져 왔고, 새우 시장은 점점 커지는 것처럼 보인다.


새우를 재태크의 한 방법으로써 접하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분양 게시판에 올라오는 고가의 새우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이 새우판에 뛰어들기에 적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새우 커뮤니티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우로 돈을 벌 수 없다고 한다.


과연 그들이 그런 글들을 쓰는 것은 정말로 새우로 돈을 벌지 못한다고 생각해서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일 뿐인가.


새우를 접한지 7년이 되었고, 그동안 새우판을 보며 느낀 점을 정리하여 이 글을 써 본다.






먼저, 새우판에 있는 사람들을 분류해 보자.




A. 신종 브리더


B. 최상급의 개체를 브리딩하는 사람들


C. 대형 물방 및 수족관


D. B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브리더라고 할만한 사람들.


E. 나머지 대부분






대한민국에서 새우를 키우는 사람들 중 A~C는 극소수이며, E가 97%이상을 차지한다.






신종 새우가 보급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A에 해당하는 신종을 작출하는 브리더들이 브리딩을 한다.


새로운 타입을 작출했다고 그 모든 개체들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보기에 상품성이 높아야 하는데, 이를 만족하는 타입의 개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선별이 끝나면 초기의 신종 새우들은 B에게 전해지게 된다.




최상급의 개체를 브리딩하는 사람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남들보다 빠르고, 압도적인 퀄리티의 새우를 만들려면 특별한 방법이 있을 텐데 말이다.


사실 그들은 우리가 신종 새우가 처음 알려지는 것보다 2~3년은 일찍 브리딩하게 된다.


신종 브리더들에게서 가치가 있을 만한 타입들을 선별해 오는 것도 B의 일이다.


이렇게 신종을 들여와 고정율과 패턴, 갑등의 퀄리티적 요소들 높이는 작업을 한 뒤에 일반인들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수족관 업체나 직수입자들은 B의 최상급 개체보다 퀄리티가 훨씬 떨어지는 개체들을 종비라 하며 들여오고,


D에게 마리당 수백~몇백만 원의 가격으로 판다.


그러면 D에 속하는 사람들이 조금의 퀄리티 향상도 하면서, 마릿수를 늘린다.


그리고 1~2년이 지나면 소위 '선별급' 혹은 '탈락' 이라는 개체들을 다른 D나 E에게 보급한다.


이러는 동안 A와 B는 또 다른 신종을 작출해내고 있다.


결국 B를 절대로 따라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자, 그러면 이 중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금방 답을 찾을 수 있다. 


B,C>D>E 이다. (A는 제외한다. 상품성이 높은 개체를 작출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가 너무 크다.)


상위 계층이 하위 구성원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간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새우 시장이 무한정 커지지 않는 이상 E단계의 사람들이 새우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진실은 이렇다.


새우를 입양하게 되면, 마릿수를 늘려서 분양할 정도가 되기까지 빠르면 6개월, 느리면 2년까지 걸린다.


이 기간동안 전염병이 돌거나 환경이 나빠져 전멸하는 경우도 있다.


새우를 죽여먹고 다시 사고, 또죽이고 또사고...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새우 시장의 주 고객층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위로하기 위하여 새우 커뮤니티에 '새우로 돈을 벌 수 없다.' '새우를 생명으로 대하자!' 라는 글들을 쓰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사히 새우들을 번식시켜 분양할 시기가 되어도 또 다른 새우로 인기가 넘어가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하위 계층이 돈을 계속 공급해주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 새우 브리딩을 하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런 간단한 원리를 '재태크', '부업' 등의 현혹적인 말로 포장하여 핑크빛 환상에 젖어 본질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런 논리와 계산보다는 감성이 먼저 움직인다.


새우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고퀄리티의 개체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런 개체들을 브리딩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취미에 이해가능한 돈을 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다만 새우 브리딩을 취미로 삼기에 현재의 새우 시장은 변질되어 투기성이 짙어진 정도가 너무 심한듯 하다.


성체가 되어봤자 2cm에 그치는 종을 멀찍이 바라보며 관상할 수도 없는데, 마리당 수십, 수백만원을 들여 사는 것이 정상적인 판단일까?


관상용으로 새우를 키우려고 했던 사람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칙칙한 소일이 깔려 있는 새우항은 인테리어로써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돈만 잡아먹는 습기찬 애물단지일 뿐이다.




만약, 이글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면 당장 새우를 접고 어종을 변경하도록 하자.


베타의 경우 밥값 정도로 예쁘고 활발한 아이를 키울 수 있다.


집안을 꾸미고 싶다면 싱그러운 초록색이 물든 수초항을 세팅할 수도 있다.


어느 것을 하더라도 손가락 한 마디에 불과한 새우의 가격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