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궁민학생 시절



10여명의 학우분들께서 저와 함께 숙제를 해오지 않으셨었읍니다.




그리하여 저와 숙제를 하지 않은 학우분들은 복도에 나가 무릎을 꿇었었읍니다.



슨생님께서는 차례차례 한명한명에게 


숙제를 해오지않은 이유를 묻는 것이었읍니다.





복도가장자리에 일렬로 있었고,


저는 거의 마지막 순서였읍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친구들이 하는 말을 다 들을 수 있었읍니다.


놀랍게도 모든,




제 앞의 모든 학생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정당한 "이유"를 갖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초등학생인 당시의 제가 보기에도 


가당치않은 것들 뿐이었습니다.



으레 가당찮은 거짓말을 들으면,


말을 하는 사람에게 되묻게 되죠.





그렇게 선생님께서도 질리지도 않고 이어지는 변명 대행진에 기가 질리셨는지,


이유를 댄 학생에게 한두번 되묻고는


다음사람으로 넘어가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읍니다.




순서가 차례로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나또한 저들처럼 거짓말(로 보이는 말)을 지어내야 하는가,  


고민에 빠졌었지만



저는 그냥 숙제를 하기 싫어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명거리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숙제를 하기 싫어서 하지 않았다'는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저 아무말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하거나 꾸지람을 할거라는 제 걱정과는 달리




 다른 친구들에게 하는 것처럼 재차 묻는 작업도 하지 않고,


그냥 다음 순서로 넘어 가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을 지어내고 있지는 않나요?


양심 大丈夫です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