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때문에 모든걸 포기하고 지낸때가 있었다.
3년전 어머니가 공짜로 받아온 어항에 구피 몇마리를 키웠었는데 그걸 지금까지도 키우고 있다.
처음엔 어머니 혼자서 열심히 키우시다가
나는 어항을 하루에 몇시간이고 그냥 보기만 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재밌었다.
그러다 밥도 주고 어항도 청소하고... 어쩌다보니 지금은 내가 어항을 관리하고 있다.
3년동안 큰 어항을 사거나 비싼 여과기는 산적이 없다.
평범한 5천원짜리 여과기에 다이소에서 산 구피먹이와 몇가지 약품들 이외에 해주는건 없다.
나는 어항을 잘만드는 법은 모르지만 하루에 두세시간은 관찰을 하다보니 사람과 정말 똑같이 행동하는게 보이기도 한다.
1.한녀석을 왕따시키는 녀석들
다 귀엽고 재밌기만 한 녀석들 같기도 하지만... 가끔보면 확실히 겉모습이 이상하거나 하는 애들은 여과기밑에 쭈그려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그렇게 죽는 녀석이 있다. 먹이를 먹으러 올라오면 애들이 쪼거나 조금만 위로 올라올려 하면 공격당하기 때문에
항상 밑바닥에서 돌아다니다 어느순간 죽어있다.
2. 얀데레 녀석
이녀석은 또 특이한게 자기 남편만 따라다니는 여편네다. 정말 한애만 따라다닌다...
남자가 여자를 따라다니는게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주위에 없는걸 확인하면 바로 정신차리고 남편을 쫓으러 다닌다.
또 신기한건 남편 주위에 여자가 붙으면 아주 맹렬히 공격한다.
3.친구맺은 녀석
둘이만 다니던 애들이 있었다. 맨날 구석이나 어두운데 숨어서 둘이서 놀던데
한녀석이 점점 맛이 가더라 지느러미도 녹아가고 몸색깔도 점점 탁해져가서 어덯게든 살려보려 헀는데
허리도 90도로 꺾이고 항상 숨어있어서 정말 안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다른애들 같으면 하루이틀뒤에 죽을거같은데도
한 일주일 더살더라 친구옆에서
친구는 2~3일 정도 평소완 달리 엄청나게 주위를 뛰어다녀서 별 걱정안했다. 역시 인간의 착각이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죽어버렸다. 친구하고 똑같이 죽어버렸다.
평소에 아무런 질병이나 아픈게 없어보였는데 순식간에 지느러미가 녹더니 죽어버렸다.
물론 대부분의 구피들은 이런경향이 없다. 다 그냥 물고기라 생각이 드는 정도의 행동들을 하는애들이 태반이다.
주위 녀석이 죽든말든 자기 페이스로 살아간다.
그런데... 단지 내 착각인지 망상인지 모르겠는데
얘들이 사람처럼 행동하는걸 보일때면 기분이 묘해서... 생명은 정말 값진게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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