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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썼던


막붕어 봉달 후 검역 그리고 본항에 넣기까지 기록.txt (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ish&no=903102)


이라는 글에 살을 붙여보았읍니다


달라진 부분도 있고 비슷한 부분도 있고 암튼 읽다보면 존나 발암걸릴거임


꼭 이렇게까지 유난을 떨어야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경우고 eagle을 읽는 사람은 그저 참고만 해서 더 좋은 자기만의 검역방법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솔까 물질 짬 좀 찬 놈들이 이걸 보겠어?


스크롤 죽 내려서 댓글에다가 세줄요약좀 이러겠지 내가 다 암



[봉달 당일]


수족관에서 붕어를 고르는건 중요하다


나는 [등핀이 펴져있는가 / 바닥재 먹뱉은 잘하는가 / 비늘이 들려있진 않은가 / 손을 올리면 먹이주는 줄 알고 쫓아오는가


몸에 좆같은게 붙어있진 않은가 / 유영할때 응딩이가 들리지는 않는가 / 유영을 잘 못하고 바닥에 가라앉는가 / 다른 놈을 쪼거나 괴롭히는가]


이 부분을 체크했다


그리고 붕어가 있는 수조의 물 온도, 그리고 pH도 가능하면 체크하는게 좋다


나는 2월 초 수족관 붕어 수조의 온도를 체크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역항에 넣고 바로 26도의 물을 첨수하니


적응하지 못한 붕어 하나가 온도쇼크로 3일만에 용궁으로 갔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3월 초에 봉달한 A수족관의 경우에는 수조에는 온도계가 없었고, 사장이 히터 온도를 28도로 셋팅해놨다고 했다.


3월 중순에 봉달한 B수족관의 경우엔 온도가 22도였다.



아무튼 건강해보이고 맘에 드는 붕어가 있다면 사장을 콜한다


"사장님 쟤로 주십쇼, 저기 뒤에서 똥 길게 달고 다니고 지느러미 하트모양으로 생긴 애"


수족관 사장은 생물봉투에 어항물을 받은 후 뜰채를 쥐고 내가 초이스한 붕어를 잡으려고 애를 쓴다


붕어는 당연히 뭐여 시벌 살려줘요 이러면서 어항 여기저기 도망치지만 어림도 없지 결국은 붙잡힌다


아늑한 수조를 떠나 신선한 공기를 한번 쐬고 생물봉투에 들어간 붕어는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다


수족관에서 집으로 이동할때 차의 진동, 걸어갈때의 진동, 환한 방의 불빛 등은 붕어를 불안하게 만든다.


집에 도착해서는 불부터 껐다


붕어는 이미 스트레스 최고치인 상태라서 안정을 먼저 시켜줘야 한다


주변 환경을 어둡게 해주고 시야를 차단시켜주면 고기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아예 아무것도 안보이고 깜깜하면 앞으로의 진행에 애로사항이 생기니


집에 있던 캠핑용 무드등을 켰다. 광량은 최소한으로 하고 천장에 빛을 쏴서 간접조명으로 방을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생물봉투가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택배박스에 생물봉투를 조심히 옮겼다.


봉투가 미끄러질수도 있으니 박스 여분의 공간을 옷이나 수건 등으로 채워넣었다.


그런 후 생물 봉투 입구를 풀어놓고, 빨랫집게를 두개정도 찾아서 박스와 생물봉투를 고정시킨 후


30분정도 고기가 안정되길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검역항을 셋팅했다.


락스소독해서 방치해뒀던 어항과 히터를 수돗물로 씻고, 물갈이제를 풀어서 다시 한번 씻은 후 키친타올로 물기를 제거하고


어항에는 온도계를 설치했다.


기포기를 셋팅하고, 환수통에 물을 받아 물갈이제를 풀고 물갈이제 잘 섞이라고 에어레이션을 잠깐 5분정도 해준다.


검역항에 들어가기 전 물맞댐용으로 요플레 수저도 준비한다.


주사기나 스포이드, 콩돌과 에어조절기를 이용한 물맞댐도 있는데 난 요플레 숟가락을 애용한다. 편해서;;;



슬쩍 봉투 안을 보니 아직까지도 붕어는 어쩔줄 몰라하여 정신없이 한뼘도 안되는 생물봉투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빠른 산소소모가 예상되니 에어레이션을 위해 생물봉투 안에 콩돌을 넣는다.


콩돌을 붕어가 있는 바닥까지 넣으면 수류때문에 붕어가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기에


적당히 빨랫집게로 에어호스를 집어 콩돌의 위치를 조절해준다. 콩돌이 물에 잠길 정도가 좋았던 것 같다.


기포기 토출량은 약하게 해놓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맞댐 시간


핸드폰 타이머를 5분으로 셋팅해두고 요플레 수저로 환수통에 물 1방울을 떠서 넣는다.


더도덜도 말고 딱 1방울이다.


5분 뒤에는 2방울, 또 그 다음에는 4방울. 반 수저, 1수저, 2수저... 이런 식으로 2의 배수로 늘려나간다.


최종적으로 요플레 숟가락 32수저가 대충 종이컵 반컵에 살짝 모자란 정도고, 여기서 잠깐 멈춘다.


중요한 점은 넣는 물의 양이 아니라 붕어의 상태다


붕어의 상태가 영 아닌듯 싶으면 10수저씩 고정으로 5분간격으로 천천히 넣어주기도 했다.



이 물맞댐에서 목표로 하는 물 양은 생물봉투의 물과 1:1 비율이다. 그래야 검역항에 넣을수가 있다.


보통 수족관에서 봉달해올때 넣어주는 물은 장거리 이동을 고려하는지 공기가 빵빵하고 물 양은 500cc 정도로 매우 적다.


이 물 양 그대로 검역항에 쏟아버리면 붕어는 똑바로 서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서 숨만 할딱일것이다


애초에 사장님 물 좀 더 넣어주세요 하면 되지만 난 새대가리인지 봉달할때마다 매번 까먹곤 한다;;;



대충 인고의 시간을 버티며 환수통에 있는 물을 요플레 숟가락, 종이컵으로 넣어주길 반복하고


생물봉투에 물이 적당히 채워지고, 붕어의 상태도 괜찮은 듯 싶으면 조심스레 박스에서 생물봉투를 꺼내


검역항에 물과 붕어를 살살 옮겨부었다. 온도를 체크하니 23도가 나왔다.


히터 온도를 23도로 해두고 히터를 가로로 눕혀 어항에 설치했다.


세로로 세우면 고기도 매운탕되고 집에 불난다


첨수한 물 양이 적기때문에 잠깐만 히터가 작동되도 온도가 확 올라가버리는 위험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난 검역항에 히터는 유리나 스텐레스로 된건 쓰지 않는다 (아쿠아이엘 울트라 히터 쓰실?)



콩돌을 검역항에 넣어주고, 에어레이션은 약하게 해준다.


뜰채질, 이동시 진동, 수온변화, 수질적응 등 온갖 스트레스를 다 받은 붕어가 하룻밤동안 편히 쉴 수 있도록


빛이 통하지 않는 두꺼운 천으로 어항 전체를 가려주면 봉달 첫날은 끝이 난다.


밥은 주지 않았다.


상태 확인을 위해서 1시간, 혹은 2시간 간격으로 살짝 보는것도 괜찮지만


내 경우엔 붕어가 깜짝깜짝 놀라서 자제했다




귀찮아서 여기까지 그럼 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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