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다 주의)

(첫정 치사량 주의)







가장 아름다운 것은 붙잡을 수 없는 순간 찾아와 덧없이 떠나간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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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덩치로 난데없이 나를 찾아와 함께 첫 어항을 꾸려준 물고기.


하도 예뻐 종일 들여다보고, 들여다보지 않을 때도 뭐 해줄 거 없나 찾아보게 만든 물고기.

가지고 놀라고 준 것들을 기가막히게 알아보고 써주던 똑똑한 물고기.

워낙 귀여워 너로부터 다른 물고기까지도 관심가지게 한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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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다고 배우고 찾아본다고 찾아보고 물어본다고 물어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어려운 건 또 왜 이렇게 많은지.


거품집에 알 붙이던 살구 때문에 종일 일도 못하고 해외 사이트에 수산질병 관리센터며 커뮤니티를 드나든 기억이 난다.


나를 알도둑놈 만들고서 잠시 옮겨둔 자반수조에서 신나게 달웜 먹던 것도 생각 나고.



작다작다했는데 금세 쑥쑥 길어지던 예쁜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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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기질로 첫번째 합사메이트들과 합체하기도 하고.......ㅎ....

나한테 정말 친근하고 뜰채질도 쉬운 물고기라 새우들한테는 포식자일 줄 몰랐지...


네 포식에서 살아남은 새우들은 친구를 만들어줬다.

남은 애들은 메다카가 수염만 건드려도 로켓처럼 튀어나가는데 새로온 애들은 물고기 무서운 줄 모르더라 ㅎㅎ...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게 예뻐서

더 좋아하는 걸 주려고 모은 사료가 잔뜩

살구 떠나고도 계속 도착하던 택배상자


이정도면 평생 먹이겠는데, 이정도면 평생 우려주겠는데,

농담하면서도 그렇게 짧을 줄은 몰랐지



누군가의 룹통에서 살았으면 차라리 더 오래나 살았을까

내가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면 아플 때 붙잡을 수 있었을까


남들은 용궁 간 물고기 이렇게 했다 저렇게했다 하는데

나는 살구가 다 처음이라 어떡하면 좋을지 하나도 모르겠고 다 내탓이라 미안하기만 하고

알몬드잎에 조그만 물고기 싸놓고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고......



고작 그 짧은 동안 와놓고 이러기 있나

난 데 없이 등장해서 붙잡을 수 없이 떠나버린 게 영락없는 첫사랑이고 야속한 주인공감이다.


마음만큼 잘해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하고많은 물고기 중에 예쁜 너를 만나서 좋았다.



내 최고의 물질메이트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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