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이브락이란건 열대바닷속에 있는 각종 생물들이 붙어있는 탄산칼슘의 다공질 돌을 통째로 물에 담아 수입한 걸 말함


2. 수입될 때 보면 대충 이렇게 생겼음


21b4c623a8c037a565f1dca511f11a3977d235e02ecf7434


3. 이걸 어항에 몇달간 담가두어 배송 중 죽은 생물들이 다 분해되게 만들고, 악성생물들이 나올때마다 다 잡아내는걸 큐어링이라고 함.


4. 큐어링 완전히 마친 라이브락은 이렇게 생김. 해구석이나 데드락이랑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음


a05c20aa1306b3618ff1dca511f11a397f2d56902a9af493


5. 그런데 이걸 어항에 담그면 별별 생물이 다 생김. 아래 동물들 뿐 아니라 미니해파리, 산호, 해면, 미니멍게, 히드라충류, 게, 각종 포드류 등등 별별 것들을 다 볼 수가 있음



a14311aa062fb36ab2f1c6bb11f11a39a9fb37d0bb964aa00b37



6. 이렇게 눈에 보이는 생물들은 사실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님. 그보다도 건강한 바다에서 온 엄청나게 다양한 미생물들이 접종되어 우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조 운영에 유리함. 우리가 알고있는 질산화균 이외에도 어항의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들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임


7. 하지만 반대로 산호를 먹는 생물들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라이브락을 극혐하는 사람들도 많음. 특히 아크로장인들은 라이브락을 절대 쓰지 않음


7-1. 어쨌건 아래처럼 라이브락을 쌓아서 레이아웃을 하고 산호를 배치하는게 과거에는 일반적인 해수어항 스타일이었음.


a6400caa1806b37e82342b689a3be0b0997135178f89fad4515d354cf1cdfac6d4b36ff0



8. 여기까지가 한 2015년 정도 전까지의 모습이었고 이후 상황이 완전히 달라짐


9. 라이브락의 공급처였던 동남아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라이브락 수출을 금지함


10. 이후 판매된 라이브락들은 자갈과 시멘트를 버무려 인공돌을 만든 다음 바다에 넣어 몇달 숙성시켜 수출한 이른바 가짜 라이브락들임


11. 다음과 같이 얼핏보면 라이브락과 비슷하게 생김. 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름. 기공이 없어 생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음.

7ae98874b2836bf020b5c6b236ef203e2a21886c63ff7ea3


12. 처음엔 어떤 부가설명 없이 가짜 라이브락이 그냥 라이브락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됨.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이걸 어항에 넣음


13. 그런데 또 이걸로도 어항을 잘 굴리는 사람들은 잘 굴렸고 망할 사람은 망했음. 물생활은 늘 그렇듯 될놈될 안될안인듯


14. 그 와중에 어항 망한 사람 한명이 이걸 망치로 깨서 시멘트와 검은색 자갈들이 흉측하게 버무려진 내부사진을 공개함. 그 사진을 가져오고 싶은데 너무 오래전이라 해당 포스팅이 삭제됐는지 못찾겠음. 아무튼 그 사람이 현재 팔리는 라이브락이 대부분 가짜라이브락라는 것과 그걸 쓰면 어항이 망한다는 사실(?)을 공개함


15. 내 기억으론 그 글의 파장이 꽤 컸고 이후 시멘트로 만들어진 가짜 라이브락들은 '인공락'이라는 이름으로 판매 됨. 이게 정말로 어항 수질에 나쁜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음. 아무튼 이후 사람들이 생물이 붙은채로 수입된 락들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됨.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것 같음


16. 이후 마린코스트를 중심으로 수족관들이 '성형락'이라는 것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함


17. 이렇게 생겼고 국내에서는 현재까지도 해수어항의 완벽한 대세로 자리잡음. 넓적한 면이 많아 산호프랙을 올리기 매우 편하고, 금손 똥손 구분 없이 그냥 이거 하나 사서 어항에 넣고 산호프랙 사서 척척 올리기만 하면 레이아웃 스트레스에서 완전 해방임


74e48075c18a6cf03b9af7ed32847769e20c9a7bb5736ebfdd1263f1d1f83b8becc1


18. 하지만 여전히 예전의 라이브락 스타일 해수어항을 고집하는 구태의연한 사람(나 같은)들은 존재함


19. 이런 사람들은 이제는 해구석/데드락/아라고나이트락 이란 것을 활용함. 사실 원래는 조금씩 다른 돌임. 산호나 여러 탄산칼슘질 몸체를 형성하는 생물들의 잔해가 아라고나이트락이고 여기에 생물들이 붙은 상태를 말하는게 라이브락, 라이브락에 생물들이 다 죽은게 데드락, 아라고나이트락이 오랜 세월 파도에 침식되어 동글동글 해진게 해구석임. 하지만 그냥 막 섞여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구분하는게 의미 없음


20. 대충 아래처럼 생긴 넘들임


a04804ac301eb44293f1dca511f11a3918ed07fdd3f58351

해구석



75ef827fb3816af43fe68efb1cc1231d283ddc48b856a1645515

아라고나이트락 or 데드락



21. 그럼 이제 라이브락은 완전히 없어졌는가? 그건 아님. 아직도 해수수족관에서는 대부분 라이브락을 판매하고 있음


22. 이건 엄밀히 말하면 2015년 이전까지 수입되던 진짜 라이브락은 아니고, 아래처럼 수족관의 섬프에서 오랜기간 축양해 돌에 각종 미생물이 살도록 만든 돌임


2ba8dc2af6c735b63ff1dca5119f7564ab66dfc398c6fafa4eee39d69b56ee6618db5d536f71b01662ab7e1fdfef0cfb05709fabe7c94c0edaaeb036b6


23. 이정도로만 해줘도 수족관에 사는 각종 유익한 박테리아, 포드류 정도 까지는 락에 자리를 잡기 때문에 꽤 쓸만한 라이브락이라고 할 수 있긴 함. 물론 예전처럼 다양한 생물들이 생겨나는 재미는 훨씬 줄어듦


24. 그럼 진짜 레알 라이브락을 구하고 싶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전 처럼 다양하고 유익한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어항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25. 방법은 있음. 프랙작업(산호를 쪼개서 축양한 후 판매하는 것)을 하기 이전 덩어리 형태의 산호를 구매하면 됨. 이걸 모체라고 부르는데 모체 산호는 작은 돌에 붙어서 수입됨. 이 작은 돌이 예전에 수입되던 진짜 라이브락이고, 여기엔 각종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음


26. 따라서 모체 산호를 여러점 어항에 입수시키고 오랜 기간 물깨짐 없이 운영하면 다양한 유익 생물들이 사는 어항을 만들 수 있긴 함. 물론 예전보다는 돈이 많이 듦


27. 반대로 난 마이크로푸나(미소생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약간 어항운영 측면에선 손해를 보더라도 깔끔한 어항이 좋다! 라고 한다면 그냥 성형락이나 해구석 세팅을 한 후 어항을 오래 운영하면 됨. 수족관에서 물고기 한마리 혹은 산호 프랙 한점 혹은 말미잘 한마리 정도만 구입해도 어차피 필요한 미생물들은 물에 다 딸려옴


28. 딸려온 미생물 중 유익한 미생물들이 우점하게 될지 ㅈ같은 미생물이 우점하게 될지는 결국 어항의 파라메터가 결정함. 해수용 박테리아제를 많이 넣는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님. 해수용 박테리아제에는 질산화균 몇종류 밖에 없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봄. 물론 물잡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듯


29. 종종 라이브락을 구입해야한다 라고 하는 수족관들이 있는데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음. 그냥 "우리 수족관 섬프에 몇달 넣어 박테리아 좀 증식시킨 아라고나이트락을 3~4배 가격에 구입해주면 나는 수입이 증대되니 좋고 너는 물잡이 기간이 줄어드니 좋지 않을까?" 라는 정도의 뜻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