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도보충제나 고가의 경도유지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경도관리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수어항의 성패는 경도관리에서 결정됨. 해수생물들은 대부분 칼슘을 소비하기 때문에 경도가 계속 떨어짐. 떨어진 경도를 회복시켜주지 않으면 산호건 물고기건 제대로 살지 못함. 환수 중심으로 운영하는 저가세팅 해수어항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도를 올려줄 장비들이 없다는 점임. 환수를 통해서만 경도를 올려줄 수 있는데 일단 환수 자체가 매우 귀찮고 힘든 일임. 게다가 조금씩 떨어진 경도를 환수할 때 한번에 회복시켜주기 때무에 이때 경도가 급변함. 물론 경도 회복은 좋은 일이긴 한데 생물들 입장에서는 낮아졌던 경도가 갑자기 올라가는 것은 큰 스트레스가 됨. 저가세팅 해수어항 유저들의 경우 "환수를 했더니 산호들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 해수염을 싼걸 써서 그런 것 같다" 라는 말을 자주 함. 그런데 산호가 타격을 받은 원인이 저가해수염이라서가 아니라 경도스윙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그래서 비싼 장비 없이 경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안돌아가는 머리를 열심히 굴려봄. 그러다 생각해낸건데


1. 보충수통에 산호사를 넣어줌


2. 1차적으로 산호사를 통해 보충수의 경도가 상승된 상태로 어항에 들어감. 이 때 경도가 약간 올라감


3. 2번으로 부족한 경우 매일 보충수통에 아세트산을 n방울 떨어뜨려줌. 아세트산에 의해 산호사가 녹아 아세트산칼슘이 되어 본항에 들어감. 아세트산은 24시간 이내에 분해되어 칼슘이온만 남게되고, 이 방식으로 본항의 경도가 상승함.


4. 어항의 경도소비량을 보며 보충수통에 투입해주는 아세트산의 양을 조절해주면 됨


5. 이론적으로는 좀 복잡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해줘야 하는건 그냥 보충수통에 산호사를 채워넣는 것이 전부임


6. 이 방식은 두가지 장점이 있음. 첫번째는 손도징임에도 불구하고 빌더도징기를 사용하는 수준으로 일정하게 경도를 유지시켜줄 수 있다는 것임. 두번째는 최고의 카본소스인 아세트산을 pH 스윙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임


이건 국내외에서 해봤다는 사람이 없음. 그냥 나 개인의 검증 안된 아이디어임. 일단 내 어항에선 매우 잘 작동중임. 경도가 변화없이 잘 유지되는 중이고 산호들도 꽤 빠르게 성장중임. 아마 감자게이 어항에서도 잘 굴러갈거라고 생각함




2. 알게스크러버에 기포기를 안쓰고 수중모터를 쓸 수는 없을까?


알게스크러버는 어항의 구석에 판때기를 걸고 거기에 강한 조명을 쏴주는 장치임. 그렇게 하면 판때기에 가장 먼저 이끼가 생기게 되고, 이 이끼를 정기적으로 긁어 배출해주는 방식으로 본항에는 이끼가 안생기게 할 수 있음. 물론 말처럼 만능인 장비는 아니고 여러 문제점들이 있음.


1.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하단섬프에서만 운영가능


2. 이끼를 긁어주는 방식이 번거로움(장비 자체를 어항에서 분리해야 함)


3. 판때기 전체에 일정한 수류가 공급되어야 함. 이걸 위해 기포기와 길쭉한 콩돌을 이용해 기포를 쏴줘야 함. 이때 소음문제가 생김


그래서 이것도 해결하려고 고민을 진짜 많이 함. 그리고 내부배면섬프에 일체형으로 알게스크러버를 넣는 방식을 써봄. 이렇게 하니 판때기는 간단히 뽑아올리는 방법으로 2번이 해결됨.


그런데 3번이 가장 문제임. 섬프 구조 상 판때기 전체에 수류가 고르게 흘러가게 만드는 것 까지는 일단 성공함. 그런데 수류 뿐 아니라 기포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들이 굉장히 많았음. 국내에서는 기포기를 안쓰는 상향식알게스크러버를 시도해본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 같고, 해외에서도 기포가 없으면 조류가 성장할 수 있다/없다로 의견이 분분했음. 그래서 이게 잘 작동할지는 나도 너무 궁금함




이렇게 두가지가 감자게이 어항을 통해 확인되어야 할 내용임


근데 솔직히 자금 여유가 있는 직장인도 아닌 20살 학생이 쌈짓돈으로 해수어항 좀 해보겠다는데 그걸 꼬셔서 검증안된 실험을 두개나 하는게


과연 정상적인 인간이 할 행동인가


이런 생각이 좀 들긴 함


만약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정말 섬프를 그렸다 수정했다를 수없이 반복했음


완성한 다음에도 테스트 어항에 넣고 잘 작동하는지 계속 손을 넣어서 물흐름을 만져봄


그런데도 솔직히 자신이 막 있진 않음


잘 안되면 그냥 감자게이한테 해수염이나 10kg 배송해주고 매주 환수해주라고 톡 날린 다음에


캐삭하고 잠수타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