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9.l4 갤러와 얘기하던 중 올드탱크신드롬 얘기가 나왔는데 꽤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좀 있어서 글을 하나 작성함. 이건 정말 어디에도 안나와있는 내 경험으로만 쓰는 내용임. 님 솔직히 이 정도면 나한테 프랙이라도 하나 사줘야 함;;



올드탱크 신드롬은 정확히 어떤 증상이라고 명확하게 규정되어있는게 아니고 그냥 오래 운영한 어항에서 생기는 여러 부정적 현상을 말함



1. 대표적으로 pH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문제가 있음


이건 바닥재에 질산염이 축적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얘기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로 아님. 질산염은 물에 녹는 물질로서 바닥재에 축적될 수 없음. 아미노산 역시 마찬가지임. 물에 녹는 물질은 즉시 수질에 변화를 주며 어떤 방식으로건 조치의 대상이 됨. 한마디로 주기적인 어항관리 시스템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뜻임.


그럼 물에 녹지 않는 단백질이나 고분자 탄수화물, 지질이 바닥재에 축적될 수가 있나? 일단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아님. 얘네들은 포드류나 선충 등 바닥재 속에 거주하는 청소부들에 의해 즉시 분해됨. 청소부들이 없다 해도 박테리아에 의한 분해속도도 빠름. 해수어항은 미생물 밀도가 높기 때문에 분해되기 쉬운 이런 유기물들이 장기간 남아있는 것은 불가능함. 지질은 잘 모르겠지만 아닐것 같음. 물보다 가벼우니 스키머로 배출되지 않을까 싶음


그럼 도대체 오래된 어항은 pH가 왜 떨어지는가? 그건 바닥재에 부식(humus)이 축적되기 때문임. 부식은 사료에 약 1% 정도 섞여있는 섬유질(리그닌, 셀룰로오스 등)의 분해단계임. 1%라고 하면 매우 적은 양인데 그게 무슨 영향을 미치냐 싶은 사람은 다음 사진을 참고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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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g의 섬유질임(1g 정확히 측정해 뿌려봄). 하루 0.3g의 사료(니모 5마리 정도 키울 때 주는 양)를 준다고 했을 때 1년이면 이정도 양의 섬유질이 어항에 누적됨.


섬유질은 분해가 매우 느린 물질임. 바닥재에 누적되어 천천히 분해되며 계속해서 카르복시기를 만들어냄. 쉽게 말해 완전히 분해되어 없어질때까지 계속해서 식초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됨


담수러들은 이 문제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음. 몇년 이상 어항을 운영하면 pH가 떡락한다는 것을 알고 pH완충을 해줄수 있는 흑사를 바닥재로 주로 사용함. 물론 요즘은 소일이나 샌드를 주로 쓰는 대신 엎는 주기를 빠르게 해서 문제를 해결(?) 함


해수어항에서는 이 현상을 쓸데없이 어렵게 올드탱크신드롬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임



2. 두번째로 칼슘 마그네슘 농도가 떡락하는데 칼크, 칼리 등을 아무리 돌려도 칼슘, 마그네슘이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생김


이건 나트륨 과잉이 원인임. 해수어항에 존재하는 이온들은 양이온-음이온 쌍을 이루고 있음. 염산-황산이 지배적인 음이온이고 나칼카마가 지배적인 양이온임. 음이온보다는 양이온이 약간 더 많음. 약간 더 많은 이 양이온을 우리는 알칼리니티라고 부름. 이온균형을 위해 알칼리니티 역시 음이온과 쌍을 이루는데, 이 음이온을 버퍼(탄산염, 중탄산염 등)라고 부름. 이 음이온들은 왜 버퍼라고 부르냐? 얘네들은 알칼리니티가 줄어들면 언제든 떨어져나가서 이산화탄소로 전환됨. 반대로 알칼리니티가 늘어나면 공기중에서 녹아들어 짝을 이뤄줌.


버퍼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음이온이고 알칼리니티는 짝이 없는 양이온이라고 생각하면 해수어항의 KH, pH, 칼카마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하기가 매우 쉬워짐. 알칼리니티와 버퍼는 똑같은 양이기 때문에 혼용해 부르고는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반대적 개념임


서론이 길었는데 음이온의 양이 증가하거나 양이온의 양이 감소하는 현상을 우리는 알칼리니티가 줄어든다고 부름. 생물들의 미네랄(주로 칼슘) 소비, 질산화, 부식의 생성 등으로 인해 알칼리니티는 계속해서 감소하게 됨. 그때 우리는 뭘 해주는가? 요즘은 칼리를 돌리지만 예전엔 중탄산나트륨이나 탄산나트륨을 투입했음. 한미디로 음이온 쌍이 없는 양이온만을 투입해 알칼리니티를 높여주는 거임


이게 몇년간 반복되면 어떻게 되는가? 음이온의 양은 일정한데 여기에 대응되는 양이온의 쌍은 점점 엉망이 되어감. 나트륨의 비율이 높아지고 칼슘, 마그네슘, 칼륨의 농도는 점점 떨어짐. 이 상황에서 만약 칼리를 돌린다면? 칼크리액터를 돌린다면? 소용이 없음. 음이온쌍이 없는 칼슘, 마그네슘은 넣어봤자 그냥 탄산칼슘, 탄산마그네슘으로 침착될 뿐임. 올드탱크신드롬의 문제점 중 하나인 샌드경화도 이것 때문에 발생하는 것임


그럼 빌더,버퍼를 안쓰면 이 문제는 전혀 없는가? 그것도 아님. 더디긴 하지만 염도 하락분을 해수염으로 보충하는 과정에서도 양이온 밸런스가 깨짐. 생물들이 소비해서 줄어든 염도분은 칼카마인데 보충은 나칼카마로 하게 되기 때문임


그럼 이걸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간단함. 환수를 자주 해주면 됨


근데 환수로도 바닥재에 부식질이 축적되는건 해결 못함. 이건 바닥재 사이펀 해줘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