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3자 어항에 산호 저밀로 키우면서 매주 환수 할 땐 정말 쉬웠음. 너무 쉬웠음


아크로랑 비광합성씨팬 딱 두개 말곤 죽여본 산호가 없었고


무슨 산호를 넣건 금방금방 컸음


이끼도 바닥재 모서리나 어항벽에 규조류 약간 붙는 것 말곤 안생겼음


그래서 난 내가 지금껏 산호를 잘키우는 줄 알았음


근데 2자협폭 어항에 광합성 생물들 고밀도로 키우면서 저환수 하는 것으로 컨셉을 잡고 하려니까


초반엔 지금까지 내가 했던 방식이 하나도 안먹혔음. 아예 쓸모가 없었음


활짝 만개하고 쑥쑥 크는게 보였던 산호가 며칠 후엔 제대로 못핀다거나 하는 일이 잦았음


갑자기 산호들이 단체로 파업해서 급히 질/인을 측정해보면 어김없이 둘 중 하나가 0가깝게 찍고있음


웃긴게 도징해서 농도 올려주면 금방 파업 철회하고 다시 멀쩡해짐


질/인을 매주 측정하고는 있는데 이 주기도 사실 너무 긴 것 같음


도징충으로 산호 키우기로 맘먹었다면 3일에 한번은 측정해주는게 좋은 것 같음


물론 난 시약살 돈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임


아래 영상은 (고)이준할아버지한테 전수(?)받아 무환수로 잘 굴리고 있다는 해수어항 동영상인데



전부터 유동 한명이 계속 갤로 끌고와서


"산호어항 사실 이렇게 쉬운건데 너네 왜 유난스럽게 짠물질하냐? 이렇게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반복했었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ish&no=940708&search_pos=4747368&s_type=search_comment&s_keyword=.EC.9D.B4.EC.A4.80&page=1


위 글을 보면 물갤의 짠물 이론쟁이 둘이 저건 제대로된 시스템이 아니라며 극딜박는 것이 보임


근데 지금 생각으론 저 무환수어항 굴리는 방식이 상당히 괜찮은 방식인 것 같음


아니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소형어항에

밀도 높게 산호를 키우면서

저환수로

측정충/도징충이 되지 않으며


어항을 굴리기 위해선 저 방법밖엔 답이 없음


어차피 질산염, 인산염 농도를 수시로 측정해서 확인할 것도 아니고 환수나 도징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줄 것도 아니라면


질/인이 0찍어서 산호들이 굶어죽는것 보다는 차라리 적정량의 20배를 찍게 만들어버리면 적어도 산호가 굶어죽을 일이 없음


이때 장점은 종종 생물들이 모종의 이유로 급성장하며 질인을 대량소비해도 어항에 아무 변화가 없다는 거임


끽해봤자 적정량 20배였던 인산염 농도가 15배로 줄어드는 정도?


만약 적정량 3~5배 정도로 유지해주고 있던 어항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또 인산염 0찍고 산호들 다 움츠러들고 코팅하고 난리났을거임


어차피 질/인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 측정하며 사료량, 도징량을 미세하게 컨트롤해야 하는데 이걸 안한다면


질/인 농도는 0이 되거나 아니면 존나 높아지거나 둘 중 하나로 갈 수밖에 없음


경산호들은 인산염 농도가 개높으면 뼈대생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년단위의 장기로 가면 성장을 못하거나 죽을 수도 있음. 하지만 연산호는 전혀 지장 없이 잘큼. 오히려 더 빨리 큼


위 동영상의 주인공도 성장했다고 말하는 산호들을 보면 버튼, 머쉬룸, 스타폴립 같은 연산호들임. 죽어서 리필한 것도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죽은 산호들은 전부 LPS일 가능성이 높음


LPS들 역시 뼈대성장을 못해서 1년 이상의 장기 단위로 볼 때 죽는 것일 뿐이지 1년 미만의 단기적으론 볼 땐 질/인 농도 높으면 폴립들이 매우 건강하게 유지되고 살도 쪄서 통통해지고 갯수도 늘어남. SPS역시도 그럼. 아크로포라에 대해서도 예전에 외국의 연구실에서 수십배의 질/인농도 유지하며 성장속도 측정했던 실험이 있었는데 단기적으론 오히려 폴립성장이 촉진됐음



그럼 질/인을 그렇게 높게 유지하며 어항을 굴릴 때 이끼는 어떻게 해결하냐?


이건 생물로 하면 됨


어차피 질/인이 둘다 높고 KH가 적당하기면 하면 악성조류인 디노가 발생할 확률은 오히려 낮아짐


디노는 강한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디노가 우점하는 환경에선 산호들이 정상적으로 피거나 성장하지 못함


질/인을 극단적으로 높여버리면 디노 대신 규조류가 우점할 확률이 높아짐


규조류와 와편모조류(디노)는 자연상태에서도 모든 해역에서 1위 2위를 놓고 경쟁하는 애들임


규조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착각이 한가지 있는데


초반 갈조가 올 때만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갈조에 의해 규산염이 소비되어 침전된 이후엔 생기지 않는다는 것임


그건 좀 틀린 생각임


규산염은 인산염과 마찬가지로 어항 내 순환물질임. 수중 농도가 높으면 침전됐다가 수중 농도가 낮으면 용출됨


어항이 안정화될 수록 일정한 농도를 유지함


공급원천은 수돗물이기 때문에 RODI를 사용하는 경우 좀 낮게 유지되며, 수돗물을 사용하는 경우엔 꽤 높게 유지됨


어느쪽이 좋냐고 한다면 당연히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쉽게 말하긴 어려움


다만 어항을 좀 쉽게쉽게 굴리고 싶다면 수돗물을 사용해 규산염 농도를 좀 높게 유지해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봄


물론 외국엔 RODI를 사용하며 규산염을 따로 도징해주는 사람들도 종종 있긴 함


다시 이끼 얘기로 돌아와서


규조류, 해조류(실이끼, 브리옵시스) 우점으로 변화를 주면 얘네들은 독성이 없기 때문에 일단 산호에 피해는 안줌


대신 보기가 싫음


다행히 규조류는 여러 달팽이들이 매우 잘 처리해줌


우점을 하긴 하는데 눈에 보일 정도의 갈색 막을 형성하기 전에 달팽이들이 먹어주기 때문에 거의 없는 것으로 느껴짐


이걸 위해 작은 달팽이들인 경우엔 존나 많거나 아니면 큰달팽이가 있어야 함


두번째로 해조류의 경우 달팽이들이 거의 먹진 못함


이건 탱으로 해결해야 함


근데 우린 지금 미니어항 얘기를 하고 있잖음? 미니어항엔 탱을 넣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음


물론 애기 탱들은 넣을 수 있긴 한데 블탱이건 옐탱이건 폭페건 이끼 잘먹는 탱계열은 죄다 성체 사이즈가 20~30cm 임


미니어항에 넣는건 절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려움


그래서 해수화된 몰리에 기대 중임


물갤의 몰몰님이 몰리의 실이끼제거능력에 대해 여러번 말했었고


그걸 바탕으로 그냥 심심해서 reef tank molly fish reduce hair algae 대충 이런 키워드로 검색해봤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는 경험담들이 많았기 때문임


어차피 6마리 12,000원에 샀으니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임